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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필자를 위한 유격훈련 가이드.txt
게시물ID : military_2480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순수한또라이
추천 : 4
조회수 : 10827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3/06/20 16:56:51
당장 먹고살돈이 음스므로 음슴체로 작성함
 
먼저 본인은 06년 1월 군번으로
6사단 2연대 출신임
 
이제부터 작성하는 내용은 부대 및 본인이 전역한 08년 이후로 5년이라는 시간이 지났기때문에 충분히 상이할수 있음을 밝힘
 
군생활동안 유격 2번 했으며 첫번째는 일병때 올빼미로, 두번째는 상병때 조교로 참여하였음
우선 간단하게 유격훈련의 일정부터 풀어보겠음
 
1. 유격훈련준비기간(1~2주) - 유격훈련동안 필요한 개인장비 및 비품의 준비, 또한 우리 대대는 미리 체력훈련등을 강도높게 실시하였음
 
2. 유격훈련 입소행군(20km~40km) - 자대에서 유격장까지 보통 행군을 함. 일반적인 전술행군과는 다르게 실질적으로 유격훈련장에서 5일간 써야하는 장비들을 챙겨야하기때문에 군장이 완전군장에 가까움. 여기에 부식의 무게가 추가됨. 즉 존나 힘듬.
 
3. 입소식 및 텐트설치 - 대대장(또는 해당 부대장)의 열심히 하고 다치지 말라는 뻔한 훈시, 교관의 역시 열심히 하고 다치지 말고 조교말 잘따르고
너넨 죽었다 라고 말하는 역시 뻔한 훈시, 그리고 6사단 유격장기준으로 연병장에서 보이지않는곳에 있는 조교 텐트있는곳부터 시발 유!격!대
유!격!대 하고 각맞춰서 뛰어내려오는 시뻘건 조교들의 개위엄있는 입장.
그리고, 1차관문인 존1나 더운데 텐트치기가 이루어짐
 
4. PT체조 시범식교육을 빙자한 본격 몸굴리기의 시작 - PT조교 두명이 앞에서 1번부터 13번까지 구분동작으로 시범을 보임. 조교가 하는거보면
정말 절도있고 각잡혀있고 멋있게 PT체조를 하지만 현실은 내 철모와 전투화가 이렇게 무거웠던가를 실감하게 됨. 이때부터 지옥의 시작. 반복구호가
초반엔 당연히 나옴, 즉 10번할거 20번하고 20번할걸 40번하게됨. 반복구호가 나오게 되는 필연적인 이유를 설명함. 보통 교관이 외침.
PT8번 준비. 최초 5회 몇회? 5회!!! 8회 몇회? 8회!!! 10회 몇회??? 10회!!! 하는데 올빼미들의 10회!!!! 복창이 끝나자마자 존나 작은 목소리로
7회 시작이라고 함. 즉 적지않은 수의 올빼미들이 몇횐지 잘 못들음. 그래서 반복구호가 나옴. 조땜.
 
2에서 4번까지가 입소날에만 이루어지는 훈련이라고 보면됨.
 
여기에 코스와 마무리PT체조가 대부분 진행됨.
 
평일은 단체PT - 코스 - 마무리PT라는 간단하지만 죽을꺼같은 진행으로 이루어짐.
 
그리고 모든 유격훈련이 종료되고
 
부대로 복귀행군(40~60km) - 5일동안 만신창이가 된 몸을 이끌고 부대로 또 복귀 행군을함. 역시 모든짐을 다시 챙겨가야 하기에 가라군장이란 없음.
완전군장과 맞먹는 무게지만 입소할때 챙겼던 부식의 무게가 줄어 조금은 가벼움. 개인적으론 입소행군보단 오히려 심적으로 편했기에 덜 힘들었음.
하지만 죽음.
 
