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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용 신발 종류에 대하여-2 입니다. :)
게시물ID : fashion_3769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강북멋째헹
추천 : 46
조회수 : 4297회
댓글수 : 12개
등록시간 : 2013/06/16 20:46:39
다음으로 요새 매치하기 정말정말 좋은 슬립온 슈즈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로퍼(loafer)
 
로퍼는 사전적 의미 자체도 '게으른 사람'을 일컫는데요,
끈을 풀었다 여맬 필요없이 쉽게 신고 벗을 수 있는 것을 강조해 게으른 사람이 즐겨신는다는 의미로 확대되었다고 볼 수 있겠네요.

로퍼는 본래 아메리카인디언들이 신던 뒤축이 없고 스웨이드로 제작된 모카신(moccasin)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이것에서 영감을 받은 미국의 G.H.Bass사에서 편하게 신을 수 있는 슬립온 슈즈를 제작하게 되었고,
이것이 현재 우리가 로퍼하면 떠올리는 모양의 기원이 되었다네요.
'페니로퍼의 기원은 바스'라는 인식때문에 많은 분들이 바스의 페니로퍼를 신으십니다. 가성비 또한 상당히 훌륭하거든요.
 
바스로퍼.JPG
(바스의 대표모델 위준)
 
미네통카모카신.JPG
 
(추가적으로 모카신하면 역시 미네통카죠. 노란빛깔이 도는게 참 곱네요.
중청색바지를 롤업하고 매치한다면 뭔가 따뜻해보이면서도 귀여울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로퍼는 캐주얼한 복장을 완성하는 마침표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네이비 블레이져와 베이지 치노팬츠 그리고 브라운 로퍼는 전세계 남자들을 깔끔하면서도 세련되게 보이게 하는 효자아이템이죠. ㅎ
 
태슬로퍼코디.jpg흑형페니로퍼코디.JPG
 
이렇게 멋진 할아버지도, 뭘 입어도 멋진 흑형도 네이비 자켓에 베이지 치노를 입고 로퍼로 마무리를 했습니다.
 
맨발로퍼섹시.jpg로퍼맨발코디.jpg
 
봄, 여름에 맨발에 발목을 드러내면 시원해보이고,
 
로퍼양말코디.jpg
 
가을, 겨울에 이런 알록달록한 양말과 매치하면 포인트로 딱 좋겠군요!
 
로퍼는 발등 장식에 따라 페니로퍼와 태슬로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페니로퍼.JPG태슬로퍼.JPG
(왼쪽부터 페니로퍼, 태슬로퍼)  

페니로퍼는 발등 부분 장식에 작은 구멍을 낸 모양을 일컫는데
옛날 영국학생들이 당시 공중전화 요금이던 1페니를 끼우고 다녔다는 데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페니로퍼동전.jpg
 
사진처럼 1페니짜리 동전을 끼우고 다니면 신발에 관심 좀 있는 남자로 보일 수 있겠네요. ㅎㅎ
 
커멜페니로퍼.jpg
 
커스텀멜로우에서는 아예 1페니를 끼워서 디자인한 페니로퍼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페니로퍼는 특히나 그 어떤 바지와도 평균 이상의 매칭을 보여줍니다.
각양각색의 치노팬츠를 비롯하여 데님팬츠와 슬랙스, 반바지에 이르기까지 정말 이렇게 고마운 녀석이 없습니다.

태슬로퍼는 궁중에서 귀족들이 신던 신발에서 유래되었는데 발등에 술(tassel) 장식이 달린 로퍼를 일컫습니다.
페니로퍼보다는 좀더 포멀한 느낌을 주며 수트에 매치했을 때 충분히 격식있으면서도 위트있게 만들어줍니다.
 
테슬로퍼코디2.jpg테슬로퍼코디3.jpg

물론 페니로퍼와 마찬가지로 이곳저곳에 훌륭하게 어울리는 녀석입니다.
 
