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오빠.
오빠는 내가 오빠를 좋아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나는 오빠를 참 많이 좋아해.
오늘 빼빼로 데이잖아..
직접 만든 빼빼로를 오빠에게 주고 싶었어.
몇일 전부터 정성들여서, 빼빼로 만들어서 포장도 하고
언제 만나자고 하지.. 고민고민하다가.
당일날 만나자고 하면, 부담스러워 할까봐..
전날.. 혹시 시간되면 같이 공연보러 가자고 내가 그랬었잖아..
지인들에게 물어봐서, 오빠 스케쥴 대충 알아낸 다음에,
그때는 시간 될 것 같아서.. 물어본 거였는데..
그냥 보자고 하면, 부담스러워 할 것 같아서..
공연 같이 보자는 식으로 말을 한 거였는데..
연락 하기 전에도, 정말 많이 망설이다가..
연락 한 거였었는데..
오빠가 딱 잘라서 가기 싫다는 표현을 한 뒤로...
솔직히 조금 마음이 아파.
오빠가 주변 사람들에게 소개팅 해 달라고 말을 하는 모습들을 보면서도
마음이 아파.
진짜로 나는 .. 오빠에게 아닌거구나 싶어서.
만들어 놓은 빼빼로들, 개별 포장해서..
주변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오늘 잠시 들린 미용실 원장님이랑, 카페 주인인오빠에게 나눠주고
그리고 나서도 집에 가득 남아 있는 빼빼로를 보다 보니,
눈물이 날 것 같아.
어제 공연보고 나서, 지인들을 잔득 만났는데,
니가 애인이 없단 얘기를 안믿었었는데,
토요일 저녁에, 그것도 빼빼로 데이 당일 새벽까지 술마시는걸 보니
애인이 없는게 확실한것 같다며,
그러면서 소개팅 해준다는 이야기들을 하는데...
입으로는 좋아요 해주세요. 말을 했는데,
속으로 오빠 생각이 나면서 너무 마음이 아프더라.
아.. 그냥 좀...
너무.. 속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