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저씨는 드라마를 잘 챙겨보지 않는 내가 반이상 챙겨본 드라마 중에 최악입니다. 드라마 맘에 안들어서 감정 배출하는 똥글 쓰는 거니까 비공 달게 받고 반대의견 달으셔도 황송하겠습니다.
웰메이드 드라마인척 하는 수준 미달의 작품이다 가 한줄 평입니다.
일단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가 없어요. 유일하게 현실감 있는 캐릭터는 이지아씨가 연기하는 강윤희 뿐이에요. 박동훈이 극 속에서 아내와 대화도 없고 공유하는 것이 없는데 바람 안나면 병나는 게 당연하죠. 시어머니는 아들보다 잘난 며느리 경계하고 남편은 본인보다 형들과 어머니를 먼저 생각하는데 정작 드라마에서는 박동훈과 시어머니는 미화되지만 강윤희는 고작 바람 폈던 것 들키는 것이 무서워서 이지안을 밀어내려는 것으로 표현 됩니다. 이지안을 밀어내는 것도 잘 알지도 못하는 살인경험이 있는 여자아이가 남편의 주위를 멤돌고 본인으로써는 생각할 수 없는 방법으로 회사 임원을 좌지우지하고 본인의 삶의 영역까지 들어오는데 경계 안하는 게 이상하죠. 그런데 상대방들은 미화되고 강윤희 역만 착한 남편을 두고 바람난 여성으로 묘사됩니다. 비단 페미니스트들만 아니라도 기분 나쁠만 할 것 같아요.
그 외에는 전부 공감하기 어려운 캐릭터들입니다.
박동훈은 착하지만 답답하고 말없고 재미없는 캐릭터로 표현되죠. 하지만 주인공이라는 허울을 벗기고 보면 정말 매력없는 캐릭터입니다. 감정표현도 없고 가족에 대한 책임감 하나로 사는 사람은 현실에서 보면 딱 불편하기 그지 없는 사람이죠. 광일과 싸울 때 삼형제 어쩌고 저쩌고는 정말 유치하기 짝이 없는 오그라드는 대사였어요.
두 형제와 동네 친구들에 대한 설정도 그래요. 일단 기본적으로 감독이나 회사원은 청소업체보다 우월한 직업군이다 라는 것이 기본 전제입니다. 비단 두형제 뿐만 아니라 동네 친구들도 보면 나름대로 괜찮은 직업군인데 패배자처럼 묘사해요. 솔직히 저는 직업에 귀천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기준은 돈이 아니라 얼마나 더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일인가, 더 가치 있는 일인가로 기준을 삼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기업 임원이 된다고 패배자 친구들이 축하하는 장면 구역질이 났습니다. 현실적이지도 않아요. 못난 사람들 사이에 누군가 잘나가면 개중엔 같은 수준으로 끌어내리려는 사람이 있는게 훨씬 현실적이죠. 차라리 가볍게라도 누군가 그런 감정을 극복하는 장면이 있었더라면 조금은 아름다운 장면이 될 수 있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현실에서도 대기업 임원이 되면 축하를 받죠. 제가 기분 나빴던 이유는 다른 두 형제와 동네 친구들의 직업을 패배자 취급하는 설정이 정말 화가 났습니다. 우스꽝스러운 설정으로 되도 않는 위로를 열심히 살아가는 현실의 어른들에게 하려 하는데 그딴 싸구려 위로 필요 없어요.
고두심씨가 연기하는 역은 고두심씨의 연기를 좋아하긴 하지만 아들들에게 일방적으로 희생하는 어머니. 아들 보다 잘난 며느리를 인정할 수 없는 어머니를 미화하고 있습니다. 굳이 여성의 입장을 빌리지 않아도 충분히 싸구려스럽습니다. 2018년에 웰메이드 드라마인척 하면서 이런 설정이 자연스럽나요?
아티스트 아이유의 삼촌 팬이라 챙겨보기 시작했지만 이지안이라는 배역도 억지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상처를 가지고 자랐다고 멋대로 하는 건 주인공이라는 허울을 벗고 보면 전혀 사랑스럽지도 옹호되지도 않는 캐릭터입니다. 대기업에서 일개 파견직이 맘대로 출근하고 퇴근하고 하루 종일 이어폰을 끼고 있는 설정도 드라마 극 전개상 어쩔수 없다고 하지 않는 이상 너무 억지스러워요. 그럴거면 그냥 코믹으로 가던가요. 그리고 또 뜬금없이 박동훈과 로맨스로 흐르는 전개는 저만 그런가요 전혀 개연성이 느껴지지 않아요. 그리고 이지안 역이 걸크러쉬라뇨. 여성들이 좋아할 만한 쿨하고 건강한 여성성이 아니라 몸과 마음이 아프고 도움이 필요한 환자죠.
페미니스트 하는 분들이 나저씨를 표적 삼고 있는 것 같던데 20대와 40대의 연애가 맘에 안든다는 부분은 공감하지 않지만 기분 나쁠만한 설정들 가득한 건 맞는 것 같아요.
오랜만에 챙겨 보려 했던 드라마가 너무 맘에 안들어서 감정 배출하는 똥글을 적었습니다. 마음에 안들었단 부분들 더 많이 있지만 나저씨를 아끼시는 분들이 기분 나쁘실 것 같기도 하고 이만하면 불만 배출하는 똥글로는 된 것 같아서 그만 적겠습니다. 아끼시는 분들 기분 나쁘시다면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혹시 반박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의견 나누고 싶습니다. 제 생각이 무조건 맞다는 것은 아니라 다른 분들 의견도 들어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