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진지酒를 한잔했기에....
외국에서는 모르는 사람끼리도 "hi~" 하면서 말도 잘하고 모르는 사람과의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두려움이랄까..? 그런게 우리보다 덜한듯한 느낌이 듦
우리나라는 대부분의 사람은 모르는 사람에 대한 적대감이 있는듯함..
이건 어쩌면 존댓말이라는 화법때문에 생긴 사회적 문제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고 그러다보니 모르는 사람 사이에 대화보다는
행동으로 의사전달을 하려는 문화가 발달한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듦.
술먹고 생각해본 내용은 아래와 같음.
상황 1 : 말에 욕이 섞여있을때
우리나라 - 이런 씨x? -> 싸움남
영어 - what the fuc( )? fuc( ) you -> 싸움남..
여튼.. 둘다 난감한 상황
상황 2 : 그냥 대화하려할때
영어 - A : what's wrong with you?
B : 어쩌고 저쩌고~ (나이와 상관없이 대화가 됨)
한국 - A(어린놈) : 왜그래?
B(어린놈) : 이런 씨x 뭐긴 씨x 어디서 눈깔을 부라리며 반말이야? -> 싸움
A(어린놈) : 왜그래?
B(연장자) : 어디서 대x리에 피도 안마른놈이 반말질이여?? -> 싸움
A(어린놈) : 왜그러세요?
B(연장자) : 어쩌고 저쩌고 -> 그나마 대화됨.
A(연장자) : 왜그래?
B(어린놈) : 어이 아저씨. 반말하지말고 시비털지말고 갈길 갑시다. 에? -> 갈길 가던지 싸움
등등 서로간의 나이차이에 따라서 변수가 너무 많고.. '반말' 때문에 기분이 나쁘다는 이유로 싸움이 생기는 경우가 정말 많은것 같음
존댓말이라는 것 때문에 대화를 하는데 있어서 '의사소통' 이 자체보다도
문장의 분위기와 존댓말의 유무에 따른 공손함정도를 분석하는데 더 많은 노력을 사용하게 됨.
마찬가지로 반대입장에서는 말투의 분위기와 조사 한두개 차이로 상대방에게 전해지는 어감이 엄청나게 바뀔수도 있음..
이러다 보니까 "아따 말 참 싸가지없게 하네" 이런 상황이 너무 많고
입만 열었다하면 서로 기분 나쁠일들이 빈번해지는듯함..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모르는 사람과는 말도 안할라고 하게되는게 아닐까.. 하는
가설을 세워봄..
예를 들면 어린애들하고 얘기할 때 동생이
"에이~ 형~ 그건 아니잖아요~~"
이러면 그나마 '의사소통'에 초점을 맞춰서 내 행동이 아닌가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기도 하는데
"에이~ 형~ 그건 아니잖아~~"
이러면.. 어라? 씨x? 어린노무 쉐키가 어디서 반말질하며 형을 훈계할라 그러지? 이런 xxxxxxxxxxxxxx ......
어쩌면 동생녀석이 나를 친하게 느끼기 때문에 살짝 반말을 섞은것일 수도 있는데... 이 상황이 되면 의미는 전혀 중요치 않아짐. 분명 말의 뜻은 똑같은데... 생각해야 될 요소가 많아짐..
영어로 보자면 "I think you are wrong" 이 말을 누구에게 하든 반말이어서 기분나쁘네? 이런 반응보다는 그 의미에 초점을 맞춘 대화가 이어져 나갈텐데..
우리나라도 어쩌면 남녀노소 불문하고 서로 "안녕~?" 하며 인사할수 있다면 좀더 즐겁게 웃으며 살수 있지 않을까...
모르는 사람들하고도 적대심을 먼저 내세우지 않고 웃으면서 대화하는 그런 문화가 생길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듦..
살다보니 그냥 존댓말 없는 언어 생활이 의사소통하기엔 더 좋지 않을까.... 하는 느낌이 많이 들기도 하는데......
음...........
야구보러가야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