2. 몽크스트랩(monk strap)

몽크스트랩은 수도승(monk)들이 신던 신발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옥스퍼드 슈즈의 일반적인 디자인에 아일렛(신발끈을 넣는 구멍이 있는 부분) 대신 스트랩을 이용하여 조금은 신고 벗기 쉽게 만든 것입니다.
싱글몽크스트랩.JPG더블몽크스트랩.JPG
 
스트랩의 수에 따라 싱글(스트랩 1개), 더블(2개) 몽크라고 부릅니다.
트리플(3개)까지 봤는데 트리플 몽크는 상당히 부담스럽더라고요. 예쁘기는 하지만...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본래 수트에는 옥스퍼드와만 매치하게 되어있는데 유일하게 수트와 매치할 수 있는 슬립온 슈즈가 바로 몽크스트랩입니다.
슬립온 슈즈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온몸으로 '난 클래식하다'라고 외치는 것 같네요.
뭐 요새는 로퍼나 드라이빙 슈즈 등 여러 슬립온 들을 수트에 매치하기도 합니다.
패션을 공식에만 따르다보면 너무 할 게 없으니까요. 그에 반해 세상에 멋쟁이들이 참 많은데 말이죠. ㅎ
하나쯤 꼭 갖고 싶었는데 영화 <신세계>에서 황정민 씨가 더블 몽크스트랩을 상당히 멋스럽게 소화한 것을 보고 정말 사고 싶었습니다.
 
리노레누치더블몽크스트랩.jpg
 
멋쟁이 할아버지 리노 레누치.
더블브레스트 자켓과 더블몽크스트랩은 이 할아버지의 상징이죠? ㅎ

그러고 보니 황정민 씨도 <신세계>의 명장면 드루와 씬 찍으실 때 더블브레스트 수트에 더블 몽크스트랩을 매칭하셨던 것 같네요?
더블&더블 매치는 상당한 내공이 필요하겠죠... ㅠㅠㅠㅠㅠ
 
싱글몽크스트랩코디.JPG더블몽크스트랩코디.jpg
 
깔끔한 수트에도 이렇게 상큼한 캐주얼에도 몽크스트랩은 잘 어울립니다.
 
3. 에스파드류(espadrille)

본 장의 에스파드류와 다음 장의 보트슈즈는 구두로 보긴 어렵지만 대표적인 슬립온 슈즈이기 때문에 소개를 하고 넘어가는 게 좋겠네요.
에스파드류는 짚이나 로프 등을 꼬아서 만든 밑창에
캔버스나 린넨 등의 어퍼(신발 코부터 발등 뒤꿈치까지를 아우르는 부분)를 사용하여 시원하게 신을 수 있는 신발을 말합니다.
발등부분에 다양한 자수를 넣음으로써 포인트를 주곤 합니다.
 
에스파드류코디.jpg

특히 봄, 여름에 신는 신발이다보니 닻이나 돛단배 같은 자수가 많습니다. 이와 무관하게 해골무늬도 많은 편입니다.
신발 소재가 소재이니 만큼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비오는 날에는 절대 신어서는 안됩니다. 로프나 짚으로 엮어진 밑창이 물에 젖으면 굳게 되고 땀의 흡수 및 통풍 기능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죠.
반면 더운 날에는 정말 슬리퍼 만큼이나 시원하고 편안하게 신을 수 있습니다. ㅎ
 
스캘퍼스에스파드류.jpg
 
대표적으로 스캘퍼스(아니마스코드)나 탐스 혹은 드릴리스 등이 있습니다
 
송중기에스파드류코디.JPG
 
꽃남 송중기 씨도 스캘퍼스의 에스파드류를 신으셨네요. 페이크 삭스가 안 보였다면 좀더 좋았을걸. 그래도 얼굴이 송중기.
 
4. 데크슈즈(deck shoes) 혹은 보트(boat) 슈즈
 
데크슈즈1.jpg

데크슈즈 혹은 보트슈즈는 배 갑판(deck)에서 미끄러지지 않고 편하게 신을 수 있는 신발을 고안하면서 만들어진 신발입니다.
때문에 일반적인 신발보다 굽이 낮고 고무창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마린룩보트슈즈.JPG
 
스트라이프티와 롤업한 데님팬츠나 화이트팬츠를 활용한 마린룩에 특히나 잘 어울리는 신발입니다.
때문에 봄, 여름에 많은 분들이 애용하시는 신발입니다.
 
