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경북 봉화에 살때 일임. 때는 뱀들이 가장 잔인해진다는 늦가을, 본인은 종류불명의 독사를 가지고 놀다가 너무도 당연히 물림. 너무 놀란 나머지 뱀을 잡아서 삽으로 5토막내고 버림. 주변에 있던 앞치마 찢어서 팔 묶고 응급차 불러서 읍내까지 뛰어감. 흥분에 뜀박질, 달리면서 살짝씩 헐거워진 압박부위때문에 살짝 삐져나온 독이 온 몸을 핑핑 돌았음.... 겨우 응급차 만나서 면소재지 병원 응급실에 입원. 원래 독사에 물리면 그 종류를 기록하거나 직접 뱀을 잡아와서 항원을 빨리 찾아야 함. 근데 나는 뱀을 다섯토막내고 버렸기 때문에 조직검사를 해야했음ㅋㅋㅋㅋ 독때문에 심장이 20%정도 덜 뛰는게 느껴지고 아, 이대로 죽는구나 싶을때 의사선생님이 내 뺨을 때리더니 "학생 손등에 자국 5개만 낼게!"하시더니 시퍼렇게 퉁퉁부어서 파리만 앉아도 기절할 정도로 아팠던 내 손을 꽉 움켜잡으시곤 메스로 빵꾸를 냄ㅋㅋㅋㅋ 진짜 그토록 격렬했던 고통은 처음이었음. 빵꾸를 내신 후엔 ㄱ자로 꺾인 겸자를 빵꾸에 넣고, 즉 내 손등에 찔러넣고 조직을 해집어서 독을 뺀다고 마구 가위질을 함. 무슨 정신이었는지 본인은 그 그로테스크한 장면을 닭똥같은 눈물 뚝뚝흘리면서, 소리지르면서 보고있었음. 매트릭스에 나오는 로봇기생충이 피부 아래를 지나다니듯이 피부 아래로 겸자가 울끈불끈. 진짜 혼절 직전까지 갔다가 완전 탈진상태로 응급처치를 다 받고 내 인생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입원함. 입원하자마자 처음으로 본 TV프로그램이 OCN에서 해주던 [아나콘다]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