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츙이들아
이건 너희들이 자주 하는 악플 달기가 아니다. 특정 기사나 타 커뮤니티의 글 좌표 따서 화력 지원하는 게 아니다.
이건 니들 입맛대로 편집하고 왜곡한 자료로 선동하는 것과 다르다. 광화문에서 피자 폭식하는 개짓과도 차원이 다르다.
그건 잘해봐야 벌금형이지만 사람한테 사제폭탄 던지면 감옥가! 그것도 대외적으로든 대내적으로든 그리고 정부 차원에서도
총, 폭탄, 테러에 대해서는 걱정 없는 청정 안전지대라는 평가를 받고 거기에 집착하는 울 나라에서는 중범죄야!
나는 한편으로 참으로 서글프다. 기사에서 고3이라고 했으니 기껏해야 96년 생. 솔직히 이런 애들이 빨갱이니 공산주의니
그런 거 얼마나 알까? 80년 초에 태어난 나도 솔직히 잘 모르겠는데...
그냥 자주 들리는 사이트에서 유행처럼 역병처럼 남들이 하니까 반은 장난으로 반은 군중심리로 따라하고 그러다 보니 갈수록 각박해지는 현실과 달리 거기는 동질감 느끼고 소속감도 생기고 개인이 아닌 집단이 되니 자신감도 생기고....
아마 쟤도 불과 몇 달, 아니 어쩌면 일주일 전만 해도 포탈 기사나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병먹금 취급 받는 종자였을
것이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분탕종자들. 흔히 보이는 좌좀, 빨갱이, 종북 드립치면서 모니터 앞에서 재밌다고 낄낄대는 그런 애였을 것이다.
아마 거기서 재미를 느끼고 쾌감을 느꼈을 것이다.
즉 지금 이 순간에도 해당 기사 사이트에서 종북이니 좌좀이니 오유나 타 커뮤니티에서 온갖 헛소리 늘어놓는 그 애들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그런데 대체 무슨 계기인지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장난처럼 시작한 그 놀음이 그 애를 지배했다. 그리고 결국 오늘 사람한테 사제폭탄을 던졌다.
이건 어지간히 증오와 분노를 가진 성인도 하기 힘든 일이다.
분명 멋모르고 장난 반으로 시작한 일에 어느새 자기 자신이 잡아먹힌 것이다. 그럼에도 그와 비슷한 형편에 놓인 자들은 그 심각성을 모른다.
그냥 평소와 같이 인터넷에서 흔히 하는 그 장난질과 동급으로 느껴진다. 하지만 현실에서 사람에게 사제폭탄을 던진 일은 장난질이나
가벼운 훈계, 훈방, 벌금형으로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
그러니 베츙이들이 부디 조심해라. 장난질, 개짓거리는 물론 인터넷에서도 선을 넘으면 처벌받지만 그래도 그 수위는 대체로 너희들이나
너희 부모가 거의 감당할 수준일 것이다. 하지만 마지노선은 지켜라.
일베가 이 세상의 전부가 아니다. 당장 모니터만 끄면 사라지는 그 하찮은 세계에 놀아나서 거기에 몸과 정신을 모두 맡기지 마라.
현실은 일베가 아니다. 일베에서의 그 레벨, 일베 추천 회수, 지명도 그런 거 현실에서는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 거기에 정신팔려
제발 현실과 일베를 혼동하지 마라.
그러면 평소에 너희들이 하는 인터넷에 악플달기, 특정기사나 타 커뮤니티 글 좌표 따서 폭격하기, 왜곡 자료 올려 선공하기 등과 달리
쟤처럼 너희도 어느 순간 현실에서 사람을 다치거나 죽게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