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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C MONG?
게시물ID : sisa_56032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마나마나쿠
추천 : 2
조회수 : 68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11/09 02:48:57
엠씨몽에 대한 논란이 많아 보인다. 

오늘 학교에서 돌아온 딸아이가 대뜸 아빠는 엠씨몽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며 물어왔다. 

요약해 보자면 이렇다. 

엠씨몽은 병역을 기피하기 위하여 고의로 발치를 한 정황이 짙고 그 내용이 세간에 알려지자 이런저런 거짓말로 둘러대다 더욱 좋지 못한 평가를 받게 되었다. 

검찰수사 결과는 대형로펌을 선임한 덕을 봐서인지 결국 대법원에까지 가서 무죄를 받아내게 되었다. 

하지만 이런저런 말들로 얼룩진 연예인은 이미지에 큰 상처를 안게 되고 결국 방송활동을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오랜 기간 쉬었다는 것이 그동안의 일들이며 최근들어 다시 방송활동을 재개한다고 하는데 또다시 과거 일들이 불거져 나와 방송활동을 막아야 한다는 취지의 의견이 봇물 터지듯 몰려들고 있다. 



딸아이가 물어본 말에 나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별 관심 없는데..." 



엠씨몽에 대한 그간의 일들을 몰라서 관심이 없다고 한 것은 아니다. 

여기저기 커뮤니티에서 얼마나 많은 말이 오고 갔으니 관심을 가지지 않을래야 너무 많이 알려진 내용 아니던가. 

정말 엠씨몽이라는 가수가 병역기피를 위해 생이빨을 뽑거나 치료를 연기했을 수도 있고 반대로 그의 짱짱한 변호사들이 이야기했던 것처럼 병역기피의 의도가 없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그 어떤 경우라도 그 가수를 적극적으로 비난해야 한다거나 반대로 옹호해야 겠다라는 입장을 세울 만큼 민감한 사안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전작권 환수에 대해서 최근 말들이 많다. 

전시작전권을 가진 미국은 현재 우리나라의 군사활동에 대한 전권을 가지고 북한과 중국을 겨냥한 군사움직임을 통제하고 있다. 

사실 전작권은 미국에 대한 동맹결속 확인의 차원에서 해석되어 왔다. 

말이야 북한의 위협이나 핵 개발이 중단되지 않아서 가져올 수 없다라고 하지만 그것이 원래 이유가 아님은 정신 멀쩡한 사람은 누구라도 알고 있다. 

대륙간 탄도탄으로 쏴야 하는 저 멀리 떨어진 미국에나 불안한 것이지 한국이야 구식 단거리 미사일만으로도 원래부터 위협이지 않았는가. 

그보다 앞서 북한의 핵 위협은 실질적이지 않은 정치적 위협용이라는 것도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 

현재 우리나라가 취하고 있는 군사적 모션들은 실질적인 국방력을 높이기 위한 목표 보다는 강대국인 미국과의 공조나 방위산업과 연관된 막대한 이권에 더 치중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노무현 시절 그런 이권 사업들이 크게 축소된 결과 세계 11위의 국방력으로까지 상승했던 우리나라 아니었던가. 

국방비 예산이 훨씬 더 늘어난 현재는 아이러니컬 하게도 국방력이 더 떨어진 것은 뭔가 많은 느낌표를 시사하고 있다. 



68만 대한민국 국군장병들에게는 참 미안한 말 한마디 하겠다. 

사병으로 의무복무 중인 군인분들 중 많은 분은 미안하지만 안 가도 될 군대에 가서 인생의 1/40을 봉사하고 있다. 

국방예산이 효율적으로 사용되었다면 북한과의 군사력 격차는 이미 오래전에 비교 불가할 만큼 벌어졌어야 맞다. 

미국에 전작권을 조공하듯 머리 조아려가며 바치지 않고 우리가 가져왔다면 북한군이 반응시간 간본다며 백령도에 서해에 그렇게 총질을 하지 못한다. 

미국에 보고가 되고 폭격기 띄워서 도발 지점 무력화를 지시할 때까지 사실상 멍하니 자국민 청년들을 총알받이로 내버려둬야 하는 현실 아니던가. 

그 지랄들만 하지 않았어도 68만이 아니라 현대화된 40만 군사면 충분하고 게다가 미7함대가 바로 지척에서 버텨주고 있는데 무엇이 걱정이란 말인가. 



군사적 긴장감이 항상 필요한 정권이 있다. 

그래서 선거철만 되면 자신들의 실질적 공생관계인 북쪽의 정권에 손을 내밀어 국지도발이라는 합작품을 만들어 내고 그 대가로 북쪽은 아주 안전하고 신랄하게 남쪽을 겉으로 비난하고 뒤로 대가를 받아낸다. 

남쪽을 비난하고 협박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정권이 있고 
북쪽으로부터 항상 위협을 받아 공포감이 조성되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정권이 있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균형인가. 

적이지만 사실상 동지이자 그 누구보다 강인한 혈맹관계인 셈이다. 



덕분에 많은 젊은이가 인생 일부를 내주며 피를 흘려 주고 그 군사를 유지하기 위해 달라붙은 많은 기업이 이권 사업에 개입하여 막대한 부를 축적하고 있다. 

피를 빨아먹는 이 사회의 거대한 손들에 의해 서민은 힘들어 하고 긴장과 공포 속에 살고 갈수록 궁핍해지며 자손 번식에 대한 욕구마저 줄어들었다. 

출산률은 바닥을 치는데 의학기술은 발달하여 수명이 늘어나니 지킬 수 있는 젊은이는 줄어들고 지켜줘야 할 힘없는 노인들만 늘어나는 형국이다.



이야기가 잠시 옆길로 샜다. 

다시 엠씨몽으로 돌아와 보자. 

