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품에 안겨 있는 그대를 난 느꼈네
너를 사랑해
그대가 울고 있네 지금 내 앞에서
너를 사랑해
알고 있었다고
그녀가 웃고 있어 이 순간
또한 영원히
내 곁에서
아주 오래 전ㅡ그리 오래 전 같지는 않은ㅡ
많이 들었던 노래
나는 어쩌다 2000년의 날짜가 찍힌 무언가를 보게 되었다.
지금으로부터 열일곱 해 전이 되는 바로 그 해.
나는 그 열일곱 해 동안에 무엇을 했을까 숫자 17은 그래도 적지는 않아 보이는데,
내가 살아온 시간과 그 느낌에 비하면 숫자는 너무 과장되어 보여.
크게 다를 바 없는 나의 마음과 색채.
그래서 앞으로의 열일곱 해를 떠올려 보았다.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운 이를 여전히 그리워할 것이고 좋아하는 것들을 여전히 더 좋아하며 새로운 것들을 조금씩 더해 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따금씩 잃었다 되찾았다를 반복하며 자신을 지켜 갈 것이라 내다보았다.
결국 좋아하던 것들은 사라지지 않았고 여전히 진한 색채로 내 안에 남아, 여전한 떨림을 주고 있고,
시간이 얼마가 더 흐른다고 해서 이게 옅어질 기미가 보이질 않으니 나는 더욱 굳게 결심을 할 수밖에는 없었다.
더는,
이렇게 잔잔하게 지내지 않겠노라고.
잔잔했던 시간들은 내게 충분했다고.
잠시 오래 감았던 눈을 다시 서서히 뜨고 바라보는 세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