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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칼럼] 다시 세월호다
게시물ID : sewol_5620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좋은연인
추천 : 4
조회수 : 11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5/30 22:49:30
아직 돌아오지 못한 다섯 사람 
출발부터 침몰 상황까지 의문 
모든 정황 꼭 낱낱이 
밝혀져야 

네 사람이 돌아왔고 아직 다섯 사람은 돌아오지 않았다.  
세월호 이야기이다.  
2014년 4월 15일 오후 6시 30분. 배는 출발하지 않았다. 아이들과 선생님들은 왜 배가 아직 그곳을 떠나지 않았는가와는 무관하게 짐을 풀고 끼리끼리 모여 수다를 떨거나, 아니면 당장 내일부터 시작될 제주에서의 수학여행에 대한 생각에 잠겨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그들이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있을 무렵 단원고등학교 교감이자 이번 수학여행의 총책임자였던 강민규 선생님은 이 배를 그대로 띄워야 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다. (이와 관련해서는 ‘세월호 교감(校監)’이라는 검색어로 검색해 보기 바란다) 하지만 여전히 인천항에 머물러 있던 세월호는 무려 2시간 반이라는 시간을 그렇게 묶여 있다가 오후 9시 제주를 향해 출발했다. 배가 제주를 향해 떠난다는 사실에 320여 명의 단원고 학생들과 인솔 선생님들은 모두 안도 했을 것이다.  

그렇게 그들은 우리 곁을 떠났다. 그리고 그 후 많은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런데 쏟아져 나온 수많은 이야기들 중 제대로 결론 난 것이 무엇인가? 우리는 무엇 때문에 세월호에 대해 그처럼 많은 이야기를 하고, 많은 시간 술잔을 기울였던 것일까? 어쩌면 우리는 세월호를 잊기 위해서, 그 배가 우리에게 남긴 수많은 질문에 대답하지 않으려고 일부러 그런 일들을 벌였던 것은 아닐까? 여전히 남은 그 질문에 이제 하나씩 대답해 보려는 의도에서 이 글은 출발하려고 한다.  

그런데 오늘 아침 뉴스에 ‘황교안 전 총리, 세월호 수사외압 정황’이라는 기사가 눈에 들어왔다. 세월호 참사 당시 법무부 장관이던 황 전 총리가 이 상황을 수습하고 관련자들을 문책하는 과정에서 ‘업무상 과실 치사’라는 조항을 두고 일선 검사들과 마찰을 빚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는 독자라면 각자 검색해 볼 것을 권한다) 그 후로 그는 국무총리가 됐으며 대통령 탄핵이라는 초유의 사태 속에 대통령 권한 대행이라는 직위에까지 올랐다.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검찰을 감독하고 업무 추진에 문제가 없는지 감시해야할 부서의 장관이 하나의 조항을 두고 일선 검사들과 갈등을 빚었고 또 그 과정에서 자신의 지휘·감독에 반기를 들고자 했던 일선 검사들을 좌천시켰다거나, 또 그가 이후 승승장구해서 국무총리, 대통령 권한대행에까지 이르렀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에게 실망 또는 어떤 좌절감 같은 것을 안겨주기에 충분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그가 팽목항을 찾았을 때 그곳에 남아있던 유족들에게 어떤 말을 건넸을까? 설혹 그가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했더라도 과연 그것이 그의 진심이었을까? 

다시 글의 원래 문제의식으로 돌아가 보자. 원래 이 글은 세월호 사태가 낳은 여러 문제들을 하나씩 검토해 보고 무엇이 문제였는지 따져 보려는 의도에서 출발했다. 그런데 갑자기 황교안이라는 인물이 끼어들면서 예상치 못했단 방향으로 글이 틀어져 버린 것이다. 그런데 이 인물의 지위가 문제였다. 그가 법무부 장관이었고 국무총리였으며 대통령 권한대행이었다는 사실이 문제인 것이다.  
애초부터 이 세월호 문제는 그냥 그렇게 덮어 지기를 원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300명 넘는 사람들이 그 배에 타고 있다가 수장(水葬)됐지만 내가 그들더러 그 배에 타라고 한 것도 아니라는 식으로 위안 받고자 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내가 그들의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는 사실 때문에 나를 위로하기 좋은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나는 아무 것도 더 이상 바라지 않는다. 그냥 세월호라는 그 배가 왜 2시간 반이라는 시간 동안 인천항에 머물려 있었으며 그 배의 짐칸에 무엇이 실려 있었는지부터 시작해서 12시간 뒤 그 배가 침몰하는 상황에 이를 때까지의 모든 정황들이 낱낱이 밝혀져야 한다는 것 말고는 말이다.  
네 사람이 돌아왔고 아직 다섯 사람은 돌아오지 않았다.  
출처 http://www.iusm.co.kr/news/articleView.html?idxno=74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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