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영루 김치손만두

역시 만두는 취영루. 모든 냉동 만두가 뒷맛이 깔끔하지 못하고 찝찌름하지만, 이건 그 중에서도 좀 덜함. 김치맛, 고기맛, 만두피 모두가 조화를 이루고 있고 만두 크기로 느껴지는 만족감도 좋음. 여지껏 접해본 시판 냉동 만두 중에서는 이것이 단연 최고.

2. 대림선 감자떡만두

만두피가 정말 맛있음. 100% 감자는 아니겠지만, 얇게 핀 보드랍고 말랑말랑한 감자떡을 씹는 것만큼 감자의 향과 씹는 맛이 뛰어남. 너무 찌지만 않는다면 감자떡피의 맛으로 행복 체감 가능.

하지만 문제가 있음. 감자피가 너무 맛있는데 반해서 만두속, 그러니까 고기와 야채 당면 등이 심하게 맛없게 느껴짐. 다른 냉동 만두들과 만두속 자체는 대단한 차이가 없겠지만, 만두피가 너무 맛있다보니 오히려 만두속의 맛이 느껴질 때 불쾌감이 입천장을 찌를 정도. 한마디로 만두피와 만두속의 조화가 안되서 전체적 하강 효과를 불러일으키는 셈. 이 때문에 첫맛은 아주 좋지만 뒷맛은 냉동만두 특유의 찝찌름함이 엄청 심함.

만두속 자체의 질을 올리는 건 가격비 문제로 회사 측에서도 한계가 있을테고, 만두속 내용을 일반적인 만두의 타성에서 벗어나 이것저것 개성적인 걸 시도해보면 좋은 결과물이 나올 듯. 물론 그러다가 감자만두가 아니라 감자떡이 되면 안되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