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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의 만행, 이제는 끝내야 할 때입니다.
게시물ID : sisa_56481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자유철학
추천 : 1
조회수 : 34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12/11 12:41:37
어제 밤에 네티즌들이 미국 교통국에 조현아 씨를 고발했다는 글을 보았습니다.

조현아, 직권남용 혐의로 美교통국에 고발

3차 출처 : 오늘의유머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bestofbest&no=189152

이 글을 읽고 나서 문득 든 생각이 있어 저는 이런 댓글을 남겼습니다.

자려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드네요.
어쩌면 이번에 진짜로 빅엿을 먹일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뉴욕이 어떤 곳입니까? 9.11 테러의 비극을 겪은 곳이잖아요. 거기 사람들은 아직도 그 날의 비극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공항에서 비행기를 후진시키는 지랄을 했으니 까딱했으면 다른 비행기와 육상에서 충돌해서 피해가 났을 수도 있었죠.
즉, 수 많은 시민들의 생명이 걸린 문제였습니다.

이걸 윤그랩 때처럼 유야무야 넘어간다고 생각해봅시다.
그렇다면 미국 시민들에게는 미국 정부가 외교적 마찰을 피하려고 시민들의 생명을 가볍게 여긴다고 느껴질 겁니다.
가뜩이나 지금 미국 사회는 백인 경관의 흑인 사살문제로 격앙되어 있는 상황이니 그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할 지는 안 봐도 블루레이죠.
그걸 미국 정부라고 모를까요?
윤그랩 때는 어찌 넘어갔지만 그 때 미운털이 박힌 상황이니까 괘씸죄(?)까지 고려하면 아마 미 교통부에서 영혼탈곡을 시전할 거 같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이 생각을 과연 여기에서 끝내야 할까?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모자란 머리를 계속 굴려봤는데 순간 잠에서 확 깰 정도로 좋은 생각이 났습니다.
지금부터 간밤에 든 생각을 말씀드릴 테니까 천천히 잘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사건은 갑의 만행을 끝낼 수 있는 천재일우의 기회입니다.

지금 참여연대의 고발로 검찰에서 수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들께서 아시다시피 이 나라의 사법부는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끽해야 벌금 몇백만 원을 물리고 끝날 가능성이 높죠.
그것을 우려하는 네티즌들이 미국 교통국에 고발했습니다. 그래도 안심하지 못한 이유가 뭘까요?
바로 작년에 윤그랩 사건을 유야무야 넘어간 걸 봤기 때문입니다.
이대로라면 미국에서 유죄 판결을 받는다고 해도 압송 문제로 갑론을박하다가 그냥 끝나버릴 겁니다.

그냥 이렇게 바라만 보고있어야 할까요?
조금만 더 움직여도 여러분들이 "헐, 이렇게 간단한 걸로 그렇게까지 될까?" 라고 생각할 정도로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그게 뭐냐면...

미국 시민들에게 이 사건의 문제점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그들과 연대해서 목소리를 내는 겁니다.

앞서 제가 언급한 댓글을 다시 정리해 보죠.
이번 사건이 일어난 장소는 미국인들에게 있어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9.11 테러가 일어난 뉴욕에 있는 공항이거든요.
테러가 일어난 장소는 "그라운드 제로"라고 하여 지금도 수 많은 미국인들이 추모를 하고 있으며 각종 추모시설에 "Never forget(절대로 잊지 말라)"이라는 문구를 새겨 놓음으로써 잊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이러한 분위기 때문에 미국인들은 항공사고에 굉장히 민감합니다. 실제로 9.11 테러 이후로 입국심사가 굉장히 엄격해졌으며 기내반입물에 관한 규정도 까다로워졌지요. 그리고 기내에서 발생한 그 어떤 상황도 가볍게 넘어가질 않았습니다.

그런데 다른 곳도 아닌 뉴욕에서 그깟 마카다미아 때문에 비행기를 후진시키고 사무장을 쫓아냈으며 부사무장을 대리로 해서 비행기를 출발시켰다?
이거 까딱했으면 이 다음에 탑승 수속을 밟으려 헀던 비행기와 지상에서 충돌해서 대형참사가 벌어졌을 수도 있었습니다.
그 뿐만이 아니라 이륙한 후에 회항을 하려 했다면9.11 테러 때처럼 비행기가 하이재킹을 당했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였습니다.
최악의 경우를 가정하지 않더라도 공항에서 무려 후진을 했으니 항공기들의 배열이 엉망이 되었을 것이고 입국, 출국 과정에 악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은 그야말로 100%입니다.
즉, 당시 대한항공 소속 항공기에 탑승한 승객, 승무원 전원의 목숨 뿐만이 아니라 다른 비행기에 탑승하려던 사람들의 목숨이 위험했을 지도 모르는 상황이였으며 가볍게 생각하더라도 여러 대의 항공기들의 움직임이 엉켰으니 교통대란을 일으킨 것이죠.

