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약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402에서 본 게임 판이 돌아가는 모습은 정치판과 매우 닮아있다.
한쪽은 개개인의 우수한 능력을 가진 인재들이 있지만,
의견조율이 어렵고 의사결정에 시간과 많은 노력이 든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손해를 본다.
다른 한쪽은 한명의 다크포스(?)의 강력한 리더십으로
-심지어 모두를 살릴 수 없다는것을 알지만-
각자의 최고 포지션에서 작전을 수행하며,
호구 혹은 병풍들을 모아 다수 연합을 구성하며 승리를 가져갔다.
판이 뒤집어지는 방법은 두가지라고 생각되는데,
전자 연합에서의 리더등장 -강력한이든, 부드러움이든-
후자 연합에서의 밥그릇 싸움으로 인한 분열
둘다 현재로썬 요원한 것 같다.
판이 뒤집어지는 방법이 하나 더 생각났는데,
- 그야말로 요원한 방법같지만 -
바로, 병풍들의 각성이다.
병풍들이 깨달아야 할 점은 현재 자신들은 강한연합에 빌어붙어서
목숨줄을 연명하고 있지만,
결국 이상민 입장에서는 판을 설계하는 오현민, 행동대장 장동민 빼고는
의미없고, 그들은 탈락될 것이라는 점이다.
체스판의 폰은 언뜻보면 약하고 쪽수 채우기 같아보이지만,
그 연합은 매우 강력하다.
-매우 불가능하지만-
폰과 같은 병풍들이 각성해서 오히려 판을 좌지우지하고,
강력한 자들을 떨궈내는 그림을 상상해본다.
이런 모습은 최근에 우리진영에서 패배한 몇번의 선거,
내부 분열
그리고 최근에 반대진영에서의 파워게임과 겹쳐보는 것 같다.
더불어, 병풍들의 모습은 실제로 모이면 강력한 파워를 가졌지만,
그 사실을 모르고, 언젠간 그냥 희생되어버릴 우리의 모습과 닮았다.
너무 비관적인 자세로 4시즌을 보고 있긴하지만,
그래도 판이 뒤집어져야 앞으로 남은 에피를 볼 수 있지 않을까.
더불어, 우리가 당면한 정치적 판도 그렇게 뒤집어지는 것을
한여름밤의 꿈으로나마 꿔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