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다이아갑옷(이하 다갑)
일단 반무적 상태를 만들어줍니다. 데미지 흡수도 꽤 받아주고요.
다만 일정량 이상 데미지를 받으면 풀려버리기에 완전 무적은 아닙니다(불지옥 4막 망치군주가 후두루룩 두들기는 팔 4개 내려치기 한대 맞으면 다갑-그것도 피해흡수량 높인 룬 사용중인 피 3만 법사가 원샷킬 납니다ㅠㅠ)

지속시간도 짧은 편이고 쿨타임이 길죠. 일단 위기상황에서 거의 확실하게 한번을 살려줍니다만 포위 당해 꼼짝 못한다거나 ㄷ자 벽생성에 막혔는데 지하철 변태중년 같은 역병정예가 흐흐흐 웃으며 슬슬 다가오고 있다거나 '가두기'에 잡혔는데 바로 옆에 깔린 비전파수기가 일요일 저녁 시계바늘 돌아가는 속도로 내 쪽으로 째깍째깍 다가온다거나 하는 상황에선 사실 별 도움이 못됩니다...

사용후 바로 도망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다갑이 깨지고 쿨타임 돌아오기도 전에 들어오는 연타를 맞으며 버틸수가 없다...상황이ㅠㅠ

그럼에도 일단 거의 대부분 몹에게 한방은 확실히 막아주기에 생존기로 많이들 사용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다갑이 진짜 효력을 발휘하는건 아이템을 좀 맞추고 극대화 확률을 높인 이후부터죠. 패시브 스킬인 극대화 반응을 켜두면 극대화 공격이 터질때마다 모든 스킬의 쿨타임이 1초씩 지워집니다. 극확을 30~40으로 맞추면 여러 공격기들이 극대화 나올때마다 다갑의 쿨타임도 줄어들죠.(요즘 유행하는 돌개법사의 핵심도 결국 돌개바람으로 다갑과 서릿발의 쿨타임을 지워 무한 다갑+서릿발을 쓰는데 있습니다)

아니면 운석낙하 법사들에게도 다갑은 유용합니다. 예측사격을 해야하는 운석낙하의 특성상 명중시키기가 까다롭고 어려운데 다갑을 켜고 멈춘 상태에서 몹들을 자기 옆에 모아두고, 한 두방 버티는 동안 운석이 머리위에 떨어지게 만드는거죠.

다갑은 법사에게 생존기..인 동시에 공격보조 스킬 개념이 큽니다. 긴 쿨타임+짧은 지속시간과 각종 이동제약을 풀지 못한다는 점, 완전한 무적이 아니라 데미지 좀 받으면 금방 풀린다는 단점도 분명하구요.


2 분신
분신 역시 생존기 치고는 허술한 점이 많습니다. 일단 무적이 아니기에 장판 위에서나 비전파수기 라인에 걸친 상태에서 아무리 써봐야 피는 계속 쭉쭉 닳죠... 게다가 적의 공격을 분산시켜서 내가 공격당할 '확률'을 낮출 뿐, 재수없게 매의 눈을 가진 몹이 내 본체를 똵! 때리면 곧바로 아이템 내구도가 10% 하락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데미지도 없는 가짜 주제에 분신들이 화려하게(...) 쏴대는 스킬들이 시야를 막아버린다거나(5개 분신룬에 비전보주-천체보주를 주 스킬로 사용중인 경우엔 커다란 가짜 보주가 화면을 덮어서 적도 나도 아무것도 안보이는 사태가 남...) 분신 사용시 현재 내 위치를 중심으로 사방으로 내 본체와 생성된 분신을 동그랗게 뿌리는 '강제 위치 이동'이 일어나는데, 재수 없을 경우엔 하필 본체가 적 코 앞으로 밀려 가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하죠.(뒤를 쫓는 몹에게서 죽어라 도망가며 분신을 눌렀는데, 분신들은 진행방향 앞으로, 나는 뒤로 밀려나 몹 코 앞으로...가는 상황도 자주 발생함) 그리고 생성된 분신들은 붕신같은 AI를 자랑합니다. 몹 앞에 나를 남겨두고 내 뒤에 숨어 도망가려고 들죠(...)

따라서 분신은 사용 후에 죽지 않기 위해 열심히 도망을 쳐야 합니다. 분신 눌렀다고 안전해지는게 아니라 누른 후의 컨트롤이 더 중요하죠. 다만 분신의 정말 좋은 점은, 정예몹의 '가두기'에 정말 강하다는 점입니다. 일단 가두기에 갇힌 상태에서 분신을 누르면 바로 풀립니다. 게다가 분신을 쓰고 도망중에 다시 가두기를 당한다 해도 그 동안 내 본체가 공격당할 확률이 확연히 줄어들죠.

게다가, 이게 정말 중요한 점인데, 패시브 스킬 중 '환영술사'를 켜두면 내 전체 피 양의 15%가 넘는 데미지의 공격을 받을때마다 분신과 순간이동의 쿨타임이 초기화 됩니다. 웬만한 몹들에게는 한대 맞을때마다 분신/순간이동을 무한정 사용할 수 있다는 거죠. 다갑의 경우 쿨타임을 지우는 방법이 극대화반응+극대 발생 밖에 없고, 이걸 위해서는 높은 극확을 맞추기 위해 아이템 세팅 비용이 꽤 든다는 것을 생각하면 별다른 아이템 세팅 없이도 패시브 스킬 하나만 가지고 무한 분신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큰 매력입니다.


