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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화에 대하여 - 일부 깨시민의 반응에 응답하며
게시물ID : sisa_40344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무명논객
추천 : 2
조회수 : 37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6/20 16:25:03

사람들이 모인다고 조직화가 아니다. 충분히 훈련된 활동가가 있어야 하며, 대오를 이끌 수 있는 리더쉽이 제공되어야 한다. 시위는 단순히 말의 문제가 아니라, 말을 행동으로써 보여주는 실천의 문제다. 따라서 실천적 측면에서 어떠한 행동을 할지 결정하고 단호하게 나설 수 있어야 한다.

당 혹은 민주노총과 같은 통합조직이 보통 그러한 역할을 담당하며, 이러한 조직화는 때로는 단일적 조직체로 움직이기 힘들 경우, 각 조직 대오의 강령을 지키며 낮은 수준에서 행동을 통일하는 공동 전선을 구사할 수 있다.

단순히 시위에 참가한다고 조직화는 아니다. 왜냐하면 시위란 단순히 요구의 표출이 아니라 요구의 표출과 동시에 행동으로써 관철시키는 문제이기 때문에 결코 가볍게 볼 일은 아니다. 일부 깨시민이 생각하는 바와 같이 단순히 거리로 나가면 승리하리라는 낙관적 전망은 그다지 좋지 못하다. 권유하건대, 행동에 나서겠다면 시위를 이해하라. 촛불 든다고 능사는 아니다. 6.10 항쟁 역시 '조직된' 행동이 이루어낸 결과물이었지, 결코 사람들이 많이 모이고 호응해서 그런 것은 아니다. 진정한 힘은 모였을 때가 아니라 모여서 '행동'했을 때 표현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깨어있는 시민'들의 '조직된 힘'이라는 것은 절반만 맞다. 왜냐하면 이 명제는 조직화에 어떤 대답도 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진정으로 조직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한다면 단순히 현장에 나오기만 하는 것이 문제는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때문에 '조직화'의 문제는 시위대오를 장악하겠다는 그 어떤 뜻도 아니거니와, 시위에 어느정도 행동 지침을 제공하며 동시에 그 행동을 얼마나 따를 것인지 설득의 문제다. 가만히 앉아 있는 것을 시위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그런 시위로써 승리한 예는 극히 드물다는 것을 역사가 말해주고 있지 않은가? 일부 '순수한 의도를 가진 시민'들은 조직화 자체를 거부하는 것 같다. 그렇다면 그들에게 묻고 싶은 것이 있다. 깃발 자체를 없애자는 것인가? 어느 곳에서든, 시위는 일정하게 조직되어 있다. 시위는 철저히 현실적인 문제다. 망상 속에서 그려지는 평화로운 모습과는 거리가 있다. 물론 그런 시위를 지향하는 것이 옳으나, 단호한 행동 역시 필요한 법이다.

시위는 철저하게 현실이다. 조직화에 응하고, 그 조직화가 잘못된 방향이라면 그것을 비판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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