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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병원 정형외과에서 일한 ssul
게시물ID : military_2510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이센스
추천 : 14
조회수 : 1816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3/06/23 20:38:35
안녕하세요.
비도 오고, 롤 서버도 터지고 심심해서 제가 군생활한 이야기를 해볼께요.

저는 의무병으로 입대를했어요.
4111..주특기 번호가 클수록 힘든 보직이라던데...암튼 힘든 군생활을 예상했었는데..
정말 이렇게 힘들줄은 몰랐네요 ㅋㅋㅋㅋ

꿀같던 군의학교 후반기 교육이 끝나고. 국군00병원에 가게되었을 때
뭔가 뭐랄까 하얀거탑의 꿈을 안고 갔지만 ..
현실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병원에는 각종 과들이 많더라구요.
저는 과연 어디로 가게될까 상상하고있었는데...

행정반 대기탈때 선임들이 와서 
"너이자식힘내라~!"하고 다들 가는거임..

??????

뭔가했더니..군병원의 꽃이라 불릴 수 있는 정형외과 당첨 

이때부터 저의 파라만장한 밀리터리 메딕라이프가 시작됨 ㅋㅋ

정형외과는 외래와 수술로 나누어짐
내가 티비 드라마에서나 보던 수술방을???하면서 엄청기대했고 뭔가 재미질것같다는 생각에
선임에게 빨리 수술방에 투입되고 싶다 은근어필을함..

이것이...나의 군생활의 어둠의 다크..운명의 데스티니가 될 줄 꿈에도 몰랐음.ㅋㅋㅋㅋㅋㅋ

정형외과에서 업무를 시작할 때 많은 것들을 너무 순식간에 배웠음.

일단 외래볼때 군의관님들의 진료보조..
군의관님은 진료를 본 후..
"약먹고 물리치료 받아, X-ray찍고와.."이렇게 말하면

의무병은 무조건반사마냥 환자에게
"약은 약제과에서 받고 물리치료는 몇층 물리치료에서 받으시고 엑스레이는 우측 영상의학과로 가시면 됩니다."

이런 상세 멘트를 날려줘야함.

처음에는 또박또박말했지만..환자가 늘어날수록. 아웃사이더가 됨..

이건 쉬웠음...


문제는 깁스를 배울 때...

내 윗윗선임이 참 지랄맞았는데 나에게 깁스를 전수함..

깁스감는 방법은 2가지 스타일이 있는데 반깁스라 불리는 스플린트, 통깁스라 불리는 캐스트 
그리고 다친부위에 따라 다양한 깁스를 감는데..

선임이라는 시키는..하아..딱 한번보여주면 끝임..

깁스실로 환자는 밀려오는데 어리버리까다가 ㅋㅋㅋ털려...잘못감으면 다시 감아야하지..버퍼링 터지지..석고실은 덥지..하아..
밀폐된 공간에서 탈수기마냥 선임한테 털리다보니..
깁스를 점점 어떻게하면 이쁘게 감을까 하는 경지에 이르렀음.


환자들 중에는 정말 아픈데..대대 사단 의무대를 거치고 외래 날짜 이런거에 이리 치이고하다보면

정말 치료할 타이밍이 늦은 환자들도 있는 반면에..

부대에 큰 훈련이 있을 때 어떻게든 쨀려고 엄살피우는 환자

휴가를 나가기위한 소견서인가? 진단서인가? 암튼 그거 받으러 오는 환자

암튼 이루 말할 수 없는 뺑끼환자들이 종종왔음.

주로 이런환자들이 말도 안되는걸 요구하거나 군의관을 종종 도발함...

이런 환자들 때문에 친절하던 군의관들이 점차..변해감..진심


내과 안과 이비인후과 피부과 등등 보통과는 하루에10~ 진짜 슈퍼피크를 찍어도 40 정도인데...
정형외과는 일단 100받고 시작함...

이런 고달프고 빡센 업무속에서...수술방 투입만 정말로 격하게 기달렸음...


이병 말쯤되니까 드디어 수술방에 투입되는데..
여기야 말로..
내 군생활 버라이어티에 정점을 찍는..수많은 에피소드를 찍게됨..

이야기하자니 너무 길어질듯하고
친구가 롤하자 불러서..
좀있다 2편을 적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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