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가장 일차적인 이유는
그 부정과 비리를 저지르는 당사자이다.
이건 이론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그들이 그러한 짓을 저지르는 원인들은 무엇인가?
바로 그러한짓을 저지르고, 설령 그걸로 큰 파문이 일더라도 실질적으로는 손해가 없기 때문이다.
즉 우리 사회는 맘껏 불법을 저지르도록 조장하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그러한 환경 조성에 큰 역할을 하는 두 가지 축이 있으니
첫째는, 사법부이고 둘째는, 일반 국민들이다.
불공정, 비윤리적 행태를 하는 기업의 예를 들어보자.
우리나라 기업들이 욕을 먹고, 또 욕을 먹고, 불로장생할 수준까지 욕을 쳐먹어도
계속 불공정 행위, 비윤리적인 짓을 저지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욕 먹는데에서 그치고 실질적인 '피해'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일이 벌어지는 이유는???
첫째는 사법부의 솜방망이 처벌이다. 여기에 대해서는 모두 다 잘 알으므로 패쓰하겠다.
둘째, 입으로만 욕하는 국민들의 습성이다.
만약 기업의 부정과 비리가 벌어진다면, 일반 국민들은 처음에는 냄비근성으로 욕을 한다.
대략 처음 한 달동안은 엄청나게 욕을 한다. 하지만 그걸로 끝이다. 해당 기업에게 실질적인 피해가 없다.
단순히 욕을 한다고 혹은 기업 본사 앞에서 1인시위를 해도 기업은 눈도 깜짝 않는다.
해당 기업에 대한 분노가 '실질적인 불매운동'으로 이루어져 기업의 수익률이 떨어지고
이로 인해 투자자금들이 빠져나갈 때에야 기업은 위기위식을 느낀다.
그들의 아킬레스건, 목줄을 조일 때 기업은 똥줄이 타서, 바뀔래야 안바뀔수 없다.
일본같은 경우, 2000년대 초반 일본 최고의 식가공업체인 '유끼지루시'가 불량 식자재를 쓰다가 걸려, 결국 파산하였다.
미국같은 경우, 역시 2000년대 초반 최대의 에너지기업인 엔론이 분식회계를 하다 걸려 결국 파산하였다.
일본과 미국에서는 어떠한 기업이 비윤리적인 행동을 했을 때 해당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 그리고 이로 인한 투자자금 등의 회수가 일어난다.
이것이 기업의 실질적인 목줄을 끊고 결국 기업들의 똥줄을 타게 만들어 결국 윤리적인 행동을 안할래야 안할수 없게 만든다.
반면 우리나라는??
작년 남양유업이 그 짓을 벌인뒤, 남양유업에 실질적인 타격이 갔는가?
올해 8월 남양유업의 주가가 1주당 86만, 8000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했었다.(올해 8월이니, 남양유업 사태 이후의 일이다)
"주가가 저렇게 오른 이유는?" ==> "당연히 주주들이 주식을 많이 샀기 때문이겠지?"
"주주들이 주식을 많이 산 이유는?" ==> "당연히 남양 유업의 많은 수익을 올릴것으로 예상하기 떄문이겠지?"
올 가을, 질소과자 논란이 벌어진 이후 우리나라 제과업체에 실질적인 타격이 갔는가?
몇 개월 후 모두가 허니버터칩에 목을 매고 있다.
이게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어떻게 보면 우리는 우리 스스로가 기업들의 깽판을 조장한다고도 볼 수있다.
(물론 특정 제품같은 경우, 독과점 등의 이유로 실질적인 대안이 없을 수도 있긴 하다)
기업, 정치인들에 대해 비판을 하는 것, 앞에 나가서 시위를 하는 것 등등은 충분히 가치있는 행동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약빨이 아주 크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기업인들에게 약빨이 큰 건 역시 수익이다. 이를 위해선 불매운동=>실적약화=>주가 하락의 구도가 나와야 한다.
정치인들에게 약빨이 큰 건 역시 표이다. 이를 위해선 낙선운동=>낙선 의 구도가 필요하다.
거창하게 꼭 시위에 참여하거나 사회운동에 헌신할 필요도 없다.
가장 기본적인 것. 선별적인 제품 구매/ 투표권 행사를 제대로 하지 않는 이상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