부대 복귀후 부대정비, 개인정비 - 이게 또 미칠짓임. 몸은 힘들어 죽겠는데 텐트 수입(일본식용어라 안쓸려고 하지만 현재 부대에서도 아마 이단어를 쓰기에 씀. 그냥 닦고 씻는다는 의미임), 장구류 수입, 기타 잡일로 짬안되는 일,이병급은 죽어남
 
여기까지가 유격훈련의 일정이라고 볼수 있겠음
 
그리고 현재실정은 모르겠으나 군대라는곳이 그렇게 쉽게 바뀌는곳이 아니라는 가정하에 유격훈련장에서의 공통적으로 해당되는 사항
(진짜사나이는 방송용임으로 교육생, 네 라는 대답이 허용됬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보임
허나 이 사항들은 역시 케바케로 보임)
 
조교 외의 훈련생들은 올빼미 라는 호칭으로 통용됨.
계급은 없음.
네, 아니오라는 대답은없음. 오직 악!이라는 대답이 허용됨.
즉, 인권이 없어짐.
 
간단한 일정과 특이점의 소개는 끝났으니 실질적인 이제 팁을 써볼까 함.
필력이 부족하여 중구난방식으로 생각나는대로 써볼까 하니 이해바라겠음
 
우선 코스진행의 간단한 순서를 밝혀야 이해하기가 쉽기에 간단하게 씀
코스진행은
코스장이동(오리걸음, 뜀띠기등) - 5~10분 휴식 - 브리핑조교의 코스브리핑 - 시범조교의 시범 - PT체조 - 코스진행(PT체조) - 마무리 로 이어짐
 
코스에서의 PT체조를 줄일수 있는 당연하지만 간단한 팁을 먼저 알려드리겠음
코스에 진입하면 일단 브리핑과 시범이 끝나면 당연히 코스를 돌기전에 몸을 풀겠다며 PT를 시작함
대부분의 조교들은 PT체조를 열심히 하는 올빼미를 먼저 코스를 돌림
즉, 그나마 힘이 남아도는 코스 초반의 PT때 모든 각과 절도와 패기로 PT를 진행하는게 유리함
특히 조교가 존나게 착해서 1번PT를 시킨다면 1번PT는 정말 각이 생명이므로 여기서 점수를 따야함
코스를 일찍돈다는것 = 그만큼 많이 쉴수 있다는것이기에 중요한 포인트임. 괜히 설렁설렁하다가 코스는 돌지도 못하고 코스끝날때까지 PT만 하는
경우가 생김.
 
그리고 조교에따라 PT우수자중 코스를 먼저 돌리는게 아니라 시범이 끝나고 난후 '자신은 이 코스를 저 시범조교보다 멋있게 돌수 있다'등등의 말로
지원자를 뽑는 경우가 있음. 내가 이 코스를 돌다가 죽을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아닌이상 무조건 지원해서 코스 도는게 맞음.
시범조교보다 코스를 빠르고 멋있게 돌수있는 올빼미는 없음. 그냥 용기와 자신감을 보고자 하는 조교의 꼼수니 무조건 지원해서 코스돌면 왠만하면
그 코스는 편하게 휴식이 가능함.
 
그리고 단체PT 및 코스에서의 절대적인 무조건적인 필수덕목이 있음
그것은 목소리임. 물론 군생활 내내 가져야할 필수덕목이지만 유격장에선 좀더 강함.
PT8번을 구분동작으로 하는데 자세가 흐트러지고 뒷통수가 땅에 닿이고 다리가 땅에 떨어져도 목소리만 크면 왠만하면 넘어가줌.
특히 조교가 자기옆을 지나갈때 목소리를 미친듯 크게내면 무조건 유리함. 뭐든간에 유리함. PT를 남보다 1개라도 덜할수 있음.
 
