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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썼는데 묻힐거야 아마..
게시물ID : soju_2502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패션왕김아트
추천 : 1
조회수 : 285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6/19 21:21:55
※나라 잃은 백성처럼 술 마시는 방법




머리는 산발을 하고

땟물이 줄줄 흐르는 누더기를 입고

신발을 질질 끌며

고개를 힘 없이 떨구고

터덜터덜 팔자 걸음으로

막걸리집 문을 박찬다.



눈가의 마른 눈물 자국에는

흙먼지를 뭍히고

두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한 채로

"주모 여기 술을 내오게나 술을..
꺼이꺼이꺼이.."



사장님이 막걸리를 가져다 주면

막걸리 주전자를 번쩍 들고

주전자 주둥이에 입을대고

벌컥벌컥 마시며

입가로 술을 질질 흘린다.




절반정도 마셨을 때

힘 없이 술주전자를 바닥에 내팽겨치며



"아이고.. 아이고.. 이 원통한 마음을
어찌하면 달랠꼬...
꺼이꺼이꺼이..."

하며 오만상을 쓰다

영혼이 빠져나간 육신처럼

먼 산을 공허한 눈빛으로 바라본다.



Ps. 월급 나오면 나라잃은 백성처럼 한번 마셔보려구요...

늘 힘들었지만 요즘은 더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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