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블록버스터 '코리안 워' 2012년 전세계 개봉 목표
한국 배우·스태프도 참여
한국전쟁을 소재로 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한국에서 촬영돼 전 세계에 개봉된다. 3D 실사영화로 제작될 이 영화의 제작비는 1억3000만달러(약 1500억원) 규모로, 할리우드가 한국전쟁을 소재로 만든 영화는 여러 편 있으나 한국을 주 촬영지로 삼는 영화는 처음이다.
할리우드 영화제작사 '매드미디어(Madmedia)'의 한국법인인 '매드미디어아시아'는 14일 "한국전쟁 중 장진호 전투를 소재로 한 영화 '코리안 워 3D(가제)'를 2010년 하반기부터 한국에서 촬영할 계획"이라며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를 만든 에릭 브레빅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고 밝혔다. 현재 계획상 '코리안 워'는 60~70%를 한국에서, 나머지 부분은 뉴질랜드에서 촬영할 계획이다. '매드미디어'는 할리우드의 3D 스튜디오인 '1K 스튜디오'의 한국계 대표 제이슨 원과 에릭 브레빅 감독이 공동투자해 설립한 영화사다. 현재 제작비 1억3000만달러에 대한 투자계약이 완료됐으며 이 중 상당액이 입금된 상태라고 영화사측은 밝혔다.
작년 3D 영화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로 장편영화 연출에 데뷔한 에릭 브레빅(52) 감독은 할리우드의 특수효과 연출 전문가 출신으로, 그가 특수효과를 맡은 주요 작품은 '어비스(1989)', '토탈 리콜(1990)', '멘 인 블랙(1997)', '진주만(2001)', '투모로우(2004)' 등이 있다. 특히 폴 버호벤 감독―아널드 슈워제네거 주연의 '토탈 리콜'로는 아카데미 특수효과상을 받았다. 연출 데뷔작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는 전 세계 극장상영으로 2억4000만달러(약 2800억원)가량의 흥행 성적을 올렸다. 현재 그는 뉴질랜드에서 실사와 애니메이션을 결합한 3D 영화 '요기 베어(Yogi Bear)'를 촬영 중이다.
'코리안 워 3D'의 주요 소재인 장진호 전투는 1950년 겨울 미군 제1해병사단이 함경북도 장진호 근처에서 중공군 7개 사단으로부터 포위당하면서 벌인 전투로, 험준한 산악과 극심한 추위 속에 6000명 넘는 미군 사망자를 낸 전투다. '코리안 워 3D'는 이 전투에 참여한 미군 해병대원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내년 3월까지 할리우드 톱스타급 주연배우 1명을 캐스팅하고 순차적으로 조연급 배우들을 캐스팅할 예정이다. 한국 배우와 스태프도 영화에 참여시키기로 했다.
현재 스케줄로는 내년 7월까지 시나리오를 완성해 하반기에 촬영을 시작, 2012년 여름에 개봉한다는 계획이지만 모든 스케줄이 3~6개월가량 앞당겨질 가능성이 크다고 제작사측은 밝혔다. '매드미디어아시아' 관계자는 "브레빅 감독이 강제규 감독의 '태극기 휘날리며'를 본 뒤 한국 스태프와 함께 한국서 촬영키로 결심했다"며 "내년 1월쯤 감독이 내한해 제작과 관련된 발표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