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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조금 특별하게 논.Ssul
게시물ID : freeboard_69293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NeoJY
추천 : 0
조회수 : 31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6/18 14:32:10

어제 대문 앞 널린 쓰레기 줍다가 어렸을 때가 생각나서 써 봐요.

남친이 음슴으로 편하게 음슴체 갈게요.

본인은 초등학교를 시골에서 나옴

초등학생일 때, 집에서 학교까지는 걸어서 20분 정도(나 초딩시절 걸음속도 기준) 거리였음

지금도 걸음이 느린 편인데 그 땐 얼마나 느렸을지.. 짐작이 안됨

하교길에 집에 가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었음

하지만 도로변엔 차가 많이 다니는데다 먼 길로 돌아 걸어간다는 생각이 있어서

주로 지름길로 혼자 걸어다녔음

어렸을 땐 집안살림도 풍족하지 얺고 딱히 용돈도 받지 않아서 수중에 돈이 없었음

그래서 제일 부러웠던게 하교길에 군것질하는 애들이었음

교문을 나서면 맞은편에 하나, 왼편에 또 하나 문구점이 있었는데 주로 왼편 문구점에 불량식품이 많았던 걸로 기억함

그래서 어린 나이에 먹고 싶은데 가면 괴로우니 맞은편 문구점을 애용함

그러나 워낙 먹을 것에 대한 욕심이 좀 강한지라(세남매 중에 둘째임) 왼편 문구점 스쳐 지나가며 보거나 학교에서 들은 소문으로 불량식품의 종류나 신메뉴, 가격등을 다 꿰고 있었음

하루는 약간 허전한 배를 느끼며 집에가는데 평소 내가 먹고 싶어하던 불량식품 봉지가 보이는거임

그래서 봉지를 밟음

그리고 속으로 생각함

'나는 이 봉지를 밟았으니까 이 과자를 먹은거야.'

그리고 속으로 상상함

'이 과자는 무슨 맛일까?'

살며시 봉지를 밟았던 발을 뗌

포장지에 그려진 그림을 확인함

그리고 다시 봉지를 밟고는 상상으로 맛을 음미함

맛있었음ㅋ 정ㅋ 말ㅋ

그래서 이번엔 다른 과자 봉지를 밟아봄

평소에 자주 보는 봉지였으나 먹어본 적은 없는 봉지였음

그래서 꾹 밟고 맛을 상상함

아까보단 좀 덜 맛있었지만 그래도 괜찮았음ㅋ

몇 번 이 짓을 해보니 굉장히 재밌음을 느낌

멀고 지루하기만 하던 하교길이 재밌게 느껴짐

그래서 하교길에 맨날 이 짓을 하기로 함

무슨 대단한 비밀이라도 되는 양 아무에게도 가르쳐주지 않고 혼자 이러고 놈ㅋ

점점 이 놀이에 재미가 들리니 아침에 학교 가는 길에도 봉지만 보면 무조건 밟고 싶은 충동이 듦(빨리 안 가면 지각인데)

이게 꽤 재밌었는데 중학교 올라가면서 도시로 이사를 갔고 그러면서 까맣게 잊어버림


여러분은 저처럼 어렸을 때 조금 특별하게 놀았던 기억 있나요? 있으면 댓글 달아주세요.

아 이거 마무리를 어떻게 지어야 하지

GRD A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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