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빌 워에서 사실 많은 사람들이 아이언맨에 동감하는 이유 - 외국은 모르겠는데 우리나라는 확실히 아이언맨쪽에
감정이입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더군요 - 는 무엇보다도 로다쥬의 연기가 한몫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처음 MIT에서 페퍼의 이야기가 스크립트에 올라갔을 때 그 당황하던 표정과 그 국무부 아줌마를 만났을 때의 표정은
스타크가 그동안 많은 상처를 입고 있으며 이제 남은 유일한 가족인 어벤져스마저도 잃고 싶지 않고,
자신들의 힘이 주변인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있는지를 인지하게 되었다는 점을 관객들에게 알게 해 주죠.
그리고 중간에 캡아와의 싸울 때 "나도 친구였어~" 라고 얘기하는 것... 이것도 아주 짦은 단어지만
스타크가 캡아와 싸울 때 느꼈던 상실감과 배신감, 친구를 잃었다는 슬픔을 적절하게 표현해 줬죠.
무엇보다 부모님이 죽는 모습을 영상으로 봤을 때의 그 표정.... 특히 눈에 눈물이 가득 찬 그 표정과 연기,
많은 사람들에게 '그래... 나라도 저 상황이면 저러겠다' 라는 동감을 많이 이끌어 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정도의 연기를 해 줬으니 마지막의 그 '방패 두고 가' 라는 대사가 어떻게 보면 되게 찌질한 대사가 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언맨의 아픔을 절절히 표현하는 느낌이 될 수 있었겠죠.
결국 이번 시빌워는 익히 알고 있었던 로다쥬의 연기력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