보트슈즈코디.JPG
 
패럴 윌리엄스도 비비드한 컬러의 보트슈즈를 신었네요.
이 형 한창 스트릿 좋아할 때 우상이었는데, 요새는 뭔가 잠잠한 느낌?
 
타카히로키노시타보트슈즈.jpg
 
보트슈즈는 특히 반바지에 잘 어울리는데 반바지하면 타카히로 키노시타를 빼놓을 수 없죠.
시어서커 자켓과 스트라이프티셔츠, 반바지에 네이비색 보트슈즈로 시원하게 코디했네요.
정말 마린룩의 정석인 것 같습니다.
 
대표적인 브랜드로는 스페리와 세바고, 팀버랜드 등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인지도 측면에서 스페리가 가장 유명한 듯합니다만 세바고와 팀버랜드의 보트슈즈도 상당히 좋습니다.
 
5. 벨벳슬리퍼(velvet slipper) 혹은 하우스슬리퍼(house slipper)
 
벨벳슬리퍼.jpg

이름에서도 느낌이 물씬 나지만 본래는 귀족들이 실내에서 신던 '실내화'였습니다.
얇은 홍창(가죽 밑창)에 벨벳으로 된 어퍼로 구성된 신발로 클래식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이 물씬 풍기는 신발입니다.
아직 한국에 대중화되지는 않았지만 조만간 이 녀석도 로퍼나 보트슈즈처럼 대중화되지 않을까요? ㅎㅎ
 
벨벳슬리퍼코디.jpg

정갈한 수트나 캐주얼에 매치해도 잘 어울리고 요즘 같은 계절에 반바지에도 잘 매치되는 것 같습니다.
 
대표적인 브랜드로는 스캘퍼스가 있습니다.
물론 고가의 구두 브랜드인 처치스나 크로켓 앤 존스 등이나 명품 브랜드 폴로 퍼플라인 등에서도 나오지만 가격이 진짜 장난없습니다.
 
6. 드라이빙슈즈(driving shoes)

굽이 있는 신발을 신고 운전하는 것이 불편하기 때문에 운전할 때 보다 편하라고 고안한 신발입니다.
 
드라이빙슈즈밑창.jpg

다른 신발들과는 달리 밑창이 큰 각도로 구부러질 수 있도록 작은 고무조각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것 때문에 운전 시에 좀더 편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편안하고 캐주얼한 느낌 때문에 평상시에도 많이 매칭하곤 합니다.
 
드라이빙슈즈코디2.jpg
 
남자 복장의 진리, 네이비 자켓과 베이지 팬츠에 보라색 드라이빙 슈즈를 매치하여 편안하면서도 위트있어 보이네요.
바지 기장만 조금 짧았으면 더 좋았을 듯하네요.
 
토즈드라이빙슈즈.jpg
 
드라이빙슈즈하면 역시 토즈입니다.
알록달록한 게 참 곱네요.
이것도 언제나 제 위시리스트에 있는 녀석입니다.
언제 살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ㄸㄹㄹ
 
* 슬립온 슈즈를 신으실 때는 발목까지만 오는 기장의 바지를 입으시거나 턴업 또는 롤업을 하여 발목을 드러내시는 게 좋습니다.
물론 개개인의 취향차이겠지만 슬립온 슈즈들은 주로 가벼운 옷차림에 신기 때문에 시원한 느낌을 줄 수도 있고,
또 이렇게 예쁜 신발 신었는데 보다 더 잘 보이게 하는 게 좋잖아요? ㅎㅎ
 
 
하 글이 상당히 길어졌네요.
이 외에도 여러가지 종류의 신발이 더 많지만 간단하게 이 정도로 글을 마치고자 합니다.
다음에 신발이 되면 부츠나 그외 신발들도 한 번 다뤄볼까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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