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희망이 바다로 가라앉았던 2014년 4월 16일. 그날을 잊지 않기 위해 박해진은 꾸준히 손목에 노란색 팔찌를 착용해왔다. 세월호 유가족들의 심리 치료를 위해 유니세프에 기부를 하는가 하면, 참사 3주기 때는 직접 팽목항을 찾기도 했다. 이러한 실천과 선행이 '코스프레'로 비칠지언정, 그로 인해 한 명이라도 세월호를 기억하고 추모할 수 있다면 그걸로 족하다는 박해진이다. 세월호의 아픔을 언급하는 것조차 정치적으로 해석됐던 지난 3년. 배우로서 충분히 부담스러웠을 일들을 박해진은 소신껏 묵묵히 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