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도 생기고, 덕분에 아파트도 좁아져서 단독주택을 구입했다.

지은지는 3년, 마당도 있고, 역에서 가까운데도 믿을수 없을 정도로 싼 물건이었다.

친구가 「거기 사고라도 있었던거 아냐?」라고 말하기도 했지만

근처 주민들도 친절하고 먹을 것을 만들면 나눠주기도 하는 등 나는 이곳이 꽤 맘에 들었다.

아내는 「받은 쿠키 중에 가끔씩 탄 자국이 있는 실패작도 있네」라면서 웃기도 했었는데

그러나, 1개월 정도 지나고 나서 아내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아져서

「시선을 느껴」라면서 벌벌 떨게 되었다.

역시 이 건물에 뭔가 사정이 있는건가?

집을 세우기 전에는 이 자리에 뭐가 있었는지 옆집 아줌마에게 물어보자,

「우리집 밭이었지~ 남편이 죽고 나서는 손질도 어렵고 해서 방치해두게 되었지만.」

아줌마는 조금 외로운 듯이 말했다.

그러고보니 아줌마의 가족이 드나드는 걸 본 적이 없어.

그러니까 외로워서 우리집에 이것 저것 도와주는거구나.

일요일, 언제나처럼 몸이 안좋은 아내 대신에, 아이와 놀아주려고 마당에 나왔다.

그전 주인도 아이가 있었는지 마당에 작은 모래사장이 있다. 거기서 아이가 모래장난을 하고 있던 중에

완전 새것같은 곰인형이 그 안에서 나왔다.

다른 아이가 묻어두었던건가? 잡으려고 하다가 뭔가 위화감을 느껴

황급히 손을 뺐다.

배 부분에 바늘이 빼곡히 튀어나와 있다. 동체 부분에는 붉은 실로 다시 꿰멘 흔적이 보인다.

아이가 먼저 이걸 잡았더라면...... 오싹한 마음에 경찰을 불렀다.

정원에서 필사적으로 설명했지만, 그다지 진지하게 들어주지는 않았다.

「이 2, 3 년간 이런 장난이 신고가 되고 있긴 한데요...」

그러고 있던 중에 옆집 아줌마가 불쑥 얼굴을 들이밀었다.

「무슨일이죠?」

「기분나쁜 인형이 마당에 묻혀있어서요. 이런 건 악의가 있다고밖에 생각되지 않네요.」

「세상에, 그래서 아이는 괜찮나요?」

「네. 제가 먼저 발견하지 않았으면 큰일날 뻔 했어요.」

다들 돌아가고 나서 곰곰이 생각해보니 역시 내일 당장이라도 이사를 가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