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서 간부를 보게 되면 다양한 유형을 보게 됩니다.
갈굼의 달인
횡령의 달인
아부의 달인
작업의 달인 등등등..
이러한 달인과는 별개로
어느부대에서나 한명씩 볼수 있는 간부가
바로 FM 간부입니다.
이러한 간부의 특징은
모든일은 FM으로 해서 병들을 초토화시키고
다른 부대원들의 동정어린 시선을 받지만
정작 본인 또한 FM으로 하기 때문에
뭐라고 하지도 못하고... 속만 끓이는 그런 유형이죠
어쨋든
제가 있던 대대의 모 소대장도
저런 FM 소대장 이였습니다.
예를 들자면
훈련때 군장을 쌀때
보통 어느정도의 AM 적으로 여유를 주는 편인데
이 소대장께서는
말년까지 전부다
전투화까지 넣은 FM 군장을 만들게 하여
대대 중대와는 별도로 검열까지 따로 해
결국 흔희 볼수 없는.. 행군도중 말년이 퍼져서 AMB 에 타는 쪽팔리는 모습을 보게 해 주었으며
진지공사때
타 소대는 모두 진지까지 이동시에만 단독군장
이동후에는 편한 복장으로 작업을 하는데
이 소대만 진지공사도 단독군장으로 하라는 어이없는(?) 명령을 내려
한 1시간을 단독군장으로 작업
결국
진지를 둘러보던 대대장의 눈에 띄어
그제서야 군장 벗고 작업했다는 이야기 등..
FM의 신화를 써가는 그런 간부였습니다.
어쨋든 이 간부가 이끄는 소대 역시 GOP에 투입되어 소초생활을 하게 되었고
해당 소대 병사들은 그래도 소초가면 좀 풀어지지 않을까.. 하고 기대를 했지만
소초에서 또한 FM을 추구하여
딴 소초에서 자주 보는 영화감상 (소포로 받아온 영화 복사한 비디오들)도 못하는..(압수해서 정훈과에 넘겼다고 합니다 -_-;..)
그런 생활을 하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해당 섹터를 담당하는 의무병은 이 소초에서 웬만하면 잠을 자는 경우는 없었다고 합니다)
어느날
해당소초를 담당하던 의무병에게 연락이 오게 되는데
내용인 즉슨
그 소초의 소초장(바로 그 소대장) 진료좀 해 달라는 내용이였습니다.
그날 환자가 있다는 연락을 받고
의무병이 환자를 치료하러 해당 소초에 가보니
가벼운 타박상 + 약간의 상처로 소독하는 환자가 있어 치료하는데
치료하면서 들은 이야기가
소초장이 이 병사와 순찰을 돌다가
겨울이라 얼어 있는 계단을 내려오다 미끄러진 병사를 보호하려
병사를 거의 끌어앉다싶이 해서
언덕을 굴렀다는 겁니다
문제는
소초장은 괜찮다.. 괜찮다 말만 하고
같이간 병사만 치료하라고 하고는
근무인원 챙기고 있더라는 겁니다.
의무병인 본인이 봐도
다리를 절뚝 거리는 것이 심상치 않지만
평소 FM 소대장 성격을 알기에
뭐라고 말도 못하고
연락을 준 것입니다.
다음날
군의관께서 아침부터 일찍 (보통 오후에 출동합니다) AMB타고 직접 출동하게 되고
계급으로 눌러버리고 (소대장은 소위.. 군의관은 어쨋든.. 중위)
진료를 해보고서는
당장 강릉병원으로 후송
알고보니
한쪽 다리와 팔 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은 상태에서도
본인이 없으면 소초가 안 돌아간다는 마음에
참고 있었던 것입니다
결국 부소초장이 대리소초장
분대장이 부소초장을 맡게 되었고
그 FM 소대장님은
나중에 GOP를 내려올때 부대에 복귀하게 되는데
해당소대원들로 부터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는 이야기 입니다.
추신 : 하지만 복귀 다음날부터 모든게 FM으로 다시 돌아와서
다들 죽는 소리.. 엄청 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