원래 균형 잡힌 대한민국에서 군 입대율은 66% 정도가 적절하다. 

징집대상자 전체 인구 중 매년 필요한 유지병력 수를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계산해 보면 그렇다 한다. 

살상무기를 손에 쥐여주어야 하니 세심한 검사를 통해 심신이 건강한 정상적인 젊은이들만 세워야 맞는 것이다. 

그런데 현재 우리의 실정은 어떠한가. 

징집률 92%. 

놀랍도록 무서운 숫자이다. 

기득권층 자녀들 빼주고 돈 많아 학비 빵빵하게 수준 높은 교육받은 전문인력들 빼주고 갖은 비리로 얼룩진 운동선수들 빼주고 가진 게 많아 해외로 나가서 살게 한 자식들 빼주고 이놈 저놈 다 빼주고 나니 그나마 저출산율로 얼마 남지 않은 불쌍한 청춘들은 모조리 군대에 가야 한단다. 

인원이 부족하니 이상한 놈, 삐뚤어진 놈, 폭력적인 놈, 약해 빠진 놈 가릴 겨를이 없다. 

사지 멀쩡하면 싸이코패스라도 총 쥐여줘야 할 판이다. 

그러다 보니 사건·사고는 허구한 날 터지지만, 징집인원을 늘리기 위해 엠씨몽 같은 병역기피의혹자에 대한 조사와 처벌이 더욱 엄격해졌다. 



사실 엠씨몽 같은 기피자들은 군대에 갈 필요가 없었다. 

제 생이빨을 뽑아낼 정도로 나약해 빠진 것들은 군대에 보내서도 안 된다. 

뉴스에 듣기로는 제 불알까지 뜯어낸 놈도 다 있다고 하더라. 

그런 애들은 그냥 보낼 필요 없다. 

걸러내고 병신으로 살게 하면 그뿐이다. 

이런저런 쓰레기들까지 모두 모아서 총 쥐어 주니 참으면 윤일병 안참으면 임병장 같은 말이 나돌 정도로 군대가 개판이 된 것 아닌가. 



신체훼손으로 징집면제의 조건을 맞춘 징그러운 사람들은 그냥 면제시켜야 맞다. 

제 욕심 채우느라 국민들 피를 빨아먹는 그들이 벌려놓은 장단에 이놈 저놈 다 군대에 가야 하니 신체훼손도 늘어나고 군사의 질은 떨어져만 간다.




노예로 사는 것에 익숙해 지면 자신을 맨 쇠사슬을 비교하고 자랑하기 시작한다는 말이 있다. 

군대에 다녀왔기 때문에 그것을 교묘하게 기피한, 또는 기피했다라는 의혹을 받은 연예인에 대한 적개심을 가질 수 있다. 
내가 좋아하던 연예인이 그렇게 거짓말을 했기 때문에 더 큰 배신감을 느낄 수도 있다. 
한번 미워하기 시작하자 이전에는 문제도 되지 않던 그의 발언들과 행적까지 모두 들춰내어 비난의 대상이 된다. 

정작 자신의 잘못된 정권의 희생자였음을 알지 못하거나 또는 알더라도 또 다른 노예 짓을 피하려는 사람에 대한 적개심은 많은 이슈를 만들어 내며 뒤에 숨어있는 사실상 이 모든 개판을 짠 그들의 입가에 미소 지어질 일들만 해 주고 있다. 






딸아이의 물음에 나는 이렇게 대답해 주고 싶다. 

"엠씨몽 같은 녀석들은 원래 군대 못 갈 놈들이다. 가서도 안 되고. 
예전에 아빠 군대 갈 적에는 건강한 정신과 육체를 가진 사람들만 모아도 충분했기 때문에 엠씨몽이라면 면제가 당연했다. 
하지만 지금은 사회가 이상하게 흘러가서 네가 알지 못하는 나쁜 일들 때문에 부적절한 인원까지 군대에 가야 하기 때문에 문제가 된 것이지. 
아빠는 엠씨몽 같은 사람이 병역을 기피했던 어쨌든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도 않고 의미를 가지고 파헤쳐봐야 한다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정작 아빠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젊은 인구수가 줄어들게 만든 정권의 잘못과 사리사욕 챙기기 바빠 현대화된 장비 대신 인력으로 충당하기 위해 더 많은 사람을 군대로 빨아들이고 있는 권력층의 작전이란다." 





국방비 지출이 투명하고 효율적이며 군 입대가 차별적으로 이루어질 만큼 대상이 분명하고 군대에 가는 것이 명예롭고 제대 후에도 적당한 보상이 이루어지고 면제의 신체기준이 좀 더 가혹하거나 아니면 대체복무에 대한 기반이 이루어져 있다면 과연 그래도 신체훼손을 통한 병역기피가 계속되겠는가? 

적절한 출산율이 유지되고 현대화된 군사력에 맞는 병력수로 적당하게 줄어들고, 신체훼손으로 병역기피하는 것이 비교대상이 아니라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었다라고 전제한다면 엠씨몽의 행동들은 범죄라기 보다는 그냥 병신짓일 뿐이지 않은가. 

그의 행동이 불법이라는 전제하에 시작된 게임일지라도 우리나라의 법이 돈이나 권력, 영향력에 흔들리지 않고 공정하고 적절하게 집행되고 있다라는 믿음이 있었다면 그의 무죄선고에 대해 이렇게까지 불신을 보내지는 않았을것 같다. 

비난의 시작은 법이되 끝은 내 입맛에 따라한다? 

정작 우리가 비난할 대상은 제대로 보지 못하고 그들의 노예가 되어 또다른 노예를 욕하기 바쁜 건 아닐까? 




엠씨몽의 병역기피사건에 대해 내가 별 관심이 없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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