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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panic_563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vnxkzl★
추천 : 11
조회수 : 750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0/05/10 11:19:07
난 어렸을적부터 소심하게 자라왔다.
애들 사이에서 의견표현도 제대로 못하고 그저 하라면 하는대로 묵묵히 하는 그런 스타일이였다.
중학교에 올라왔을무렵 처음으로 좋아하는 아이가 생겼지만 나의 이 성격때문에 제대로 고백도
못해보고 결국은 사랑을 끝내고야말았다. 또 어느날은 다른아이에게 용기를 내어 고백했지만
돌아온건 '좋은친구로만 남자..'도아닌 그저 싫어 라는 단 두글자뿐.난 매우 충격을받았었다.
난 진지하게 내가 매력이 없는건가라고 느껴보기도했지만 단지 소심하고 말이 없는스타일이지
친구도아예없는 그런 왕따도아니다. 그렇게 충격을 가지고 고등학교로 올라갔다.
고등학교땐 나의 소심함은 절정을 치닫았고 아무도 나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이 없었다.
물론 그러던 와중에도 내 눈에 쏙 들어오는 예쁜여자애들이 많았고 난 늘 그렇듯
속으로만 짝사랑을 품게되었다. 그러던 도중 정말 천상의여신이 내려온듯한 외모와
아름다운성격까지 정말 모든걸 다갖춘 아이를 보게되었다. 그 애는 누구에게나 따뜻했고
정말 모든사람들이 부러워할만한 성격을 가진애였다. 선생님은 그 애를 좋아했고
모든학생들도 그애에게 따뜻하게 대해주었다. 난 그런 와중에 그 애 에게 고백을했다.
어떤이는 나의 용기에 감탄했고 어떤이는 너따위가? 라는 시선을 보내곤했다.
결말은 결국 좋은친구로 남자는 그 애의 말이였지만 말이다..
난 허탈한마음을 뒤로한채 터벅터벅 교실로 걸어갔다.
사건은 학교가 끝나고 터졌다.
몇몇 그애를 여신처럼 떠받드는 추종자들이 나따위가 고백했다면서 날 집단린치하기시작했다.
거기까진 참을수있었다. 여신에게 고백하는대가가 이런거라면 충분히 감수해줄수있다.
그러나...난 천사의 단면만 보고있었다.천사의 뒤에는 악마가있다는걸...그애는
내가 정신이 몽롱할때 몹시 기분이 불쾌하다는듯 내 뺨을 때리며
"돼지 주제에..주제를 알고 깝치셔야지..."
라고 말했다.난 정신이 몽롱한상태에서도 그말 만큼은 내 가슴에 비수가 되어 파고들었다.
역시 세상엔 완벽한 여성은 없는것일까? 나에게 따뜻하고 내가 무슨말을 해도 잘 귀 기울여주고..
난 그날 이후로 학교에 가질않았다.내가 학교에가질않아도 친구들은 걱정도 하지않고
전화한통도 오지않았다. 그렇게 집안에서 박혀서 인터넷만 하고있던중 어머니의 심부름으로
길가를 걷다가 운명의 그녀를 만나게되었다. 큰 눈망울 앵두같은 입술 오똑한콧날 귀여운 얼굴..
정말 누가봐도 딱 예쁘다 라는 말이 나올 정도의 미인이다.난 그녀에게 처음보자마자 정말
한눈에 반해버렸다.하지만 일단은 지켜봐야한다. 천사의 단면엔 악마가 늘 있기 마련이닌깐.
내가 지켜본결과 그녀는 남의 말에 잘 귀기울이고 절대로 한줌의 가식이 없었다.
난 계속해서 쭈욱 지켜보기만했다.그러다 결국 어차피 배신당할꺼라는걸 알지만
고백을 해버렸다.마치 영화의 결말을 알고있는상태라고나할까?
근데 결말은 반전이였다. 그녀는 나의 고백을 받아드렸다.내 생애 처음으로
누군가가 나의 고백을 받아주었다. 난 기뻐 눈물을 흘렸다.그녀에게 연거푸 감사하다고
말하고 꼬옥 끌어앉았다.그 이후엔 행복한 나날이였다.. 내가 세상에 태어나길 가장
잘한거 같다고 생각되는 하루하루였다..난 이 행복에서 헤어나오고싶지않다.
"어머 저사람좀봐 이상해...쿠션들고 뭐하는거야.."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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