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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학생들이 시국선언을 하지 않는다...
게시물ID : freeboard_69340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친절한고양이
추천 : 3
조회수 : 42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6/20 03:10:04
그냥 넋두리에요..
 
저는 광주의 학생들을 원망할수가 없습니다.
 
 
 
 
 
거지같은 사람들이 모여산다는 마을이 있습니다..
 
인성도 고약하고 홀아비 홀어미 아래서 많은 친구들이 살고있었죠
 
어느 집은 자식이 셋인데 첫째가 5살때 막둥이가 막태어났을때 엄마란 사람이 집을 나갔습니다.
 
매일 지속되는 남편의 모진 매질과 술주정을 감당할수 없었거든요
 
첫째였던 제 친구녀석은 엄마대신 둘째와 셋째대신 맞아가면서 컷습니다.
 
그래도 크게 삐뚤어지지않고 공고를 나와 공장에 취직했죠 장한녀석이죠
 
지금은 제친구들중 꽤 돈을 잘버는 친구입니다..
 
무튼 저도 그무렵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입학을 기다리던때였는데..
 
 
 
그친구가 같이 목포에좀 가달랍니다
 
귀찮다고했죠
 
근데 이녀석이 울먹거리면서 꼭 저랑가고 싶답니다.
 
저도 수능도 끝났고 바다보고 좀 쉬고싶다란 생각이들어서 가자고 했습니다.
 
목포 터미널에서 친구녀석이 한다는 말이
 
나 사실 엄마 보러왔다
 
너 엄마랑 연락 되고있었냐
 
얼마전에 연락이 왔다
 
둘째 셋째는 아냐
 
애들한테 말하지 말아주라 오늘 보고 안볼꺼다
 
 
 
긴말을 할수가 없었고 그친구가 가는길로 곧장따라 갔더니 무슨 갈비집이었습니다
 
들어가더니 어떤 아줌마와 그 친구가 눈이 몇번 마주쳤습니다.
 
아줌마가 부산스럽게 움직이며 자리를 깔아주더군요 앉으라고 고기 갖다줄테니 조금만 있으라는 눈에는 눈물이 가득했습니다
 
정말 그렇게 쌓여있는 고기는 처음봤습니다 먹고 더먹으라고 계속 구워주고 잘라주시더군요
 
친구도 말없이 먹고 친구 어머니는 소주도 갖다주시고 맥주도 갖다 주시고 고기도 꿔주시고
 
새로운 남편분께 회도 떠오라고 했던것 같습니다
 
아들이 왔다고
 
친구엄마를 원망하고 싶지않습니다.
 
매맞으면서 어떻게 사나요 친구아버지 어렸을적부터 술주정 동네에서 유명했는걸요
 
친구놈 맞는걸 봤는걸요..
 
친구 엄마 원망 못하죠..
 
 
 
그런데 친구 아빠도 원망 못합니다..
 
친구 아빠 마을에서 알아주는 인맥을 보유한걸로 보아
 
젊었을때 성격좋고 성실한 사람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제가 알기로는 518때 다리가 불편해지시고나서 친구들 죽어가는거 보고나서 그렇게 된걸로 알고있습니다.
 
한달씩 일본으로 막노동하러 가셨다 돌아오실땐 웃으시고 돌아오시고  그 다음날 술을 드시는 순간부터 또 폭군이 되셨었죠
 
국가 위공자? 라고 딱히 뭐 해주는거 없는걸로 알고있습니다.
 
친구녀석이랑 둘째랑 둘중하나 군대 면제되는거랑 국가위공자 자녀라 취업잘된다는거 빼면..
 
다른동네도 그런지 모르겠는데 어렸을때 학교에서 부모님 국가위공자인사람 손들어봐
 
하면 조금 힘들게 산다하는 친구들은 다 손들었던것 같네요
 
 
 
 
 
 
헛소리가 길어졌네요..
 
광주 학생들이 시국선언 하지 않는다고 그들을 원망하지 않겠습니다.
 
제가 그들의 아비였더라도 말렸을것 같습니다
 
평생 다리 절으며 살아가야하는
 
친구 죽는모습을 지켜봐야했던 그 고통을 저는 자식들에게 대물림 해주기 싫거든요
 
물론 너무 이기적인 생각이겠죠 큰것을위해 작은것은 포기해야겠죠
 
저 같은새끼들때문에 나라가 이모양 이꼴인것이겠죠..
 
제 몸다치는건 괜찮을지 몰라도
 
제 자식들이 나가서 다리절고 들어오고
죽어서 돌아오고
 
그리고 먼 미래에 다른동네 어린아이들이 홍어배달이라고 놀러대는꼴을 보고
 
저는 딱히 그렇게.. 힘들게 살라고 할수가 없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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