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크 산지 얼마 안된 초여름에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갑자기 나가고 싶어서

대충 바람막이 입고 동네 강변을 달리고 있었는데

맞은편 멀리서 뭔가 포스가 느껴져서 움찔 봤더니

R6가 오고 있더라고요 수트입고 장갑, 부츠까지 보호구를 풀세팅한 그분이

저를 슬쩍 보고는 손인사를 하더라고요

첫경험을 그렇게 함..

부끄러워 잠깐 망설이다 소심하게 손짓ㅋㅋㅋㅋ

 

그런데 참 고맙더라고요 전 배기량 낮은 츅에다가, 보호구는 무슨 달랑 헬멧 하나 쓰고

손목 발목 다 내보이는 신세인데 같은 라이더 취급을 해주는구나... 했죠

그뒤에 든 생각은 '부끄럽다' 였습니다.

 

배기량이 낮아서가 아니라 보호구 때문에요.... 아무리 동네 마실이라곤 하지만 

바이크를 타고 나왔고, 속도를 즐기기 위해 차가 없는 한적한 도로로 일부러 나온 주제에

손목 발목을 다 내보이는구나;;

그리고 이제는 제가 먼저 하고 다닙니다

대신 튜닝 더럽게 하고 하이바는 엿바꿔먹었는지 두피하이바 쓴 양아치들은 무시해줍니다 ㅋ

그런데 그런 라이더들은 먼저 인사하는 경우도 없더군요 

그래서 더 좋습니다.

진짜 바이크를 좋아하고 바이크의 건전한 문화를 만들어가는 사람끼리만 공감하는 것 같아서요

그렇다고요..

 

그런데 손인사 하는거 위험한거 아니겟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