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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아들이 해냈습니다
게시물ID : humorbest_56134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사랑합니다Ω
추천 : 120
조회수 : 6486회
댓글수 : 6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11/09 23:38:01
원본글 작성시간 : 2012/11/09 17:35:42

 

 

지난 8일

 

홀아버지 아래서 학창시절을 보내고

 

18년의 가르침을 만 하루도 안되는 시간안에 쏟아내는 수능시험장에 아버지와 함께 도착했습니다

 

요즘 애들이 입고다니는 패딩 바람막이 메이커옷 하나없이 정말 가난했고 급식비까지 면제받고 정부에서 주는 식료품받아 살만큼

힘들었습니다

 

애들이 다니는 쪽집게 학원이나 과외는 다른나라 이야기였습니다. 창피함도 잊은채 동사무소에 양해를 구해 교육방송 동영상으로 공부했습니다

 

막상 응원 열기와 시험장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이 몰려있는 교문앞에 서니 지난 중고등학교 때의 일들이 스쳐지나가면서 가슴이 시큰해졌습니다

 

무슨 문제가 나올지모르는 시험앞에 너무나 무서웠는지 아니면 다름 수험생들을 꼭 안아주는 다른 어머니들의 모습에 잊고있었던 엄마가 생각났는지

 

모르겠지만 저도 모르게 많이 울고있었습니다

 

무뚝뚝한 아버지는 그때 제 기억으로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저를 안아주셨습니다

 

부담갖지마라 잘 할수있다 우리아들 최선만 다하면 그걸로 된거다

 

하시는대 눈물이 멈추질 않더군요 뭐가 그리 서러운건지 펑펑울면서 시험장으로 들어갔습니다

 

저에게는 공부가 생존의 수단이었거든요 집이 가난하니 국립대 등록금도 꿈을 꿀수없었죠

 

그렇게 교실로 들어가 눈물을 닦고 정신차린 다음 시험을 보았죠

 

모든 시험이 끝나고 다시 그 교문으로 되돌아 나가는대 아버지가 보였습니다

 

어린애처럼 달려가 아버지품에 안기고 또 눈물을 흘렸습니다

 

 

 

 

 

 

 

아버지, 저 시험잘봤습니다

 

공부밖에 모르는 아들이 공부밖에 몰라서 수능 잘쳤습니다

 

시험 전날 먹은 소고기 그거 그 비싼 고기 아들이 곧 실컷 드시도록 할게요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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