이걸 미국에서 그냥 넘어갈까요?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이 사건을 외교적 마찰을 이유로 유야무야 넘어가면 가뜩이나 백인 경관의 흑인 사살문제를 규탄하며 안전을 위해 들고 일어난 미국 사회가 가만히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기가 힘듭니다.

그런데, 아직 사건이 일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외신들의 반응이나 외국인들의 반응이 "조롱" 수준이더군요.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이 상황이 이렇게 심각했다는 것을 알리는 겁니다.
신문 전면광고를 낸다던가, 미국에서 자그마한 집회를 연다던가 등등... 얼마든지 방법은 있습니다.
미국 사회에 이 문제점을 알리고 나서 우리는 그들과 함께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반드시 미국에서 민사, 형사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말입니다.
그리고 처벌을 받기까지 과정을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기록하는 겁니다. (물론 처벌받을 때까지 계속 목소리를 내야겠지요.)

이 여론을 바탕으로 한다면 미국 법원에서도 윤그랩 때보다는 사건을 더 강경하게 밀어붙일 수가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미국에서 진짜로 처벌을 받았다고 가정해 봅시다.
저는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1. "갑의 만행"의 대표적인 사건이 아주 강력하게 처벌을 받았다. 따라서, 지금까지 갑질을 하던 사람들이 위축될 것이며, 갑을관계를 개선할 수 있는 추진력을 얻게 될 것이다.

2. 재벌가의 자식이 해외에서 강력하게 처벌을 받았다. 이제 재벌들이 서민들을 괴롭히기 매우 힘들어질 것이다.

3. "한국인이 한국의 법을 믿지 못해 타국에서 처벌할 것을 강하게 요청했고 실제로 그게 이뤄졌다. 우리 사법부는 신뢰가 땅바닥에 떨어진 지금까지 무엇을 헀던 것인가?" 라는 자성의 목소리를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즉, 사법부 개혁의 첫 단추가 될 것입니다.

4. 3과 관련해서 그 동안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말로 대표되는 죄에 대한 형량 문제 또한 개혁할 추진력을 얻게 됩니다.

5. 갑을관계가 더 이상 지금처럼 지속되면 안 된다는 여론에 힘입어 갑을관계를 개선할 법안들을 국회에서 처리하도록 압력을 가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흐지부지될 가능성이 낮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사건이 그야말로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기 때문이지요.

6. "한국인들이 재벌에게 늘 당하고 사는 호구인 줄 알았더니 단호한 행동으로 반격을 가했다"는 여론이 형성될 겁니다. 외국에서 한국을 다시 보겠죠. 즉, 그 동안의 호구 이미지를 단번에 씻어낼 수 있습니다.

7. 6과 맥락을 같이 하는 이야기인데, "어글리 코리안"이라는 이미지 또한 개선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8. 역시 6과 맥락을 같이 합니다. 한국인들이 호구가 아닌 이상 더 이상 국내 대기업이나 외국 기업들이 한국에서만 매우 비싼 값에 물건을 파는 "호갱 전략"을 철회할 수 있는 추진력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는 추가적인 시민운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외에도 여러 가지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저는 정말로 그 변화가 기대됩니다.



...여기서 끝일 줄 알았죠?

저는 한 가지 더 제안을 하고자 합니다.

지금 참여연대에서 고발했다는 기사를 보셨을 겁니다.
그것만으로는 끝내면 갑의 만행을 뿌리뽑기엔 조금 부족할 겁니다.
그래서 쇠뿔도 단김에 뽑아야 하듯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갑을관계 전반에 걸친 조사가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국회에 "갑을관계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촉구하는 겁니다. 국회에 청원을 한다면 지금의 분위기로 봐서 위원회 정도는 충분히 구성할 수 있다고 봅니다.
물론 이 위원회에는 강력한 권한을 둬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제대로 된 진상조사가 불가능하기 때문이지요.
이 위원회를 시작으로 갑의 만행을 고발하고 갑을관계로 인한 서민들의 고통을 줄여나가는 겁니다.

이 위원회가 제대로 활동할 수 있도록 위원회의 활동 내역을 하나하나 뉴스에서 감시를 해야 합니다. 특히, 외신에 알려 허튼 짓을 하지 않도록 압박을 가해야 합니다.

여기까지 오게 되면 과연 지금의 갑의 만행이 설 자리가 얼마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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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든 여러가지 생각들을 정리하느라 글이 매우 지저분하게 써진 것 같습니다. ㅠㅠ
그래도 이번 사건을 계기로 갑의 만행을 끝내야 한다는 생각에 자그마한 용기를 내어 보았습니다.

그 날 비행기에서 강제로 내려야만 했던 사무장님과 온갖 욕설을 들어야만 했던 승무원들, 그리고 강제로 후진할 수밖에 없었던 기장, 부기장님께 이 글이 약간의 위로가 되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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