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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겪었던 폐가에서의 기묘한 이야기
게시물ID : panic_5618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시룬데시룬데
추천 : 20
조회수 : 2594회
댓글수 : 13개
등록시간 : 2013/08/18 15:17:23
23년간 여친따위는 음슴으로 음슴체

때는 지금으로부터 3년 전 가을이었음

지금 살고있는 집이 광주인데 할머니댁이 전남 함평이라 가는데 30분밖에 안걸림

그래서 한달에 두번씩 주말에 놀러갔다가 하룻 밤 잠을 자고 옴

할머니댁은 함평군 xx면 xx리 xx마을임 완전 촌 중에 촌!

항상 할머니집을 가면 한가롭고 여유로운 시골의 느낌을 한 껏 즐기며 마당에 있는 평상에서 뒹굴뒹굴거림

그러고 있으면 마음도 편하고 시간도 빨리갔음

그런데 그 날따라 따분하고 심심했음 너무너무... 뭐 할거 없나하고 생각하다가 예전에 내가 할머니댁에서

유치원을 다닐 때 자주 가곤했던 감나무집이 생각남 

시골마을이 다 그렇듯 마을 군데군데 떨어져서 집이 있는데 그 집은 마을에서 숨어있는 느낌? 일부러 찾으려고 하지않는 이상

발견하기 힘든.. 암튼 이 마을의 집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들었음

어렸을 때는 그 집에 누군가 살았던 것 같은데 잘 기억은 안남 그 집 앞에 감나무가 있어서 감 하나 좀 따먹겠다고 내 키보다 훨씬 큰

나무 막대기를 들고 설쳐댔었음ㅋ 하지만 감은 못땀ㅋ 하지만 그 집에서도 감을 안따는지 나중에 가봤을 땐 거의 홍시가 되어 있었음

나는 그것도 모르고 이번엔 꼭 따야지 맘을 먹고 툭툭 쳐대다가 홍시가 얼굴에 떨어져서 눈 앞이 안보이는데도 그걸 맛있다고 할짩할짩먹었음ㅋㅋ

매일 옷은 옷대로 베리고 얼굴엔 홍시의 잔해물?을 다 묻히고 집으로 가니 할머니한테 맨날 혼났음ㅠ

암튼 그 집이 그 날 갑자기 생각남 오랫만에 한번 가봐야지 생각하고 할머니한테 물어봤음 그 집에 사람 지금도 사냐고..

그랬더니 할머니가 그 집 비워진지 10년이 넘었다고함...

그리고 비 많이왔을 때 뒷산에서 산사태가 나서 무너지고 그 집 가는 길도 나무가 많이 자라서 못 간다고 했음

내 머릿속에 폐가체험이라는 단어가 스쳐지나가고 있었음ㅋ

나의 소중한 연아햅틱을 손에 쥐고 옛 기억을 더듬으며 언덕을 올라가는데 조금 올라갔더니 무슨 정글이 펼쳐져있음.. 엄두를 못낼 정도로

포기하고 내려오다가 언덕에서 그 집까지 거리가 얼마 안됀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 나무들을 뚫으며 올라감.. 왜 그랬는지 모르겠음..

끝이 안보이던 그 정글은 걸어 올라간지 30초도 안돼서 끝남;; 그리고 집 터가 보였음.. 드디어 도착

그 집을 설명하자면 본채가 있고 구석쪽에 부엌이 딸려있음 그리고 땔감보관하는 간이창고?가 있는데 무너짐..

그 옆에 또 뭔가 있는데 알아볼 수 없게 무너짐..

본채 반대편에 푸세식 화장실도 있고 그 옆에 잡다한 농기구를 모아놓은 창고도 있었음

그리고 본채와 땔감창고 사이에 우물도 있었음 마당은 잔디인지 잡초인지 내 발을 다 덮을 정도로 풀이 자라있어서 조금 무서웠음

뭔가 그 집에 딱 도착했을 때 분위기가 퍼렇다고해야하나?? 아무튼 파랑파랑한 집이었음........... 아 설명을 못하겠음 ㅜㅜ

으스스한 건 아닌데 그 집 주변이 뭔가 살짝 푸르스름한게 껴있다는 느낌이었음

여기까지 왔으니 인증샷도 찍고 돌아다니면서 어떻게 생겨먹었는지 구경했음 무서움이 없었음.......

본채를 보는데 문이 창호지 문이었음 근데 집 주인이 떠나면서 문을 다 잠궛나봄

창호지에 군데군데 구멍이 뚫려있어서 안을 들여다봤음 완전 오래되어보이는 장농이 있었고 그 위에 이불도 있었음

벽걸이 시계가 바닥에 세워져있고 화장대? 아마 화장대 맞을거임 거울도 있었으니... 그것도 있었음 왠지 거울을 집중하고 보게됬는데

아무것도 안보임 ㅎ 시야각의 한계로 거기까지밖에 안보여서 구석의 부엌으로 감 

부엌은 철문으 되어있는데 역시나 잠김. 철문과 천장 사이에 두뼘정도 되는 공간이 있어서 연아느님 햅틱을 그 안으로 집어넣고 사진을 찍음

화면에는 아궁이 두개와 오래되보이는 생활쓰레기가 있었음.. 사진이 살짝 푸르스름해서  살짝 무서웠지만 가볍게 씹음ㅋ

이제 돌아가야지 생각하고 마당으로 나가려고했음 부엌에서 본채를 지나 마당으로... 본채를 지나..는 순간이었음






따르르르릉...          따르르르릉...                     ..........................

난 지금 이 때만 생각하면 소름이 돋음..... 지금도 소름 돋았음....

난 그 소리를 듣고 우물 앞에서 얼어붙었음

10년이 넘게 비어있는 집에 무슨 전화?? 전기도 끊겼을텐데 뭐지?? 도대체 상식으로는 이해가 안돼는 상황이었음...

1분가까이 아무것도 못하고 얼어붙어있다가 친한 친구한테 전화를 걸었음...

그 자식이 전화를 받자마자 속사포로 지금 있었던 일을 말함...그 자식은 믿지 않았지만 친구에게 다 말하고나니 발이 떨어졌음..

그래서 뛰어가는데 도저히 아까 지나왔던 정글은 다시 못가겠음

그래서 주변을 둘러보니 마당 바로 앞에 할머니집 지붕이 보임... 왜 아깐 몰랐지..?

근데 언덕위라서 뛰어내릴 순 없었음... 꽤 높았고 지형도 험했음..

왠지는 모르겠는데 내 다리는 화장실 뒤쪽으로 달려가고 있었음 

하.... 내가 왜 정글로 기어왔는지 왜 개고생을 했는지... 그 곳엔 길이 있었음.. 다른 집의 밭으로 연결된.. 

그 곳을 따라 달리다보니 어느새 할머니집에 도착해있었음

도착하자마자 할머니를 부여잡고 그 일을 말했음 할머니는 표정이 굳어있었음..

할매도 무섭나보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할머니는 갑자기 말도 안되는 말을 함.. "시골은 원래 그래"  "???"

나는 벙쩌서 할매한테 다시 물어봤지만 아무 말도 안함 ㅠㅠ

난 아직도 미스테리임.. 그 폐가에서의 따르릉 소리.... 정확하게 두번 울렸던...

그리고 할머니의 반응...

........ ㅇㅓ떻게 끝내야할지 모르겠음.... 이거 사진도 있는데..별거 찍힌건 없는데.. 그냥 그렇다구요... 다 쓰고 읽어보니.. 정말 안무섭네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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