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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도움 안되는 말들.
게시물ID : today_5603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Killerwhale
추천 : 8
조회수 : 229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6/12/19 18:19:49
아버지가 큰아버지와 해외 여행을 간다고 한다.
이와중에도 언제 졸업하냐고, 잔소리를 늘어 놓으셨다.
아버지 친구의 아들은 아버지 친구한테 용돈을 얼마 줬는데
너는 지금 뭐하냐 부터 시작해서 내게 서운한게 많으신가보다.
나도 생각 안한건 아닌데., 알바할 여건도 안되고.,

그리고 무엇보다 이 잔소리는 엄마한테도 듣는다.
가족이 돈 때문에 힘들어 하는것 같다 근데 해외여행은..? 
다 날 잘되라고 하는 소리겠지 하고 웃어 넘겼다.   

난 지금 어머니 집이 있는 제주도에서 이주째 휴양중이다.
집은 그냥 시골 읍 정도 크기의 마을에 있고,
어머니가 시내에 나간다고 해서,  버거 사줄까 해서,
치즈버거! 치즈버거! 를 외쳤다.
점심도 안먹고 기다렸더니 치킨버거를 사오셨다.
버거중 유일하게 못먹는 치킨버거를. 

단순히 치킨버거를 사오지 못한거에 대해 
실망한게 아니라 당신의 아들이 
음식을 뭘 좋아하고 뭘 싫어하는지 아직도 모른다는것에 대해
새삼 기분이 상했지만 엄마에게 화를 안냈다.
하물며 연애를 할때도,  처음 오고가는 질문이
무슨 음식 좋아해 or 싫어해 인데.
연애 할때의 사랑과 부모의 사랑을 놓고 봤을때
부모의 사랑이 더 크다고들 하는데.
과연 이게 그 결과물로 알맞는 답인지.

빈번한 연애의 실패.
한번도 진심이 아니였던적이 없으며
떠나간 사람들에게 안 뜨거웠던 적이 없다.
헤어질려고 만난건 아니였는데.
    
어제 성당을 다녀 왔는데, 미사강론중 
신부님이 한말중 효를 다 못한건 내 잘못이지만
사랑을 남에게 주지 못하는건, 부모의 탓이라고 했다.
사랑은 받은만큼 배풀수 있다고.

누구의 잘못인가
내 안에 사랑이 없는건가.

가장 가까운사람들, 
가장 나를 잘 알아야 하는 사람들이 
나를 너무 모른다. 
근데 원래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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