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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도 그렇고, 한국의료시스템은 개판이다.
게시물ID : humorbest_56162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자칭멀더
추천 : 40
조회수 : 3180회
댓글수 : 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11/10 11:18:23
원본글 작성시간 : 2012/11/09 16:35:37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003&articleId=4915281

에서 퍼왔습니다.

 

 

저는 치과의사 10년차이자 치과개원하여 5년을 운영해온 사람으로서

꼭 몇마디 하겠습니다.

 

1. 의사들이 좋은 진료를 안하는 것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시스템의 문제입니다.

 

한국에서 150만원 받던 군인에게 월남전에 나가서 15만원만 받고 전투에 나가라고 국가가 강제지정했을때...

그것을 기피한다면... 군인정신이 부족한 것인가요? 국가가 잘못한 것인가요?

 

150만원정도의 가치를 지니는 뿌리남은 어금니살리는 치료를 15만원만 받고 뿌리를 살리라고 국가가 강제지정했을때,

그것을 기피하고 임플란트를 한다면 그것은 의사정신이 부족한 것인가요? 국가가 잘못한 것인가요?

 

저는 지금껏 타치과에서도 빼자는 치아를 제 능력이 닿는 한 최선을 다해 살려주었습니다.

http://bbs3.agora.media.daum.net/gaia/do/story/read?bbsId=S102&articleId=544752

 

의사가 특정보험치료를 기피하거나 아예 응급의학과같은 과를 지원하지 않는 것은...

의사정신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국가가 잘못한 것입니다.

 

특히 정치인들... 의료보건복지예산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고, 헛돈쓰고... 자기 지역구예산챙기고...

당장 표나지 않는 의료보건복지예산에선 재정지원을 줄여버리죠. 교육예산도 마찬가지고...

 

2. 한국이 얼마나 웃기는 의료시스템이냐면...

 

캐나다에 한국내과의사가 가서 진료를 하는데 하루 환자를 30명봤다고 보험공단에 청구했다가...

캐나다보건당국에 "불법부당의료비청구"로 구속당했다는 말을 들은적이 있습니다.

 

"어떻게 내과의사가 환자를 하루에 30명을 볼수가 있냐?"고 캐나다에서는 말했답니다.

OECD가입한 외국은 내과의사면 하루 15-20명정도... 치과는 하루 10-15명정도 보는게 정상입니다.

 

내과의사 하루 환자 30명봤다가는 병원운영비도 안나와서 굶어죽으니... 보험진료비가 원가이하로 강제지정되서...

부를 축적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먹고살려고 생계를 위해서 하루 70-100명봐야합니다.

 

3. 의사가 당신이 평소 생각하는 좋은 진료를 해주지 않을땐 나름 사연이 있는 것입니다.

 

내과의사도 병이라는걸 진단하려면 30초-60초진료로는 부족하다는 걸 알지만,

환자 10-30분진료했다가는 굶어죽을텐데... 생계를 위해서 어쩔수 없이 70명은 봐야죠.

 

전세계에서 국가가 보험수가를 강제로 원가이하로 지정해서 내과의사가 70명봐야 먹고살게 하는 나라가

한국말고 또 있는지 궁금합니다.

 

5만원짜리 사랑니발치를 기피하는 치과의사가 문제가 있는게 아니라...[개원시 빚이 3-4억인데, 그 돈도 아쉽죠]

50만원은 받아야할 진료를 강제로 5만원정도로 지정한 국가정책에 문제가 있는 것이죠.

 

4. 돈되는 진료만 하는 의사가 문제가 아니라, 돈이 안되게 보험진료비를 강제지정한 국가가 문제입니다.

 

의사들 개원하면 보통 3-4억의 빚을 지는데... 그거 갚으려면 열심히 진료를 하게 됩니다.

근데 고생한거에 비해 터무니없이 치료비가 낮거나, 위험도가 높아 책임질 복잡한 상황생길 것들은 안하죠.

 

보험진료비가 상식적으로 책정이 되면 약간의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좀 더 적극적으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게 되죠.

 

예를 들어, 외과수술이 포함된 사랑니발치 총진료비 50만원으로하고, 환자본인부담금을 30%인 15만원으로 하고,

보험공단에서 의사에게 지급하는 급여 70%인 35만원으로 현실화시키면 사랑니발치거부하는 치과줄어듭니다.

 

5. 의사나 일반인이나 다 똑같습니다.

 

국가재정이 어려우니 공무원월급을 현재의 60%로 줄이자고 국가가 강제지정하면...

공무원들 일안하겠죠?

 

의사들은 보험수가가 원가의 60%수준입니다. [이것은 보험공단의 2000년도 용역의뢰 계산치이고 실제는 더 낮죠]

 

외상외과, 분만 등등 위험도에 비해 터무니없는 치료비가 강제지정된 의료서비스를

의사들이 안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이고, 결국 피해는 국민들에게 돌아갈뿐이죠.

 

6. 국가가 치과의사들을 시켜 살릴수 있는 치아를 빼고 임플란트하게 하고 있습니다.

 

맹자가 이렇게 말했죠.

"임금의 마굿간에는 곡식을 먹고 말들이 살찌고 있는데, 백성들이 식량부족으로 굶어주고 있으니,

  왕께서는 말들을 시켜 백성들을 잡아먹게 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어금니신경치료라는 보험치료가 임플란트보다 어렵고 시간도 많이 걸리나, 보험수가를 원가이하로 강제지정하여

정해진 15만원보다 단돈 1만원보다 많은 16만원만 받아도 부당청구로 고발당하는 현실속에서...

http://bbs3.agora.media.daum.net/gaia/do/story/read?bbsId=S102&articleId=544752

 

치과의사는 어려운 신경치료는 기피하고 빼고 임플란트하는 선택을 하게 되는 것이니...

국가가 치과의사를 시켜 치아를 빼고 임플란트를 하게 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7. 예산은 정책의 반영이다.

 

보건의료예산을 늘려서 외상외과, 분만, 치과의 신경치료 등등 국민들에게 필요한 보험치료비를 상식적으로 집행해야

그러한 의료서비스를 지원하는 의사들이 늘어날 것이고, 그것이 결국 장기적으로 국민들의 의료비를 줄일 것입니다.

 

신경치료해서 치아살려주는 치과가 늘수록 비싼 임플란트 할 필요성이 줄어들 것이고,

응급의학시스템이 잘 갖춰져서 생존율이 올라가면 가정이 짊어질 큰 경제적 심리적 비용이 줄어들겠죠.

 

한국의료에서 가장 큰 문제는 돈안되는 진료를 기피하는 의사가 아니라...

의사들이 기피할정도로 원가의 60%수준으로 돈안되는 진료비만 받으라고 강제지정한 국가...

특히 보건의료예산을 정상적으로 분배하지않는 정치인들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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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공감합니다.

탁상행정이 판치는 공무원 공화국...

국민들은 그냥 당하기만 하고..무관심하고..먹고 살기 바쁘고..

교육도 망했고, 의료도 망했고, 정치도 망했고, 임신 출산 결혼 .....-_-

다 망해가니..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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