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저는 매우 허약한 아이였답니다.
아주 병을 달고 살았죠.
동네 병원 원장 선생님이 가정 주치의가 됐으니까요.
아무튼 그 때는 워낙 병을 달고 살았기 때문에 어른들이 지극 정성으로 보살펴 주셨습니다.
국민학교때까지는 워낙 보이는게 많아서 무섭다고 숨고 괴롭혀서 아프다고 울고 그랬습니다.
잠이 들면 항상 내 옆에는 문어 + 집게발 + 사람의 형체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뭔지 알 수 없는 키메라 같은 존재가 나를 보호해주는 거였습니다.
악몽 속에서 말이죠.
어느 날 꿈속에서 마구 도망치고 있는데 이 형체가 나를 막 붙잡는 겁니다.
지금까지는 나를 피하게 해주면서 시간을 끌어 줬는데 말이죠.
뒤에는 이상한 것들이 쫓아오지 이 형체는 나를 붙잡고 못 도망가게 막지....
그러다 겨우 겨우 집으로 도망쳐서 문을 닫음 다음 화가 나서
이 형체를 갈기갈기 찢어 버렸습니다. 아주 난도질을 해서 토막을 냈죠.
그 다음부터는 병도 잘 안 걸리고 보이는 것도 사라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