3 순간이동
법사에게 가장 유용한 스킬 중 하나죠. 빠른 이동을 위해서도, 생존기로서도 최강입니다. 게다가 분신과 같이 환영술사 패시브의 영향을 받아서, 일정 이상 한방 데미지를 입으면 쿨타임이 초기화 됩니다. 말그대로 '한대 맞으면' 분신/순간이동으로 바로 반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생존기의 역할에 충실한 스킬이죠.

빙결을 제외하고 가두기나 벽생성, 혹은 부지런한 정예몹 만나서 사방이 장판 도배 천지라거나 맵을 보라빛으로 물들이는 무한 비전파수기에 당했을 경우, 비행 정예몹이 손에 손잡고 연쇄 화염 버뮤다 삼각지대를 형성했을 경우 유유히 도망칠 수 있는 최고의 생존 수단이라 할 수 있습니다.


법사의 생존기는(마력갑옷은 뭐 당연한거고...) 이렇게 크게 셋인데, 물론 셋 다 사용한다면야 생존률이 비약적으로 높아지겠지만 가뜩이나 스킬슬롯 부족에 허덕이는 법사로서는 이 중 두개 정도를 섞어 쓰는게 한계입니다.(6개 슬롯 중에 마갑-힘갑 혹은 분광갑, 주력 공격 스킬 최소 2개 하면 이미 3개를 넘어감.. 게다가 특별한 버프가 필요없을 레벨의 갑부 법사가 아닌 이상 자신의 하나씩 부족한 부분을 마법 무기나 사역마 같은 버프 스킬로 버텨야 하기에 엑티브 스킬창도 이미 빡빡한 상태)

그래서 보통은 취향에 따라 '순간이동-다갑'이라거나 '순간이동-분신'처럼 두가지씩을 취향에 따라 조합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약 자신이 에너지폭발이나 운석낙하 같은 딜레이류 공격스킬을 사용한다면 한 두대 맞아주면서 몹의 발을 (자기 옆에...) 묶어두는 다갑이 더 효율적일 수도 있습니다. 생존기인 동시에 공격보조스킬도 되니까요. 또, 이미 아이템을 어느정도 갖춰 높은 극확을 가지고 있다면 '극대화반응+다갑+순간이동'도 좋은 선택이 됩니다. 공격스킬로 극대화가 터질때마다 다갑과 순간이동 쿨타임이 줄어드니 따로 환영술사에 패시브 한칸을 소비할 필요도 없죠. 돌개바람처럼 연사력이 무지막지한 스킬과 함께한다면 무한 다갑이 가능한 사기성도 보여줍니다(그래서 아마 돌개바람이 너프될듯?)

하지만 막 만렙이 되어 아직 아이템도 갖추지 못하고, 그래서 눈보라+독드라에 의존해 초반 아이템 파밍을 해야하는 법사들에게는 오히려 '순간이동-분신(+환영술사 패시브)'가 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벽생성, 장판류에는 순간이동으로 탈출, 가두기에는 분신으로 대응하며 어차피 적에게 접근할 필요가 크게 없는 눈드라의 특성상 타겟을 분산만 시켜두고 이리저리 도망다니면 되는거죠. 게다가 이 두 생존기의 쿨타임을 줄이기 위해 특별히 아이템 세팅도 필요없습니다. 그냥 한대 맞으면(...) 바로 다시 쓸 수 있으니까요. 힘갑으로 한방 버티고, 바로 순간이동이나 분신을 적절히 번갈아 써주면 됩니다.


<결론 겸 요약>
다갑/분신/순간이동은 셋 다 매우 유용한 생존기들이지만, 하나만 가지고는 별 효과를 내지 못합니다. 최소 2개를 조합해서 써야 효과가 극대화되죠. 3개는...가뜩이나 스킬슬롯 부족한 법사에게 낭비가 심하구요.

분신+순간이동+환영술사는 좀 더 수비적인 성격을 띕니다. 대신 특별한 아이템 세팅 없이 스킬 조합만으로도 '필요할 때(=한대 맞았을때) 항상 사용가능한' 생존기가 되죠. 다만 무적기가 아니기에 컨트롤이 좀 더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구요.

다갑+순간이동(혹은 +극대화반응)은 좀 더 공격적인 성격을 띕니다. 딜레이류 막강 공격력 스킬을 쓸때 보조용으로도 사용가능하지만 정작 몹에게 맞아 죽을 상황이 됐을때 쿨타임 때문에 발을 동동 굴러야 하는 사태가 종종 발생합니다. 쿨타임을 지우기 위해서는 비싼 극확 아이템 세팅과 열심히 극대 터뜨리기 위한 연사가 이뤄져야 하기에 '쿨타임 지우기'는 초심자에겐 무리한 일이란 점이 아쉽구요..

뭐 각자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되겠지만, 눈드라 법사에겐 분/순/환 세트를, 극대화를 어느정도 맞춘 법사에겐 다/순/극 세트를 좀 더 추천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