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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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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dexter6
추천 : 3
조회수 : 1011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3/06/23 11:53:38
크레용 팝 멤버가 쓴 '-노'때문에 말이 많은데
네이티브 경상도인(부산 16년 대구13년)으로서 '-노'에 대해서 간단히 정리해 봅니다.

1. 종결 어미 '-노'에 대해서
  경상도 방언에서 '-노'는 종결어미로 사용됩니다.
  종결어미는 문장의 끝을 맺고 청자에 대한 화자의 의향을 나타냅니다.
  종결어미는 화자의 의향에 따라서 평서형 어미, 감탄형 어미, 의문형 어미, 명령형 어미, 청유형 어미로 나뉘는데
  경상도 방언에서 '-노'는 표준어(표준어 보다는 서울,경기 방언이라는 말이 맞는 것 같지만 아무튼) '-니', '-야' 등에 대응됩니다.
  예를 들어 표준말 "철수야 너 오늘 저녁은 뭐 먹을거니?" 는 "철수야 니 오늘 저녁 뭐 묵노?"로 사용됩니다.
  '-노'의 또 다른 사용법으로는 감탄이나 서술을 나타내는 것이 있습니다.
  "와 경치가 어떻게 이리 멋질까" 같이 의문으로 감탄을 나타내는 경우 "와 경치 와이리 멋지노" 와 같이 '-노'를 통해서 감탄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2. '-노'가 맞는 경우와 아닌 경우
  의문문은
  (1) 구체적인 설명을 요구하는 설명 의문문
  (2) 긍정이나 부정의 대답을 요구하는 판정 의문문
  (3) 서술이나 명령의 효과를 나타내는 수사 의문문
  으로 나뉩니다.
  '-노'는 (1)의 설명 의문문이나 (1)이 (3)수사 의문문으로 사용되는 경우에만 사용됩니다.
  예를 들어 "철수야 너 오늘 저녁 뭐 먹을거니?" 는 "그냥 밥 먹을 거야" 와 같이 구체적인 설명을 요구하는 설명 의문문이지만
  "철수야 너 오늘 저녁 먹었니?" 는 "응 먹었어" 나 "아니 안 먹었어" 처럼 긍정 또는 부정으로 대답하는 것은 판정 의문문입니다.
  '-노'는 설명 의문문에만 사용되기 때문에 "철수야 니 오늘 저녁 뭐 묵노", " 그냥 밥 묵을라고"는 가능하지만
   "철수야 니 오늘 저녁묵었노"는 불가능합니다.
   판정 의문문에는 '-노' 대신 '-나'가 사용되어 "철수야 니 오늘 저녁 묵었나", "어 묵었다" 혹은 "아니 안 묵었다" 로 표현됩니다.
  
   (3) 수사 의문문은 의문문의 형식으로 서술이나 명령의 효과를 나타내는 의문문이기 때문에 특별한 표현없이 (1)과 (2)의 표현을 사용합니다.
     ㄱ. "와 경치가 어떻게 이리 멋질까" 를 "와 경치 와이리 멋지노" 로 사용되는 것을 가능하지만
     ㄴ. "와 경치가 정말 멋지지 않니"를 "와 경치가 정말 멋지지 않노"로 사용하는 것을 불가능하고 "와 경치가 정말 멋지지 않나"
     ㄱ은 설명 의문문을 사용한 수사 의문문이지만 ㄴ은 판정 의문문을 사용한 수사 의문문이기 때문입니다.


3. 정리
   (1) '-노'는 설명 의문문에만 사용하는 종결어미다.
   (2) 설명 의문문을 사용한 수사 의문문에는 '-노'를 사용할 수 있다
   (3) 판정 의문문이나 평서문에 아무렇게나 '-노'를 사용하는 사람은 경상도 사람이 아니거나 일베유저일 가능성이 높다.


간단하게 정리한다고 하고 엄청 복잡하게 적었네요.
읽어보시고 그렇구나하고 알아두시면 좋을 것 같아서 적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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