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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서 먹었던 잊을 수 없는 맛
게시물ID : military_2499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닥치고437
추천 : 5
조회수 : 769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3/06/22 23:08:10
 
 
2012년 1월 강원도 인제 모처의 포병대대...
 
 
 
막 상병을 달고
 
포병 연대 예하 전입 신병들을 모아서
 
주특기 교육을 하는 과정이 있었는데
 
조교로 파견가게 되었음.
 
가고 싶다 가고 싶다 노래를 불렀는데 드디어 가게 됨
 
 
 
그런데 조교들 분위기가
 
아침은 일단 지연기상 + 결식
 
포대 후임들이 밥먹고 오면서 우유 가져다 주면
 
PX에서 산 율무차가 있었는데 이걸 타서 먹고 하루를 시작
 
 
 
파견갔던 부대가 시설이 좋을 뿐만 아니라 밥이 맛있기로 유명한 부대였음
 
이 당시 자대는 신막사 공사중...
 
편의점을 가보니
 
켁...신세계가 따로 없음
 
편의점에서 샌드위치를 팔다니 맙소사 ㅡㅡ...
 
오전교육을 끝내고 점심을 먹고
 
PX에 들려서 PX 처음와본 이등병인양 이것저것 사와서 관물대에 짱박아둠
 
 
 
며칠 후
 
아침을 역시나 결식하고
 
뭘먹지... 하다가
 
짱박아두었던
 
볶음김치면
 
가장 참치캔 - 900원이였던것으로 기억
  
햇반을 발견
 
 
 
 
일단 볶음김치면에 물을 받고 기다리고 있는데
 
다른 포병대대 탄약반장님이 본인을 보시고는
 
조교들 맨날 밥안먹고 라면만 먹는다고 눈치를 주심
 
 
아... 그래서 민망해서 어쩌지 하다가
 
맨발에 슬리퍼를 신은채로
 
나의 아침식사를 들고
 
막사뒤로감 - 강원도 인제 + 1월
 
아침이지만 좀 추움...
 
눈에 파뭍히는 슬리퍼 + 맨발을 보니 좀 안타까움
 
 
 
당시 주특기 파견을 온 전입신병들은 기존의 구막사를 사용했는데
 
구막사가 거의 다 그렇지만
 
막사 뒤편에는
 
엄청나게 큰 기름통이 있음
 
이를 통해 물을 데워서 쓰고 겨울을 따듯하게 보낼 수 있음
 
 
볶음김치면 뚜껑으로 기름통 주위의 눈을 대충 치우고 걸터 앉음
 
아... 이제 다 익었겠다 싶어서
 
열어보니 적당함
 
중요한 포인트는 참치를 먼저 넣지 않는것
 
예전에 뜨거운물을 넣고 바로 참치를 넣었는데 면을 익혀야할 열이 참치로 분산되어 패망한적이 있기에...
 
 
 
참치캔을 따서 탈탈 털어넣음
 
참치는 소중하니까
 
 
 
과연 PX패왕 볶음김치면 답게
 
김치가 살아 숨쉬는듯 함
 
참치와의 조화도 적당함
 
면을 반쯤 먹었을때 - 면을 적당히 남기는게 포인트
 
 
 
햇반을 오픈 - 참고로 전자레인지에 돌리지 않은 상태인데 이렇게 먹어도 되는지는 모르겠음...
 
투하!
 
함께 가져간 포카락으로 얼다시피한 햇반을 파!괴!
 
 
 
적당히 됬다 싶을때 미친듯이 흡입
 
왜 라면에 찬밥을 말아 먹어야 맛있는지를 다시금 깨닫게 됨
 
ㅜㅜ
 
감동의 쓰나미
 
 
 
다 먹고나서
 
막사 뒤편의 눈덮힌 산을 보면서
 
'아... 자대에 있었으면 제설한다고 X뺑이 깠겠구나... 역시 오길 잘했어...'
 
라는 생각과 함께
 
지난 1년간의 군생활을 회상함
 
'102보에 입대한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도 넘었구나...'
 
 
 
순간 전역한줄 알았으나
 
알고보니 물 상병이였음
 
...
 
 
 
이때 교육했었던 신병들 만나러
 
다음달에 자대로 첫 동원훈련 가는게 자랑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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