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쯤이었나 그럴껍니다
계절은 잘 기억이 안나는데 아마 9월쯤 이었을꺼에요
저는 당시 하얼빈사범대학교 학생이었고
오후 3,4시쯤 사범대 근처 산따동리 까르푸에서 먹거리 이것저것 사가지고
집에 돌아오는 택시타고 돌아오는 길이었죠
평소면 10분이면 도착할 거리를 20분이 넘도록 계속 막혀서 반도 못가고 신호대기만 받았습니다
당시 중국어가 많이 익숙한 편이 아닌터라 택시기사님께서 자꾸 뭐라고 하시는데
뭔말인지 당췌 알아듣기도 힘들었고 자꾸 돌아서 가시려고만 해서
아무래도 우리한테 삥뜯을려나 하나보다 하고 그냥 근처 육교에서 내려달라고하고 내렸습니다.
학교 바로 옆에 허싱루라고 가장큰 길이 있는데 그쪽은 교통량도 많고 차도 종종 막히는 곳인데도 불구하고 차량이
한대도 없고 진짜 너무 조용하기만 했죠.
그리고 곧곧에 무장경찰들이 서있었고요. 그때는 뭔지 몰라서 눈치도 못채고 육교를 건너가는데 저 멀리서 까만 승용차들이
줄줄이 오더라고요. 저는 도데체 뭔데 저럴까 하고 육교위에서 차량행렬을 구경하고있는 도중에
무장경찰이 오더니 총구를 들이밀고는 빨리 내려가라고 하더라고요.
괜히 뭔데 그러냐했다가 총맞을까봐 ㄷㄷ;;;
그냥 뭔데 저러지하고 내려서 기숙사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그 날 저녁에 하얼빈에 김정일이 방문하였고 하얼빈공대에서 우주항공 수업을 들었다는 내용을 알게되었죠.
저녁에 진짜 얼떨떨해가지고 직접 본건아니지만 그래도 뭔가 알수없는 공포가 스믈스믈 기어올라오는데
이게 중국이구나라고 알았죠 ㄷㄷㄷㄷ
ps.하얼빈공대 우주항공학과는 중국대표우주항공학과이고 세계에서 많이 시찰하러 오는 학과라고하네요.
그리고 외국인은 우주항공학과 수업에 참여할수도 없고 입학할수도 없습니다.
알기로는 우주항공은 하얼빈공대 하나라고만 알고있는데 이부분은 잘 모르겟네요. 어쩄든 선택받은 자들만 들어갈수있는 학과입니다.