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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적갈등.
게시물ID : readers_563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양념치킨
추천 : 4
조회수 : 300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2/12/23 01:58:45

하나,둘 별이 진다. 
세상의 모든 짐을 짊어 진듯 , 
그들의 고개는 한없이 떨구어져 간다. 

하나 , 둘 숫자를 셀 때마다.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제각각 다른 희망을 품으며, 
제각각 다른 소원을 빌고 있는 모양새를 보면 우습다. 

그들은 그저 하나의 별똥별일 뿐인데, 
그저 짊어지고 있는 짐의 무게가 너무 무거워 잠시 쉬고있을 뿐인데 
사람들은 그들의 행보에 소원을 빈다. 

을씨년 스러운 날씨 만큼이나, 
별똥별이 많이 떨어진다. 

서울에서의 하늘은 별똥별이 보이지 않는다. 
날씨가 춥다.

-별똥별


결국 , 마야인들이 틀렸다. 
사람들이 그토록 두려워 하던, 
혹은 심리적으로 한구석에 담아 놓았던, 
긴장의 끈을 놓아버렸다. 

그들의 목적은 무엇이었을까 하고 궁금해 하던 사람들은 
모두 거짓임에 실망도 하고 , 안도했다.

한참동안이나, 그들의 달력에 집중하던 역술인도 ,
근거없는 낭설이라며 떠들어 대던 나도.

마음 한구석에 모두가 불안함을 가지고 살아간다.
오늘, 그리고 내일. 그리고 미래.

떠들다 보면 , 하루가 지나가 있다.
물론, 내일은 보이지 않는다.
나는 오늘을 계속 살아갈 뿐이다.

-마야의 달력


새벽 한기가 서려있는 베란다 창문을 열었다.

뼛속까지 스며드는 한기를 맞으며

길고 크게, 그리고 가시적으로 확인되는,

아름다운 숨을 수차례 내쉰다.


우연히 길을 걷다. 

숨을 거두는 자들을 확인한다.


숨을 거두는 모습마저 아름다워 보인다.

그들의 희생 , 그들의 아름다움.


중학교 미술 시간에 배우던 심미안이 이런거구나 싶다.


고귀한 희생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크고 긴 한숨들을 바라보며,

한참동안이나 나는 그 주변에 머물고 있었다.


-흡연 , 그 아름다운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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