코스이동간 뜀띠기, 오리걸음은 A급병사 30명이 와도 무조건 하게 되어있음
그건 그냥 조교가 심심해서 또는 당연히 시키는거니 그렇게 알아두는것이 좋음
 
자기가 정말 자신없다 하는 코스는 무조건 피해야함
특히 인공암벽오르기, 외줄오르기, 종합장애물등 낙상의 위험이 있는 코스가 있는데 부대에 따라서 미친척하고 안전장비 안하고 돌리는 경우가 있음
이럴경우 자기가 자신이 없는데 괜한 패기, 특히 짬좀 먹었다고 밑에애들보기 쪽팔리니까 라는 이유로 억지로 코스돌려고하다가 큰일남
본인이 인공암벽오르기 코스 조교였기때문에 잘 암. 진짜로 죽을수도 있음.
한순간의 패기와 쪽팔림때문에 인생이 위험해질수있으니 피할건 피해야함
 
밥과 부식은 무조건 많이 배부를때까지 먹는게 좋음
뭐 많이먹고 PT하고 코스돌면 토하니 마니 하는데 유격장에선 체력이 곧 처음이자 마지막임
체력은 밥심에서 나옴 특히 날덥고 몸힘들고 하면 밥맛이 떨어질수밖에 없는데 꿋꿋이 잘 챙겨먹는게 큰 도움이 됨
여기서 부식의 힘이 나옴. 가뜩이나 야외취사라 말그대로 맛이 더더욱 없는 밥인데 부식이라도 짱짱히 챙겨가면 엄청난 힘이 됨
물론 그 부식이 짱박히는 일,이병의 군장의 무게는 그들이 짊어지리라
 
환자 코스프레를 하기 제일 좋은 장면은 PT9번 도중임
PT9번은 쪼그려 앉아뛰기라는 체조인데 말그대로 쪼그려 앉아서 제자리쩜프를 깔짝깔짝하다 4박자마다 90도 회전을 하는거임
여기서 발목브레이킹 코스프레가 가장 쉬움. 90도 회전할때 발목을 접질러 주시면됨. 또는 접질린척. 실제로 PT9번에서 환자가 제일 많이 발생함.
발목이 나갔다는건 모든 PT와 코스진행이 불가하다는 이야기임 적절한 연기력과 고통인내력이 필요함
 
조교한테 괜히 대들지 말것
처음에 언급했듯이 유격장내에서는 계급도 인권도 없음
조교가 대빵임 즉, 괜히 욱해서 개겼다가 더 큰일이 날 가능성이 높음
요샌 그런지 모르겠으나 본인이 복무당시 조교가 번호표 떼가면 대대장이 최소 휴가제한을 건다 그랬음
왠만하면 그냥 부대가서 쌈박질을 하든 뭔짓을하든가 하고 유격장에서는 분쟁을 만들지 말것
 
PT8번은 지옥이 될수있으나 천국이 될수도있음
모든 PT체조중 유일하게 누울수 있는 체조임 당연히 눕는게 눕는게 아니지만 군생활은 요령 아니겠음?
요령을 조금 잘 피운다면 꽤 편한 체조가 될수도 있음. 물론 걸리면 장담은 못함
하지만 조교나 교관도 8번을 구분동작 진행시에 정자세가 나올수 없다는걸 알기에 어느정도는 양해해줌
 
화생방훈련시 제일 마지막조는 피할것
무슨수를 써서라도 일찍 들어가는게 맞음
CS탄이라고 하는데 알약같은걸 불에 지펴서 화생방 훈련을 하는데, 마지막조에는 조교가 X되바라는 식으로 남은걸 다까는 경우가 꽤 많음
즉 농도가 엄청나짐, 왠만하면 초반에 들어갈것. 그리고 조교가 방독면없이 들어갈 용감한 올빼미 이딴식으로 또 남자의 호승심과 패기를 자극하는데
절대 가지말것. 왜 절대 가지말라고 하는지는 들어가보면 알것임
 
일단 당장 생각나는건 요정도인데
혹시나 추가적인 질문사항이나 조교에 관한 궁금한점이 있다면 댓글로 여쭤보시면 친절히 대답해드릴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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