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분이라도 계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써볼께요
조금 긴 글이니 양해부탁드려요
최대한 자세하게 써야 제대로 된 상담을 받을수 있을거 같아서...
저와 여자친구와 사귄지는 200일 정도 됬구요 둘다 대학생이에요
둘이 초등학교 동창인데 여자친구가 중학교 올라가면서 멀리 이사를 가서 못만났다가 페이스북에서 우연히 연락이 닿아 얘기하다가 만나게 됬고 그 만남이 이어지다가 사귀게 되었습니다
200일 정도 사귄 지금까지 장거리 연애구요 일주일에 2~3번씩 만납니다
저는 연애 경험이 있구요 여자친구는 연애경험이 아직 없었고 제가 처음입니다
여자친구가 연애가 처음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매우 애정표현이 많았습니다
저도 그런 여자친구가 좋았구요
그런데 어느순간부터 나랑 결혼 꼭 하자, 너 없으면 나 아마 못살거 같다, 아기 몇 명 나을까 등등...
약간 부담스러운 말을 꺼내더라구요
특히 결혼 얘기는 거의 만날때마다 했던거 같아요
결혼할꺼지? 라고 물어보면 솔직히 마음에는 아무런 생각이 없어도(싫다는게 아니라 결혼을 생각해본적이 없어요) 그냥 그려려니 하고 '응'하고 대답했어요
제가 애정표현을 그렇게 적게, 또 그렇게 많이 하는 편이 아닙니다
그냥 적당한 정도에서 표현을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여자친구는 저보다 훨씬 많이 해요
제가 여자친구보다 애정표현이 적다보니 어느날은 '내가 너를 더 좋아하는거 같다'라고 말을 하더라구요
저는 아니라고, 내가 너보다 표현이 적을 뿐이다라고 말하고 그 다음부터는 더욱 노력했고 한동안 잘 지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요즘이에요
여자친구가 첫 연애에다가 장거리 연애이다 보니까 초반에 정말 힘들어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많이 노력했고, 100일쯤부터는 익숙해져 가더라구요
그런데 200일 쯤 된 요즘은 제가 많이 보고싶지도 않고, 사랑한다는 말도 못하겠다고 하더라구요
제가 싫지는 않은데, 사랑하는거 같지 않다고 하네요
그러면서 이 감정 못 고치냐고,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다고 말하더군요
저는 솔직히 여자친구보다 연애를 좀 쉽게 했어요
여자친구처럼 그렇게 힘들어하지도 않았고, 어쩌다 일이 생겨서 일주일에 한 번 정도밖에 못만나도 참을 수 있었거든요
어쩔수 없는거니까요
그냥 보면 좋고, 만나서 얘기하면 행복하고 즐겁고, 서로가 의지되가는게 연인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이런걸 다 합친게 사랑이라고 생각하구요
꼭 사랑한다는 감정이 마음에 가득 차 있어야 된다는 생각을 안해요
의무적인거 같아서요
아 그래서 제 고민은...
자기 감정을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다, 혼란스럽다, 어떻게 해야되냐...
라고 제게 묻는 여자친구에게 뭐라고 답해줘야 될지 모르겠어요
전 여자친구가 점점 더 의지되고 포근해서 정말 좋거든요
여자친구가 저렇게 말하니까 저도 혼란스럽더라구요
내 감정이 사랑인가...여자친구를 연인으로써 대하고 있나, 아님 친구로써 대하고 있나... 헷갈리기도 하고
이게 연인사이에 있을 수 있는 감정인가 싶기도 하구요
제가 여자친구를 되게 편한고 좋은 친구로 생각할 수도 있는거잖아요
편하고, 포근하고, 의지되고...
근데 이게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거든요...
꼭 떨리지 않아도, 서로 의지되면 좋다고 생각하는데...
아...말이 갈수록 꼬이네요... 많이 혼란스러워요
다시 정리하자면...
1.자기 감정을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다, 혼란스럽다, 어떻게 해야되냐...
라고 제게 묻는 여자친구에게 뭐라고 답해줘야 될지 모르겠어요
2. 내가 여자친구에게 느끼고 있는 감정을 가지고 연인으로 지내도 되는가?
입니다
짧은 답변이라도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큰 도움이 될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