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친구들이랑 3인큐 돌렸는 데, 걔들이 1000승 750승 넘어있는 애들인데 전 200승도 채 안 되는 놈입니다.




얘들이랑 같이 하면 가장 많이 했던 탑리븐, 서폿 자나해도 잘하면 평타였기 때문에, 꽤나 힘들어했습니다.



탑 선픽을 해서 친구에게 넘겨주며, 정글 리븐을 픽하면서 '이번엔 꼭 평타 치자...'라는 생각으로 스타트했습니다.





상대 팀은 리신/블라디/노틸/애쉬/알리

저희 팀은 티모/마이/리븐/케틀/쓰래쉬 였습니다.





아니나다를까 정글 클래스가 눈에 띌 만큼 차이가 많이 나더군요 ㅠㅠ



봇에서 갱가서 궁키고 다이브 치는 데, 노틸와서 더블 킬 / 더블 킬 나눠가지질 않나...

 

 

미드 갱갔다가 노틸의 역갱에 3번을 잡히고... (노틸 1번/블라디2번)


누가 봐도 실력차가 크고, 색안경 쓰고 말하면 던진다고 욕할 수 있는, 그런 상황에서도 아무도 욕을 안 하더군요...

 

봇에 갱갔다가 다이브 쳤는 데, 역갱와서 죽었을때도, 도망갈 수 있는 것을 도망치지 못해서 한심한 마음에 사과를 하자, 케틀형은 그래도 애쉬는 죽여서 킬도 어시도 못 먹었고, 서로 두 명씩 잡아서 상관없다고 말하면서 괜찮다고 다독여주시고... 마이형은 스턴이랑 잘 들어갔는 데, 내가 딜을 못 넣었다면서 다독여주시고....

 

 

그 게임은 꼭 이겨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 때부터, 상대팀이 있으면 어떻게든 쫓아내서라도 버프몹 꼬박꼬박 챙겨서 상납하고

 

 

 

 

한타를 여러 번 지고...

우열곡절 끝에 미드 억제기가 밀렸습니다. (시간이 잘 기억안나는 데, 20분 경이었어요...)


봇 한개 밀고 탑 한개, 미드는 억제기, 봇은 한 개 깨진 상황이었습니다.

 

집지키면서 '내 실력이 그럼 그렇지 ㅋㅋㅋ' 이런 생각을 하며 정신줄을 슬슬 놓다가


바론 와드 사라지고 들려오는 핑소리에 정신이 슬슬 돌아오더군요.

 

 

 

 

 

곧바로 바론으로 모여든 뒤, 티모와 마이가 알짱거리면서 상대팀의 신경을 분산시키고, 한 순간을 위해 모두가 숨죽이고 기다리고 있는데,



바론 벽에 한참을 서있다가 체력 4000정도 남았을 무렵 리신이 방호로 넘어와서 저와 쓰래쉬를 공격했고, 저는 발차기에 날라갔습니다.

 

 

 

그 순간, 팀원들이 리신을 향해 모여드는 게 보이며,





바론이 넘어가고... 우리는 모두 찢기고... 쌍둥이 밀리고... 넥서스가 깨지고... 화면에 패배가 뜨는 게,




딱 생각나더군요.



리신에게 궁 스턴을 먹이고 저도 모르게 바로 궁을 바론에 날리면서,

 

 

'에휴... 마지막 한타구나.'라고 생각하면서 화면 우측을 보는 데,

 

 

 

어떻게 된 일인지 리븐 사진이 큼직하게 나오면서, 메시지에 ****(리븐)님이 내셔 남작을 처치하셨습니다. 라고 똬악 올라왔고,

 

 

 

 

저희는 도망갈 길 없는 리신을 자르고 우리를 만만하게 보며 바로 덤볐던 상대팀을 기적적으로 이겼습니다.

 

 

 

 

그 이후로, 바론 버프의 힘으로 용에서 한타를 한 번 더 이기고, 미드 억제기까지 밀어놓고,

 

 

 

시간이 애매했던지라 궁까지 쓰면서 갓 태어난 바론을 잡고, 귀환을 타면서 바론에 도착한 그들을 유유히 바라보며 재정비를 끝내고

 

 

 

마지막 한타를 하고, 넥서스를 깨버렸네요.










20분경에 그 꼴이 난걸 50분동안 하면서 어찌어찌 이기고, 통계창에서 "리븐님 그 상황에서 어떻게 바론을 뺐음? ㅋㅋㅋ"라는 말들에 헤헤거리면서 멍 때리다가 나와서 명적이랑 팀워크 받은 걸보고 웃으면서 끝냈네요.







정말 그런걸 보면 롤은 신비한 게임같아요



그리고 고딩 끝나가는 무렵에 시험이 일주일 남았는 데, 6시간동안 롤을 하고 있는 저나 친구놈들도 참 신기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