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북부경찰서는 17일 광주광역시 북구 H수련원에서 원생들에게 음료수에 마약을 타 먹인 뒤 집단 성관계를 요구하고, 이들이 마약에 취한 틈을 타 성폭행하고 이를 촬영한 혐의로 수련원생 정모(53)씨 등 71명을 붙잡았다고 밝혔다. 붙잡힌 이들 중에는 탤런트, 의사, 초등학교 교사, 공무원 등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정씨가 수련원을 장악하기 위해 원장을 살해하려고 했다”며 “세력을 불리기 위해 수련원생들에게 마약을 투약시킨 후 성관계를 강요했다”고 밝혔다. 정씨는 2년전부터 원장 이모(여·55)씨에게 청산가리를 탄 커피를 건네거나, 계단에서 밀어 넘어뜨리는 등 총 23회에 걸쳐 살해하려고 시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또 “정씨가 의사인 수련원생으로부터 향정신성의약품인 졸피뎀을 넘겨받아 이를 음료수에 타 회원들에게 마시게 한 뒤 70여차례에 걸쳐 성관계를 맺게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들이 수련원에 헌금액이 많다는 것을 노리고 범행을 모의한 것으로 보인다”며 “수련원 헌금함에서 1500만원을 훔치는 등 총 83회에 걸쳐 18억5000만원을 빼돌렸다”고 전했다. 경찰 조사에서 피의자들은 “수련회를 장악해 마음을 수련하는 방법을 훔치려고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