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른 사이트에도 적었던 글이라 혹시라도 보셨던 분은 그냥 넘어가주세요 ★ ]
제 친구와 여자분이 만난 시간은 10년을 만났고 남사친이
여자분 짝사랑한 시간까지 합치면 총 13년
중학교때부터 짝사랑해서 고등학교도 같이 갈려고 피터지게 공부하고 같은반 되었다고
그 무뚝뚝한놈이 춤까지추면서 신나서 어쩔줄 몰라하던 놈이였어요
고백하로 가는날 술도 못마시는게 소주 반병 마시고 가서 고백하고 성공했다고
친구들한테 밥쏘면서 공원에서 공연까지했어 북치고 장구치고 혼자 신나서
근데 그 여자친구가 결혼을 합니다 그것도 우리랑 가장 친한 친구 하나랑 ㅎㅎㅎ
술자리에서 그 남자 아이가 남사친 여자친구를 좋아한다고 고백을 했어요
모두가 다 있는 그 자리에서 여자분은 얼굴 터질듯 빨개져서는 나가버리셨고
제 친구는 무슨 말인지 못알아들어서 머라고 하냐? 라고 계속 묻고
무슨소리냐고 욕하고 그 남자 아이랑 호프집에서 싸우다가 경찰 와서 정리가 되는듯
했는데 다들 말린다고 정신 없는 그 사이 여자분 집으로 갔나보더라구요
근데 여자분이 그러더래요 " 미안 받아주지않을려고 노력했는데 미안해 "
무슨 이유라도 말 해보라고 내가 잘못한거면 다 사과하고 용서해달라고 왜 그러냐고
이유없다고 미안하다고 더이상 말하고싶지않다고
그러고 여자분은 들어가셨나요 그 이후론 그 친구도 이 여자분도 연락도 안되고
여자분 집 , 그 친구 집 다 찾아가도 없다고만하고 내 친구는 폐인이 되버렸어요
이게 2012년 2월달 있었던 일인데 그 남자 아이랑 이 여자분 둘이 결혼한다네요
무슨 생각으로 나한테 결혼한다고 연락한건지 몰라서
" 나한테 무슨 생각으로 연락한거야?
내가 ㅇㅇ [ < 남사친 이름 ] 랑 친한거 몰라? 나랑 ㅇㅇ랑 25년친구인거 몰라?
니 주위에 내 주위에 ㅇㅇ 주위에 친구들 전부 우리 20년이상된 친구인거 몰라? "
그 남자 아이가 그러네요 사람 마음이 변할수도있는거고 10년이나 만났으면 다른 사람
만날 기회는 줘야 정상아니냐고
왜 그렇게 다들 나만 죽일놈 만드는지 모르겠다고 오기싫으면 오지말라고
내 남사친은 우리한테 그러더라고요 나한텐 몇십년이 천국이였는데
이 여자분한텐 지옥이였을까봐 미안하다고
혹시나 자기 부족함때문에 이 여자분을 몇십년 잡고 있었던게 아닐까하고 지 잘못이라고
엄청 울었어요 술 마시면서 다 자기 잘못일꺼라고
마음 같아서는 결혼식 깽판치고싶어요 덩치크고 성격도 좋고
사람들한테 인기도 많았던 놈이
사람 무서워져서 피해다니고 덩치크고 건강하던 놈이 먹으면 먹는대로 다 토하고
병원도 2~3번 실려가고
친구인 우리들이 옆에서 보기 너무 불쌍하고 지금은 그래도 어느정도 생활은 하고 있는데
혹시나 이 소식 들으면 또 죽어갈까봐 겁이나서 정말 너무 무서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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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겁이나서 말을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하고 또 고민하다가
그래도 우리가 말해주는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것같아서
퇴근하고 잠깐 저녁이나 먹자고 남사친하고 그나마 가장 오래 알았던 제가
만났어요
평소보다 더 웃고 웃긴 이야기도 하고 술도 한잔 하면서 이야기를 꺼냈어요
그 여자분 결혼한다고
처음엔 아무말 못하고 입술만 깨물고 계속 자기 손을 주먹 쥐었다가 폈다가 한 10분넘게 그러다가 " 잘살아야할텐데 "
아무말을 못하겠고 그냥 미안하다고만했어 다른 누구보다 우리가 말해주는게 좋을것같아서
말하는거라고 미안하다고
그와중에 남사친은 " 다른 얘들도 다 알아 ? 가내들이 더 상처받겠다 괜히 나 때문에 "
저말에 내가 갑자기 터져버려서 식당에서 우는바람에 옆 자리 커플 , 가족 손님들이 수군거리면서 저만 보고있고 남사친은 계속 괜찮다고 이제 괜찮다고
제가 너무 울어서 남사친이 날 더 토닥이고 ㅠㅠㅠ
차에서 그러더라고 " 처음에는 화가나고 죽을것같고 죽이고싶고 가만두고싶지 않았는데
내가 잘하고 내가 다시 빌면 다시 시작할수 있지않을까 했는데
사람 마음 변하는건 내가 잡을수가 없더라 더 좋은 사람이 생기고 더 아껴줄 사람이 생기면
그 사람에게 마음이 가는건 당연한거잖아 내가 그 사람을 받아줄 그릇이 되지 못했나보다 생각해 지금은 그냥 그 사람이 나랑 만났던 시간들이 후회되는 시간만 아니였으면 좋겠어
난 후회되는 시간들이 아니였는데 그 사람은 후회하면 내가 너무 불쌍해지잖아 "
내가 무슨말을 해야하지 무슨말을 해야하나 이런 생각도 안들구 .. 그냥 눈물만 나고..
더 상처받고 더 힘들어할꺼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닌것같아 더 눈물이 나더라구요
차에서 내리고 간다고 인사하는데 남사친이 " 고맙다 말해줘서 "
그 여자분 하고 남자 아이는 올해 3월에 결혼해요
주위에 선배들 친구들 후배들한테 결혼한다고 연락 다 하고 욕만 엄청 먹고
그러더라네요
왜 다들 우리만 나쁜년 나쁜새끼 만드는지 모르겠다고
너희는 한가지 음식만 평생 먹고 살수있냐고 ....
내 친구는 행복해졌으면 좋겠지만 이 커플은 영원히 불행하면 좋겠어요
남녀 관계는 아무도 모르는거지만 이건 아니잖아요 ..
십몇년의 관계를 “ 그냥 ” 이걸로 끝내버리니 더 돌았었거든요 친구가
베오베에 여자친구가 전 남친이랑 결혼하신다는분 글 보니 잊어야지
했던게 다시 생각나서 예전 글 끌고왔어요
그 분도 제 친구도 행복해졌으면 좋겠네요
정말 아껴주고 사랑해줄 사람 만나 그때보다 더 수백배 몇억배 더
사랑받고 이쁨받고 행복해지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