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사진을 ~~에 관해서 시리즈물처럼 올리고 있네요.
각설하고, 개인적으로 버스는 싫어하는데 기차를 참 좋아합니다.
그냥 왠지 모를 낭만도 있고, 버스의 급정거 급출발이 너무 싫어서요.
늘 그렇듯 12장 추려서 올려봅니다.
아마 기차를 처음 본 아이들에겐 모든 것이 낯설고 설레이기만 할 것입니다.
기차를 바라보는 아이들과 그 가족의 모습이 너무 예뻐 담아봤습니다.
하루 수십 수백대의 전철이 지나가는 철도와 도로의 교차로에서
정지 신호가 떨어지면 이 분들은 늘 그렇듯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러 나옵니다.
ITX 이네요.
두 지하철이 교차하는 순간을 기다려 담아봤습니다.
혜민스님의 책 제목처럼
무엇이 목적지인지 모르고 달려가는 우리네 20대들도 가끔은
멈춰서서 뒤돌아 보는 것도 필요할 듯 싶습니다.
5월의 봄이 시작하며 철로에도 풀이 자랍니다.
수없이 지나가는 거대한 철마에도 자라네요.
용산역을 지나는 KTX입니다.
사실 KTX보다는 철로를 더 담고 싶었어요.
군산역에서 좀 올라가면 대교가 하나 나오는데
그 다리 위에서 이 장면을 찍기 위해 40여분을 기다렸던 것이 생각납니다.
자전거도 내팽겨치고 이제오나 저제오나 무지 기다렸죠.
몇 대 지나갔으나 실수로 놓쳤었죠.
이 때 기차가 오기 전 철로가 쌕쌕대는 소리를 처음 들었습니다.
저녁 6시쯤뿐이 안 되었는데 풀벌레 우는 소리가 들리길래
바닷가라 벌써 우나 싶었는데
설마 이게 어릴적 책에서 읽은 기차가 오는 소리인가 싶어서
고개를 오른쪽 돌리니 기차가 가까이 와있더군요.
카메라를 꺼냈으나 이미 반쯤 지나갔습니다.
그렇게 놓치고 한참을 더 기다렸네요.
어찌되었건 기차에 관한 사진 중 가장 아끼는 사진이 되었습니다.
기차 밖 풍경은 끊임없는 철로의 연속인 것 같습니다.
유난히 밖을 오래 처다보시던 아저씨의 뒷모습입니다.
이어폰을 꽂고 무슨 생각을 하셨을까요.
기차 안에서 바깥의 사람들을 바라보시던 할머님의 모습입니다.
아직도 그 할머님의 모습이 기억납니다.
사진엔 사람이 나와야 가장 따뜻한 것 같습니다.
2월 늦겨울 무렵 한강변에서 전철을 찍었네요.
자전거를 세우고 부랴부랴 찍었던 것이 기억납니다.
추후에도 바다, 카페, 사람에 관한 사진 등 주제를 정해서 천천히 올려볼 생각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