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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초초스압)최근 무도가 불편했던 이유.그리고 기다려야 할 이유
게시물ID : muhan_5624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티그레
추천 : 8
조회수 : 1120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06/01 13:57:30
눈팅만한지 5년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첫글은 고양이사진이 되길 바랬지만...
첫 글에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딱히 있나 싶은 생각이 들어 다소 민감한 주제를 가지고,
쉰떡밥일지 모르지만 저를 위해서일지 모를 글을 쓰겠습니다.
최근 여러 쟁점이 많은 무도이기에, 저의 입장에서 나는 ~~했다 는 식의 얘기가 많이 나와 가독성이 매우 나쁠 수 있습니다...
 
이제야 본론입니다.
 
1).
저에게 무도가 약간은 불편한 웃음으로 다가오게 된 시점은 아무래도 식스맨 즈음해서 인 듯 합니다.
참고로 저는 장동민씨에 대해, 나 너 정말 좋아했는데 아쉽다... 잘못은 했으니 충분히 쉬고 반성하고 성장해서 나와라,

나는 암말 안하련다 정도 의 포지션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유병재씨를 응원했구요.
따라서 저는 장동민씨의 출연, 하차에서 불편함을 느끼지는 않았습니다.
광희씨에 대해서도 그저 후보중 한명이라고만 생각하여 다른 생각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언플...당시 현재진행형, 점진적으로 커지던 장동민비판여론을 두고 굳이 언플을 했을까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제가 불편하게 느낀 점은 많은 분들이 거론하신 제작진의 시청자 눈치보기,
저에게는 '간보기' 라고 느낀 부분들이었습니다.
'최대한 너네 목소리 들을게' 를 넘어서서, '자 어때 이정도면 너네 입맛에 맞냐'
는 식의 방송이라고 느껴졌습니다.
선정과정(제작진은 이러이러해서 누구를 추천한다고 하지 않았습니다.)
제작진이 준 선택지 속에서 멤버들이 이런점은 얘가 괜찮다 하는 식이었지요.
보통 예능프로에서 멤버구성이 끝나면 각종 뉴스매체를 통해
'ooo씨는 평소 ooo에 관심이 많았고 ooo한 성격에 의외의 ooo한 모습을 기대하며 ooo프로의 멤버로 결정을...'
하는 모습, 저는 무도에서는 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만드는사람, 함께할 사람은 제작진인데... 우리보고 알아서 하라고?
우리가 만들면 무도가 무도답게 나오나?
나는(우리는) 너네가 만드는 무도가 재밌어서, 좋아서 함께한 건데...
굳이 우리가 이래라 저래라 안해도 너네가 알아서 잘해주니까 좋아한건데...
만약 우리가 감놔라 배놔라 해서 무도가 이상해지면, 그건 우리(시청자) 책임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물론 시청자가 광희씨를 식스맨으로 뽑은 건 아니지요.
멤버들의 투표, 후보들의 투표, 그리고 장동민씨의 과거 잘못과 비판여론이 있었죠.

바로 여기가 제가 생각한 식스맨선정의 오류 라고 생각합니다.
제작진은 이례적인 긴급사태(멤버부족,선정)에 있어 더 큰 목소리를 요구,필요로 했고,
시청자들은 반응했으나 온전히 시청자만의 뜻에 따른 결정이 되지 '못했'고,
(모두를 만족시키는 투표란 없다는 맹점이 크다고 생각...그리고 장동민씨사태)
앞서 말한것 처럼 제작진의(그리고 멤버들의) 의중을 시청자들은 알 수가 없었고
(광희씨 선정에 만족했나? 장동민씨가 되지 못해서 실망했나? 유병재는? 최시원은?)
급기야 식스맨 특집전 유쾌하고 축하하는 분위기의 방송이 될 거란 저의 생각과 다르게
유재석은 장동민씨 하차 후 사과를 합니다...(왜???왜?왜??)
결과적으로 모두를 만족시키기 보다는 모두가 찜찜한(광희씨 지지층도 그러하리라 생각합니다.)
특집이 되었죠.
 
