남친은 뭐 여느 남자들이랑 똑같이.. 저녁에 연락이 뜸해졌다 싶으면 롤을 하고 있고 뭐 그래요.
전화했는데 안받거나 카톡이 이상하게 느려지면 롤하는구나~ 재밌게 해~ 하고 터치 안하거든요.
그래도 남친이랑 같이 게임도 하고 싶고... 재밌어보이기도 해서 가끔 데이트 할 때 피시방 가서 같이 하고는 했어요.
저는 게임은 좋아하지만 게임 센스는 전무하다시피하고, 스타나 mmorpg는 해도 이런 류의 게임은 처음 해봐서 당연히 못하죠...
가끔 피시방 가서 남친이랑 해봤자 아직 레벨 10 정도?
이제 슬슬 게임에 재미를 느껴서, 어제는 집에도 롤이 깔려 있어서 남친한테 같이 해달라고 했어요.
그런데 남친이 "내일 하자" 이러더라구요. 그러고 자기는 친구들이랑 게임하고.... 그냥 그런갑다 하고 기다렸죠.
오늘 저녁이 되서 하자고 하니까 남친은 아휴, 그놈의 롤, 알겠다 하자 해 이러더라구요..
살짝 삐져서 그냥 저 혼자 연습이라도 해보려고 켰는데... 집이다보니 원래 하던 챔프는 선택이 안돼서
처음 해보는 애로 인벤 검색해서 템트리 따라 하는데... 용어들도 잘 모르고.... 봇전 하는데도 같은 팀원은 지들끼리 욕하면서 싸우고 있고...ㅋㅋㅋ....
갑자기 막 서럽고 외로워서 게임은 일단 끝내고 나서 시무룩해서 카톡도 제대로 대답안하고 있으니까
남친이 알았어, 같이 해, 같이 해준다니까? 이렇게 짜증부리더니 전화를 했어요.
전화 받으니까 더 억울해서;; 울었는데;; 남친이 더 화내면서 이래서 롤 하기 싫다고 게임하자고 하지 말라면서 그러더라구요.
게임이 재밌기도 하지만 사실 남자친구랑 좀 놀아보려고 시작한 것도 있는데
제가 못해서 이렇게 타박을 하나 싶구.. 그래도 pvp모드에서도 어느정도는 킬데스 나오거든요?ㅠㅠ 아주 막장은 아니예요 물론 잘은 못하지만.
남친은 플래티넘 등급이구요.. 내가 울다가 미안하다고 그랬더니 알았다고 쉬라고 그래서 전화 끊고 오유 켰습니다;
기분같아서는 남자인 친구 아무나랑 붙어다니면서 롤 배운 다음에 복수하고 싶어요ㅠㅠ
근데 롤게 분들이 보시기엔 제가 게임도 못하는데 남자친구 귀찮아하는 이상한 여자같이 보이나요?ㅠㅠ 객관화가 잘 안되구 서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