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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대통령의 ‘7시간’ vs ‘24시간’
게시물ID : sewol_5624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좋은연인
추천 : 4
조회수 : 21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5/31 18:46:33

문재인 대통령이 국가원수로서의 첫 발을 내딛은지도 스무날이 지났다. 문 대통령을 지지했던 사람은 물론, 그렇지 않았던 사람들도 새로운 국가지도자에 거는 기대가 크다. 

지금까지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문 대통령의 초반 파격 행보와 허를 찌르는 인사에 대해선 부정적 시각이나 거부감 보다는 “신선하다”는 반응이 더 크게 일고 있다. 

특히, 문 대통령이 추진 중인 공약 중 눈에 띄는 것 중 하나는 ‘대통령의 24시간 공개’ 공약이다. 

세월호 사고 당시 논란이 됐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7시간’ 문제와 국정농단 사태를 의식한 ‘일정 공개’ 약속에는 권력적폐 청산의 의지가 담겨있다. 

가까운 나라 일본의 경우, 아베신조 총리의 하루 일과가 그 다음날 각 신문에 게재된다. 일본 유학시절 신문에 난 대통령의 일과를 보고 적잖이 놀랐던 기억이 있다.

지난 화요일자 일본경제신문에 난 ‘아베수상의 동정’이란 기사를 보면 △8시42분 공저에서 관저로 이동 △9시09분 각료회의(이시하라경제상 및 니시카와 내각부차관 등) △10시33분 스기야마 외무차관 △19시10분 동경긴자 스테이크(긴자 히라야마)에서 다까무라 자민당부총재 니카이 간사장 및 의원들과 회식 △21시50분 사저 도착 등 分(분)단위로 상세한 일과가 게재돼 있다.

신문에는 육하원칙에 따라 총리의 출근부터 퇴근 이후 일정까지 일거수일투족이 상세히 기록된다. 심지어 어디서 얼마짜리 식사를 누구랑 했는지까지 소상히 밝히고 있다.

우리나라도 대통령의 24시간을 신문에 매일 게재할 수 있는 날이 올까? 만약 이런 시스템이 진작부터 정착돼 있었다면 세월호 사고 때와 같은 ‘사라진 7시간’이란 단어는 나오지도 않았을 것이다.

문 대통령은 실제 당선 직후인 지난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하루 있었던 공식일정을 공개해 공약실천 의지를 내보이기도 했다. 

업무 일정과 휴가 및 일상생활을 국민과 함께 하겠다는 소통 의지는 높이 평가할 만 하다.

그러나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문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후보로 뛴 시간은 기껏해야 한 달 정도지만, 지금의 자리에 오기까지 준비하고 기다린 시간은 9년이다. 그 기간 동안 “이것 하겠습니다, 저것 하겠습니다”했던 말들을 이제 실천해야 할 때가 온 것이다. 

국민의 머리 위에 군림하던 대통령의 이미지를 일정 공개 공약실천을 통해 국민 아래서 일하고 평가받는 이미지로 바꿀 수 있을지 기대가 크다. 

국민과 대통령 사이에 쌓아 올려진 높은 벽에 금이가는 소리가 조금씩 들리는 듯 하다.

출처 http://www.shinailbo.co.kr/news/articleView.html?idxno=58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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