 
2).
두번째,클래식특집입니다.
많은 분들이 말씀해주셨듯이 광희를 고생시키면서 비난여론을 잠재우고,
무도 본연...이라기보다는 태초의 모습을 보여주어 시청자들의 스트레스를 가라않히자는게 이 특집의 취지라고 생각했습니다.
여기서 제가 느낀 불편함은,

1. 지금은 2005년이 아닌 2015년이다.
평균이하의 눈물나는 도전기. 안되도 한다. 될때까지 한다. 말이 안되도 하고본다.
고생속에서 나오는 몸개그, 약간의 감동....
클래식 좋죠. 좋은데... 시대를 가리지않는 명곡,소설,등등이라면 모를까, 아니 그런 종류더라도
지금처럼 눈에 불을 키고 비판거리를 찾아내는 사람들이 있는 가운데 고루함, 지루함, 구시대적인 모습은
제거하고 발전적인 클래식, 현대적인 클래식이 되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광희가 그동안 무도멤버들이 쌓아올린 10년을 속성으로 배우고 습득하고 고생도 이어받고... 좋죠.
근데 기존멤버들은 그걸 같이 왜합니까... 그냥 10년전방송 재방한번 더 보고 광희파트 따로보고 말죠.
그게 더 재밌을거 같던데요.
거기다 마지막엔 PPL덕에 더욱 유치한 비행기씬까지 나왔죠. 안그래도 보기 힘든데...(개인적감상)

2. 앞서 식스맨특집과 동일하게, 제작진의 의중은?
식스맨특집이 그랬죠. 제작진이 이거 재밌겠다,
멤버들이 회의에서 저거도 한번 해보자, 가 아니라,
새멤버가 필요해서 했습니다.
시스템적으로, 필요해서.
재미가 아니라 필요해서. 물론 그 과정을 영화패러디, 새 프로젝트 발굴 등등 무도입맛에 맞게 바꾸고 재미도 추구하긴 했지만.
클래식특집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광희가 적응해야하니까. 광희가 고생하고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새멤버들 사이에 녹여내야 하니까.
육체적으로 힘들면 자연스럽게 친밀해질테고, 동정여론도 생길테고, 기념여행 비행기 뺑뺑이도니까 PPL 등등...
힘빼고 가볍게 가볍게 봐야 재밌을 특집인데, 저부터도 저런 생각부터 드는데 그냥 몸개그에 웃고 도전을 감상하고 할 여지가
없더라구요. 하고싶어서 한 측면도 있었겠지만, 필요에 의해서 했다는 느낌이 드니까 그냥 즐기기 힘들었습니다.
솔직히 제 취향하고도 안맞았구요...(저는 나비효과편 같은 편을 좋아합니다. 물론 우천시 취소특집같은것도 좋았지만...)
 

3).
세번째, 10주년 기념여행입니다.
쓰면서도 무도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의견을 나누고 이렇다 저렇다 얘기하기 보다는
제 개인적 넋두리라는 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 클래식특집때 멤버들 나이생각하면서 감정이입이 됬거든요.
(아직 서른도 안됬지만...) 10년전에 그렇게 힘들게 했던 걸 또 고대로 반복해서 힘들게 해야하나 하는 식으로.
10주년 기념여행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사측에서 보내주는 기념여행...감정이입이 되더라구요. 워낙 오래 봐놔서 그런가. 사회생활을 하다보니 그런가.
그런데 일 몰아서 다 미리 처리해놓고 인수인계 다 해놓고... 월차 바짝 땡기고 가족한테 양해구하고.
공항가보니 해외출장...
...
그것도 극한알바...
어디가는지도 모르고 가서 뭐하는지도 모르고 공항에서 노숙하고 비행기만 몇시간인지.
참고로 저 신방과 나왔습니다. 안궁안물이시겠지만. 방송생리는 어느정도 압니다.
근데 무도에서, 이거 방송이다 다 짜고한다 박명수씨 케냐비자 자기가 직접받았다. 라고 말하는거 아니잖아요.
무도에서 바라는건 멤버들이 진짜로 모른다고 시청자들이 믿게 하는 거잖아요.
그럼 저도 어설픈 신방과 졸업생, 방송일한 잠깐 한 티내면서 볼 필요 없잖아요.
그냥 순진무구한 시청자의 눈으로 봐야지요.
우리가(시청자가) 무도 짜고치는 고스톱인거 생각하면서 본거 아니지 않습니까.
10년넘게 고생한 늙은 형들. 상여금준대노코 출연료 마이너스 시킬때도 내가 다 화가 났었는데...
그때도 알면서 억눌렀는데! 저번엔 돈장난이더니 이번엔 인력장난이냐!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제작진에서 뭐하나 그냥 잘해준 적이 없었는데, 그래도 10주년인데, 그래도...
놀면서 쉬면서 즐겁게 찍어도 저 여섯명이면 알아서 광희 분량뽑아주고 우리(시청자) 즐겁게 해줄 형들인데.
그렇게 고생시켜야 되나...
우리도 무한도전의 처음 시작이 평균이하의 ~ 어쩌고 저쩌고 인거 다들 알고 있습니다.
10년동안 봤는데요.

