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1일 나는 황당한 판결을 하나 받았다. 바로 '신호등이 초록불일 때 횡단보도를 건넜다'는 이유로 도로교통법 위반 벌금형을 선고받은 것이다. 이게 무슨 날벼락인가?
검찰은 심지어 '가투(가두투쟁)' 영상이라며 영상증거까지 제시했다. 그런데 우리가 신호등이 초록불일 때 경찰들에 의해 횡단보도에서 밀려나가는 장면이 나오자, 판사는 영상을 다 보지도 않고 "횡단보도에서 그리 벗어나지 않았네요"라면서 영상을 중단해버렸다.
기자회견 물품을 뺏느라 아수라장이 되자 경찰이 한 대학생의 멱살을 잡으면서 욕설과 함께 "골목으로 따라와"라고도 말했다. "활동 끝나고 멀쩡히 다닐 것 같냐? 네 집도 우리는 다 알아" 같은 말도 서슴지 않았다. 그것은 단순한 협박이 아니었다. 실제로 촛불집회 끝나고 귀가하던 중 지하철에서 우리를 따라오는 사복경찰을 발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