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왔습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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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쿵쿵 머리가 울린다.
그 날 나는 새벽이 가까워 오는 시간에 퇴근을 했다. 이게 다 그 망할 김부장이 억지로 일을 떠맡긴 탓이다.
이미 지칠대로 지친 몸뚱이와 정신이 좀먹어 술 취한 취객처럼 발이 꼬였다. 비틀비틀 휘청휘청 택시를 잡기 위해 움직였다. 그 날따라 높은 굽의 구두가 불편하게 느껴졌다.
한대의 택시가 온다. 다행이야라며 손을 들었지만...
그 이후의 기억은 불분명하다.
정신이 돌아왔을 때는 생전 처음 보는 남자가 내 위에서 헐떡이고 있었고, 나는 그저 소리없는 비명을 질려가며 치욕스런 순간을 보냈다.
하루 이틀.. 나는 어느 방에 갇혀 있었다. 정력이 끝없이 샘솟는 그 남자는 하루도 거르지않고 날 범한다.
이제는 소리조차 지르지 않는다. 아무런 감정도 솟아나지 않는다.
지금은 그저 매우 건조한-마음이-일상이 반복된다.
어느 날인가 다시 의식이 끊겼다.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는 좁고 어두운 공간에 갇혀있었다.
겨우 머리만 움직일 수 있는 공간만 허락되었다. 비참하다. 쿵쿵쿵하고 머리가 울렸다. 비참하다. 비참하다.
그때부터 의미없이 머리를 쿵쿵쿵 벽에 찧었다.
그 남자의 목소리가 들린다. 곧 여자의 목소리가 들리고, 낯선 남자의 목소리가 들린다. 다른 남자의 목소리도 들리고, 여자의 목소리도 들린다.
남자, 여자-매번 다른 목소리가 들렸다가 사라진다.
쿵쿵쿵-
벽을 치는 소리가 들려온다. 빛이 새어나온다. 날 구하러 와준거야?
너무 늦었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