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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만장 자대배치 받은 썰 풀어요
게시물ID : military_5610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happybear
추천 : 7
조회수 : 3482회
댓글수 : 12개
등록시간 : 2015/06/09 21:52:37
제대한지 까마득하지만 그래도 기억내서 써보는 입대에서 자대배치까지의 경험입니다. 재미 없겠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파란만장했다고 생각하기에 이렇게 글을 써 봅니다.


저는 논산 훈련소로 입소를 했습니다.
보통 논산훈련소에 입소를 하게 되면 후반기 주특기 교육을 받고 거의 일병달때쯤 자대에 배치가 되죠?

훈련소 퇴소식입니다.
훈련소 연병장에 모두들 더블백을 깔고 앉아서 대기하고 있는데, 
이름이 불려집니다.
박격포, 항공학교, 등등
그런데 저와 몇몇은 끝까지 이름이 불려지지 않는군요?

기차를 타러 갑니다.
기차의 차량 호수를 알려줍니다
뒷 번호로 갈수록 좋지 않다고 동기들이 이야기 하네요, 위쪽으로(전방쪽으로)갈 확률이 많다고 하네요
전 18번입니다.

그리고, 기차를 탑니다. 수송병인지 간부1인과 병사 1인이 통제하네요
저녁에 기차를 타고 출발해서 밤새 기차는 달리고 있습니다.
어라! 익숙한 곳을 지나고 있네요. 용산역을 지나고 청량리를 지나고 성북역에 도착을 합니다.

성북역에 내려서 다음기차를 기다립니다. 의자에 앉아서 기다리냐구요?
더블백 깔고 앉아서 기차역사안에서 줄 맞춰 앉아 있습니다. 잠시 눈을 붙이고 있는데 
새벽부터 출근하시는 분들이 안쓰러운 눈으로 쳐다봅니다.

아침이 되어서 기차가 들어옵니다. 경춘선이라네요 
어라! 춘천으로 가면.........

기차는 출발하고 춘천으로 가는 도중에 동기들이 하나 둘씩 내리기 시작합니다.

가평도 내리고, 청평도 내리고, 

그런데 전 아직도 앉아 있습니다.

춘천까지 왔습니다.

춘천에 도착하니 육공이 기다리고 있네요. 육공을 타고 제가 간 곳은  102보충내입니다.

일주일 정도 대기한다고 하네요

대기중에 훈련병들이 입소합니다. 저와 동기들은 어깨에 힘을 줍니다. 작대기 하나가 있거든요
그리고, 훈련소 썰을 열심히 풀어 줍니다. 부러운 듯이 우리를 바라봅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고 이동을 한답니다.
102보에서는 배만 안타면 그나마 괜찮다고 누군가 말을 합니다.

전 군용버스(간부들 출근할때 쓰는)를 탔습니다.
아..나는 배는 안타겠구나. 안심을 합니다.

버스는 달리고, 달려서 소양강댐으로 가네요. 왜 댐으로?

댐에는 관광객도 많고 유람선도 있는데, 저와 몇몇은 창문이 위쪽 천정가까이 붙은 배를 탑니다.

아~~~ 배를 타다니....

배를 타고 가다보니 어라! 조그마한 창문 밖으로 보이는 풍경에서, 3.8선이라고 강가 산위에 표시가 되어 있습니다. 맨붕이 오네요...

배는 도착하고 다시 기다리고 있던 육공으로 나누어 탑니다.

육공은 여러갈래로 흩어지고 저는 사단 휴양소로 들어갑니다. 

이제서야 부대가 결정되었습니다. (산이 세개 나란히 있는 부대네요)

휴양소는 좋았습니다. 훈련도 없고, 선임도 없고......

휴양소에서 몇일을 보내고, 

전 00연대로 갑니다.

거기서 대기하는데 우리를 관리하는 놈이 이상합니다.

PX 추진한다고 돈을 걷어가는데 가지고 오는 것은 걷어간 돈의 절반밖에 안됩니다. 그리고, 여자친구 사진 있는사람 보여 달라고 난리를 칩니다.
나중에 자대 배치 받아서 선임들에게 들은 이야기로는 그놈 나쁜놈이라고 하네요. 신병들 삥 뜯는 놈이랍니다.

연대 본부에서 며칠 대기후 이제 자대 배치를 받는다고 4.5공에 올라타랍니다.

차는 산위로 올라갑니다. 산을 오르고 또 오릅니다.
 
밑에서는 더워서 반팔로 접었었는데. 점점 추워지네요. 

팔을 내리고, 오돌오돌 떨고 있는데 산위는 안개도 아니고, 비도 아니고 공포영화에나 나올 분위기 입니다.

그렇게 대대에 내렸는데. 도착은 4~5명이 했는데 저와 제 동기는 짐을 풀지 말라고 하네요. 내일 아침에 또 다른곳으로 간다고....

여기 사일런트힐 분위기의 부대인데 여기서 또 어디로 가는 것인지?

그 다음날 점심을 먹고. 저와 동기는 또 어디론가 산위로 올라갑니다. 선점이라고 하네요...선점? 그게 뭐하는 거지?

도착을 하니 어둠이 내렸습니다. 10월에 눈도 아닌것이 우박도 아닌것이 내리고 있습니다. 
철책으로 된 정문을 통과하고, 내려서 건물안으로 들어갔는데.......

어라!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신병받아라....~~~~ 부대원들 술도 한잔 한것 같습니다. 시끄럽고, 정리도 안되어 있고...왁자지껄 시장통입니다.

군대가 왜 이렇지?

누군가 그럽니다. 니들 X됐다. 내일 GOP투입한다.  

 GOP? 그게 뭐지?

정신이 없습니다. 신병 왔다고 뭐하다 왔냐고?  온동네 병장들 와서 장난치고 물어보고 갑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아침.....GOP로 투입됩니다.

다른 부대원들은 군용배낭을 매고 총을 들고 가는데, 저와 제 동기는 더블백을 매고 중대장 뒤를 따라 갑니다. 산을 넘고, 또 넘고......
중대장이 키우는 강아지도 열심히 따라갑니다. 한참을 걷다 보니 대남방송이 들립니다. 
아! 내가 지금 어디로 가는거지? 내가 왜 여기 있을까? ....

그렇게 저의 자대 배치는 끝이 났습니다.
이제는 자대에서 적응만 하면 되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어라! 강릉에 잠수함이 넘어 왔답니다. 그때부터 소초에는 못들어가고 초소에서 대기합니다. 밥도 부소초장이 가져다 주는거 먹어야 됩니다.
그렇게 간첩들이 남한을 휩쓸고 있는데.....

또, 어라!

같은 중대 (타소대) 바로 옆에 옆에 소초에서 사고가 났답니다.

병사가 불만을 가지고 수류탄에, 소총까지.~~~~~~

소초원들이 많이 다쳤다고 합니다. 

우리는 간첩도 봐야되고, 그 사고낸 중대원도 찾으러 다녀야 했습니다.

물론 잠은 밖에서 자야 했고, 밥도 밖에서 먹어야 했습니다.

일주일이 지나서 그 중대원은 자수를 했고, 그리고, 얼마 안가서 잠수함도 마무리 되었습니다.

그리고, 전 일병을 달수 있었습니다.



이상으로 저의 일병달기까지 겪은 이야기 였습니다.

시간을 많이 낼수가 없어서 대충 써서 정리가 안되지만.....

이렇게 이야기하고 나니........

제가 몇년도 군번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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