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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고 있나요 그대.
게시물ID : soju_562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달러멘디
추천 : 1
조회수 : 100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1/12/13 22:01:11
그대가 저를 만났던 이유는

그저 외로워서, 새로운 사람이 필요해서, 단순히 그런 이유였으면 좋겠어요.

단순히 제가 좋았던 게 아니라, 단순히 사람을 만나고 싶어서였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지금 옆에있는 그 사람은 그대를 외롭게 하지 않다는 의미겠죠.

항상 같이 다니고, 이제 쓸쓸하지 않다는 거겠죠. 그리고 그대의 성격마저 감당 할 수 있는 사람일 테니까요.

그대 말 처럼 저와는 아무 일도 없던 것 처럼…

아무 일도 없다고 치부하기엔 저에겐 너무 큰 의미로 다가왔던 그대였기에

그대는 아무 일도 아니라고 하셨지만, 저는 그럴 수가 없네요.

비록 짧은, 반년밖에 안되었던 만남이었지만

그 매 순간마다 저는 꿈만같았어요.

아홉번을 울어도, 한번 웃는게 좋았구요.

아홉 시간을 기다려 한 시간을 만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했구요.

아홉 번 죽어도, 한 번 그대와 살아있음에 가슴이 벅찼어요.


그런 그대가 아무렇지도 않다는 것은

솔직히 조금 아쉽고, 쓸쓸했지만 괜찮아요.

이제서야, 이제서야 조금 괜찮아졌어요.

정말 일년에 한두번 꾸지도 않는 꿈에, 담배 불을 붙이다가 그 뿌연 연기 안에, 잠을 청하려 고개를 돌리다가 문득 베개를 보고, 가끔 지나치는 사람 뒷 모습 속에

온통 그대의 모습으로 가득하지만, 괜찮아요.

잊는 다는 것은 어렵죠. 그런 일이 있었음에, 잊는다는 것은 너무 슬프네요. 다만, 점차 익숙해지면서 받아들이고,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이라 생각해요.

3년간의 상처가 아물어가던 시기여서 더욱 그랬는지도 몰라요.

제게 소중했던, 아니 소중한 그대이기에 그대가 아프지 않기를 바라고 있어요.


말하지 못했던 것, 그대 역시 말하지 않았던 것. 전부 다 이 안에 묻어둘게요.


부디 행복하기를…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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