방송에서 무도 멤버들이 보여주는 모습은 평균이하 모지리들입니다.
방송외적으로 그들은 셀러브리티입니다.
그들의 분야에서 독보적인 사람들이며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는, 시청자들이 너무나도 부러워하는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우리들은(시청자들은) 그들이 어떻게 예능에서 성장하고 한발 한발 디뎌 올라갔는지 알고 있습니다.
심지어 연애사 결혼사정 자식들이 커가는 모습들까지 봐왔습니다.
형이고 오빠이고 삼촌이고 아저씨...(?) 입니다.
연예인걱정이 세상에서 가장쓸모없다...? 저한테는 연예인 아닙니다.
그거 다 짜고치는 고스톱이다, 무도가 리얼이라고? 방송인데? 예능인데? ---> 저한테는...
......
 

4).
그들을 기다려야 할 이유.
쓰면서도 정말 고민 많이 했습니다. 제가 무도가 이래서 불편했다 저래서 유치했다 어쨌다 하면서도,
이랬어야 했다 저렇게 했으면 재밌었을 거다 대안을 얘기한 것도 아니고,
(제가 말한 식스맨선정 방식도 뭐... 말안해도 다들 아시겠죠. 저도 압니다.)
극한알바 끝나고 김태호피디가 알아서 멤버들 잘 보살펴 줄테고, 진짜 휴가도 보낼테고.
멤버들도 태호피디에게 '댓글장난아니던데? 기사는 봤냐? 넌 이제 찍혔다 우리만 욕먹고사는줄 알았냐?ㅋㅋ'
정도 하겠죠 뭐.
다만... 글 처음에 말씀드린 것처럼, 저를 위해서 쓴 글인 것 같습니다.
중간에 말씀드린 것처럼 넋두리이기도 하구요,
쓰기 전에도 쓴 후에도 느낀 점은, 결심한 점은 하나입니다. 기다려보자.
멤버들과 시청자들이 10년을 함께해온 뒤에, 제작진들도 같이 서 있었습니다.
작가진 연출진 등등 스탶들은 조금씩 바뀌었겠지만, 무한도전이라는 타이틀이 얼마나 무거운지
그들 스스로 잘 알고 그들 스스로의 무한도전에 대한 애정이 시청자들보다 못하리라 생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제가 10주년 기념여행 편까지 와서 이 글을 늘어놓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식스맨과 클래식이 필요에 의해 한 특집이라면 10주년 기념여행은 제작진 스스로 새 멤버라는 무기를 가지고
첫 선을 보이는 그들의 방식, 그들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줄거라고, 저를 포함한 걱정/비난여론에 한 방
먹여줄거라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제가 다시 한 번 무한도전을 아끼는 많은 분들께 기다리자. 믿자. 라고 말씀드리고 싶은 이유는,
그들은 두 번 실수하지 않기 때문입니다.(아... 왜 음주생각나지...ㅠ)
무한도전 본체로는, 한몸으로는.
그리고 그들은 우리를 만족시켜 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언제나 그랬듯이.
우리가 기대하듯이.
당신도 이미 알고 있듯이.
감동과 웃음과 희망과 사랑과 평화를(그만) 줄 거라는 것을.
 

10주년 기념여행덕인지 글에 제 10년전의 중2병과 오글거림과 아집등등이 묻어나는 것을 용서해주시기 바랍니다.
첫글을 계기로 활동적이고 유쾌한 눈팅러가 되겠습니다.

 
출처 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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