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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한테 무서운 얘기 해준 썰
게시물ID : panic_5650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레베루카
추천 : 10/17
조회수 : 3368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3/08/24 19:45:28
라식/라섹 받고 싶은데 각막이 너무 얇아서 못한다고 하니 음슴체로 하겠음.
 
나는 화상영어 업체에서 근무를 하는데 일 특성상 외국인 친구들하고 얘기할 기회가 많음.
 
어느날 수다를 떨다가 호러쪽으로 빠지길래 한국에서는 머리에 피도 안마른 애들도 아는 코리안 오리지널 호러 썰을 풀어 줬음.
 
 
"한 학교에서 아주 깊은 산골로 수학여행을 갔는데..."
 
극기훈련 비슷한 수학여행이라 오전에는 등산을 하고 오후에도 군대에서나 할 법한 PT체조나 이런것들을 했나봐
그렇게 첫 날을 보내고 그 이튿날도 같은 일정으로 오후까지 스케쥴을 모두 끝냈어.
학생들 모두 지쳐서 기진맥진 해있는데 마침 그 날 밤에 담력테스트가 있었던거야.
 
산 속 조금 더 깊은곳으로 들어가면 한국전쟁때 전투가 심하게 일어난 곳이 있는데 거짓말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교관들 말로는 그 곳에서 귀신을 본 학생들이 많았다는 거야.
 
이틀동안 고된 극기훈련에다가 담력테스트까지 받는다고 하니까 그 중에서 겁많은 학생들은 안가겠다고 울고불고 했나봐.
큰 사고가 나면 안되니까 결국 몇 명 추려내고 담력테스트 시간이 되었어.
 
담력테스트는 2인1조로 해서 정해진 코스를 돌아서 캠프까지 돌아오는 테스트였어.
길은 어렵지 않았고 혹시 모를 불상사를 대비해서 일정 구간마다 알아볼 수 있을 정도의 불빛이 들어오는 무언가를 설치했나봐.
 
1조, 2조... 5조까지 차례대로 돌고 오는 조마다 애들이 이상한것을 봤다면서 덜덜 떨면서 난리가 난거야..
이제 내 차례가 되었는데 갑자기 나랑 같은조였던 애가 도무지 못가겠다고 하는차에 다음조 조원 한 명도 못하겠다고 해서
어찌어찌 하다가 그 다음조 조원이랑 나랑 같은조가 되서 출발하게 됐어.
 
그런데 알고보니까 같은조가 된 애가 평소 학교에서 귀신을 자주 본다고 소문이 났었던 애인거야.
계속 목적지로 가면서 뭔가를 중얼중얼 거리고 나무위를 쳐다보고 그러는거야..
안그래도 긴장했는데 이상한 행동을 하니까 더 긴장되서 화장실이 급해지는거야...
 
참아볼까, 그냥 되돌아갈까 계속 고민하다가 이미 중간쯤 온 상태라 어쩔 수 없이 계속 가던중에 마침 화장실이 보이는거야.
그런데 갑자기 얘가 저 화장실은 절대 쓰면 안된다고 하더니 또 중얼중얼 거리고 이상한데를 쳐다보는거야.
난 계속 참아오던차라 여차하면 길바닥에 싸야겠다는 생각까지 했는데 앞뒤 볼 것 없이 그냥 화장실로 들어갔지.
 
한 참 볼일을 보던중에 생각해보니 이런곳에 화장실이 있는것도 이상하다 생각하면서 볼일을 보고 있었어.
그런데 갑자기 느낌이 싸~ 한거야, 나 말고 누군가 있는것처럼... 밖에 있어야 할 조원도 불러도 대답이 없고..
기분이 나빠서 빨리 볼일보고 나가야겠다고 생각이 들어서 마무리를 하려고 하는데...
 
휴지가 없는거야!
 
한 껏 조성된 공포분위기였는데 여기서 친구가 빵 터짐... 무섭다고... 휴지가 없다니...
뭐 다들 아시겠지만 이 이후로 빨간휴지 파란휴지 블라블라 해줘야 하는데 애가 무서워했다가 웃겨했다가 정신을 못차리는거임..
 
그래서 썰 계속 못풀고 저기서 끝냈음... 이상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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