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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뿌린 토마토 좋아하세요?
게시물ID : cook_4823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망각술야도란
추천 : 3
조회수 : 790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3/06/19 00:21:11
요기는 호주입니당

곧 한국에 가게 됐어요~

제가 지내고 있는 여행자 숙소(주로 '백팩'이라고 많이들 부릅니다)는

기본으로 비치돼 있는 식재료가 많아요!

쌀, 고추장, 씨리얼, 우유, 식빵, 차, 마일로(초콜릿 맛이 나는 가루) 등등.

근데 며칠 전에 토마토 한 박스가 Free to eat이라고 써 있는 종이와 함께 주방에 있더군요.

그래서 아나스타샤!를 외치면서 토마토를 씻어서 한 입 베어 물고나서 설탕을 퍼서 뿌렸더니 옆에 있던 영국 룸메이트가

내 토마토를 가리키면서 Really? Really?라고 하길래ㅋㅋ 응 당근빠떼루지 자식아 하면서 먹었더니 문화컬쳐를 느낀 표정으로 절 쳐다보는겁니다.

그 순간 저도 문화컬쳐를 느꼈죠. Am I crazy guy here....???

이 백팩의 주 구성원인 대만인들한테도 물어 봤는데 그건 처음 본다더군요.

어쨌든 토마토 한 박스는 요리되기도 하고 생으로 먹히기도 하고 구석에서는 설탕이 뿌려진 채로 먹혀서

하루만에!


사망ㅋ

그러고 하루가 더 지난 오늘.

또 토마토가 들어왔습니다! 인샬라...

저는 샘이병이 뽀글이를 흡입하는 동영상을 본 뒤라 충분한 크기의 냄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열라면 봉지를 뜯어 대만친구의 소중한 소시지를... 잘라 넣었습니다.

그 친구가 그의 소시지를 꼭 먹어달라고 했거든요.

영국애가 그걸 보더니 자기도 백팩 카운터에 파는 신라면 멀티팩을 사와갖고

'오 나도 그렇게 하는 거 본 적 있어'라고 하더니 윗부분을 접어내려갖고 국물을 질질흘리더니

다 됐을거라고 판단 했는지 일회용 그릇에 담기 시작했는데 아뿔싸 제가 알려주는게 늦었어요.

일회용 그릇은 짜파게티 한 그릇을 고봉으로 담으면 꽉 차는 소박한 사이즈의 그릇이었거든요.

라면의 소중한 쥬스는 흘러넘쳐 싱크대를 촉촉히 적셨어요.

영국의 청년은 '아앗...'하는 작은 신음소리를 흘리고는 '이건 쥬스일 뿐이야...'라고 했어요.

어쨌든 우린 그 곳 주변을 정리하고 뽀글이를 먹기 시작했죵

뽀글이도 대만친구들에게는 문화컬쳐였는지 가까이 와서는 쓰윽 구경하고 가더군요ㅎㅎ;

대만 여자애가 궁금해하길래 군대에서는 니 그릇을 딱히 안들고있으니깐 이렇게 해먹으면

그릇도 필요없고 나무젓가락 쓰면 씻을 것도 없어서 엄청 편하다고 말해주니까 ㅇ0ㅇ나루호도! 이렇게 되더군요ㅎㅎ;

8개월간의 호주생활을 마치고 이틀 뒤면 돌아가는데 마지막을 재미난 친구들과 함께 즐겁게 마무리하고 있는 것 같아 행복하네요.

요즘 한국엔 장마철이라더군요. 어머니께서 청과물 하시는데 걱정해 드렸더니 됐고 빨리와서 일이나 도우래요ㅋㅋ

여러분도 장마철에 몸 건강하세요!

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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